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장센의 완성이란 말이 괜한 수식언이 아니라는걸 다시 보고 또 느낍니다.
보일 듯 보이지 않는 첸의 남편과 차오의 아내.
첸과 차오는 그 보이지 않는 둘의 관계의 시작을 유추해보려고 둘을 상상으로 따라해보고.
첸과 차오는 자신들은 불륜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어느 순간 서로에 대한 사랑을 느끼게 되고..
이건 스토리는 뭐 어떻게 보면 뻔합니다. 스토리만 생각했다면 이 영화는 볼 필요가 없죠.
이 영화는 그 장면장면 하나가 너무 중요한 영화란 걸 다시 보면서 또 느끼게 되네요.
그리고, 어릴 때 봤던 기억과 지금의 감정이 또 다르고..
어쩌면 그간의 인생 경험과 추억들이 그 시대와 맞물리며 감정이입이 되는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요즘 영화 산업이 자꾸 쇠퇴해서 그런지 가끔씩 이런 추억의 영화들이 소환되곤 하는데 그게 오히려 더 좋은 것 같습니다.
명작은 시간이 지나도 명작이고, 다시 봐도 재밌고, 또 그 시절을 추억할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화양연화에서의 장만옥은 진짜 최고의 여배우 입니다. dㅡㅡb
[ 미장센은 신의 시선으로 세계를 설계하지만, 인간의 마음으로 그것을 바라보는 예술이다. ]
지난주에 극장 가서 확장판 보고 왔습니다.
물론 전 첨밀밀의 장만옥을 더 좋아하긴 합니다. ㅎㅎ
클리앙 분이 알려주신 거네요.
https://whatif-indadesign3-cl.blogspot.com/2011/03/in-mood-for-love-space-analysis.html?m=1
그 당시 홍콩의 주거 환경에 대해 알아보니 이렇다고 합니다.
영화의 주 배경이 되는 건물은 통라우라고 불리는 홍콩의 전통적인 저층 아파트입니다. 19세기 중반부터 지어지기 시작한 이 양식은 1층은 상점으로 사용하고 위층은 주거 공간으로 쓰는 주상복합 형태가 일반적이었습니다.
특징: 3층에서 6층 정도의 높이로 지어졌으며, 1960년대에는 목조에서 콘크리트로 재료가 바뀌던 시기였습니다.
발코니: 외부로 돌출된 발코니가 특징이며, 영화 속에서도 인물들이 밖을 내다보거나 담배를 피우는 공간으로 자주 등장합니다.
당시 홍콩은 중국 본토에서 유입된 피난민들로 인해 인구가 급증하여 극심한 주거난을 겪고 있었습니다. 영화 속 주인공들처럼 중산층에 속하는 사무직 종사자들도 아파트 전체를 빌리는 대신, 한 집의 방 한 칸을 빌려 쓰는 전전 방식이 흔했습니다.
공유 공간: 거실, 주방, 화장실을 집주인이나 다른 세입자들과 공유해야 했습니다. 영화에서 집주인 손 부인과 이웃들이 거실에서 마작을 즐기는 장면은 당시의 일상적인 풍경입니다.
프라이버시의 부재: 방음이 거의 되지 않는 얇은 벽과 좁은 복도는 인물들 사이의 밀도를 높이는 장치가 됩니다. 주인공들이 이웃의 눈을 피해 만남을 가져야 했던 이유도 이러한 개방적인 주거 구조 때문이었습니다.
영화 속 인물들은 대부분 상하이에서 홍콩으로 건너온 이주민들입니다. 이들은 홍콩 내에서도 자신들만의 언어(상하이어)와 식문화, 관습을 유지하며 끈끈한 공동체를 형성하며 살았습니다.
미학적 요소: 화려한 문양의 벽지와 비좁은 복도, 붉고 초록색이 가미된 조명 등은 당시 상하이 이주민들이 선호했던 미감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외식 문화: 집안의 부엌이 좁고 공유해야 하는 불편함 때문에 사람들은 외부의 '다이파이동'(노점 식당)에서 국수를 사 먹는 등 외식이 잦았습니다. 소려진이 보온병을 들고 좁은 계단을 내려가 국수를 사 오는 장면은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