부동산 이야기만 나오면 묘한 장면을 자주 보게 됩니다.
평소에는 불평등, 구조 개혁, 약자 보호를 이야기하던 사람들이 막상 집값 얘기만 나오면
갑자기 굉장히 보수적인 태도로 돌아서는 경우 말이죠. 규제는 안 되고, 가격은 떨어지면 안 되고
“시장 안정”이니 “현실적인 선택”이니 하는 말들이 튀어나옵니다. 이걸 보고 있으면
솔직히 아이러니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사람들이 정말 진보를 지지하던 사람들이 맞나 싶은 순간도 있고요.
그런데 이걸 단순히 위선이나 내로남불로만 보면 핵심을 놓치게 됩니다. 사실 이건 진보가 반복해서
겪어온 구조적인 문제에 가깝습니다. 진보는 실패할 때보다, 오히려 어느 정도 성공했을 때
자기 자신을 배신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진보라는 건 원래 기존 질서를 깨고, 선택지를 늘리고, 권력을 분산시키자는 움직임입니다.
하지만 그게 사회에 안착하고 제도가 되고 나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규칙이 생기고, 기준이 만들어지고
이해관계가 걸리기 시작하죠. 그 순간부터 진보는 더 이상 깨는 쪽이 아니라
자기가 만든 질서를 지키는 쪽으로 이동합니다.
보통 이 과정은 세 단계로 흘러갑니다. 처음엔 누구나 할 수 있다고 말하는 해방의 단계가 있고
다음엔 혼란을 수습하자는 안정의 단계가 옵니다. 여기까지는 다들 고개를 끄덕입니다.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관리가 쌓이고 제도가 굳어지면, 변화 자체가 위험한 것으로 취급됩니다.
이쯤 되면 진보는 말만 진보일 뿐, 행동은 보수와 크게 다르지 않게 됩니다.
이때 자주 등장하는 말들이 있습니다.
“원래 이렇게 하는 거야.”
“전문가 말 들어야지.”
“지금 이걸 건드리면 더 큰 문제가 생겨.”
이 논리들은 예전에 진보가 비판하던 바로 그 언어들입니다. 다만 이제 그 말을 하는 주체가 바뀌었을 뿐이죠.
부동산 문제에서 나타나는 진보 지지층의 보수화도 이런 흐름 안에서 보면 꽤 자연스럽게 이해됩니다.
한때는 바꿔야 할 제도였던 것이, 어느 순간부터는 내 자산과 내 위치를 지켜주는 장치가 되어버렸기 때문입니다.
AI 이야기를 꺼내면 이 구조는 더 선명해집니다. AI는 판단을 자동화하고, 과거 데이터를 기준으로 미래를 결정합니다.
그렇게 한 번 굳어진 기준은 “객관적 결과”라는 이름으로 고정됩니다. 처음엔 진보적으로 보이던 기술이
시간이 지나면 기존 질서를 유지하는 가장 강력한 도구가 되는 이유입니다.
그래서 진보가 가장 불편해하는 상대는 보수가 아니라, 오히려 자기보다 더 급진적인 다음 단계의 진보일 때가 많습니다.
그들은 지금의 제도가 낡았다고 말하고, 아직 다른 선택지가 가능하다고 주장하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진보는 “비현실적이다”, “위험하다”는 말로 선을 긋고, 그렇게 스스로를 지키는 쪽으로 움직입니다.
결국 중요한 질문은 “누가 진보냐, 누가 보수냐”가 아닙니다.
이미 제도화된 진보 속에서 해방의 가능성을 어떻게 다시 열어둘 것인가입니다.
부동산이든, AI든, 이 질문을 피하는 한 진보는 계속 같은 방식으로 자기 자신을 배신하게 될 겁니다.
공감합니다.
진보 보수로 이념을 나누는 건 이제는 구시대적 사고 방식이 아닐까 합니다.
이제는 합리 비합리 혹은 이성 비이성으로 구분 짓는 게 현시대 상황에 더 적합해 보여요.
정말 상식적인 정책으로 집값을 안정 기키면 지지를 하죠.
말도 안되는 이상에서나 가능한 정책으로 집값만 올리는데…
이걸 찬성 할순 없죠.
이건 진보나 보수의 문제가 아니죠.
그리고, 우리는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어요.
진보주의 사회나 보수주의 사회가 아니고요.
저는 진보인데 님이 쓰신 사항에 해당사항이 없는데
요며칠 타락한 진보라는 컨셉으로 열심이시네요?
무슨 자격증이라도 있으세요?
국장에도 동일 논리 적용 가능하신가요?
국장 규제 가능한가요? 해야하나요?
근본적으로 시장에 돈이 풀리는거지 부동산만 오르는게 아니고 애초에 대한민국 가치가 높아 대한민국 부동산의 가치도 따라간것이라고 판단합니다.
주식도 이유없는 폭등이 아닌 밸류를 이제서야 인정받는거구요
“불평등, 구조개혁, 약자보호”를 왜 해야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이런 것들도 궁극적으로는 개인과 사회의 생존에 유리하기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불평등, 구조개혁, 약자보호도 자신의 이익을 위한 것이죠. 그러니 배신이라는 건 말이 안됩니다.
인간이 혼자 살지 않고, 사회라는 집단을 이루는 것은 개인의 생존에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집단안에서 개인들의 이익추구 과정에서 벌어지는 갈등을 조정하는 방법이 관점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진보라는 신념이 있는 것이 아니라, 소위 진보적인 방법이 있는 것이니 배신은 적절치 않습니다.
진보: 현재 체제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체제를 만드는 사람
진보가 새로운 체제를 만들면 보수가 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