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주말에 몸을 씻을 때는 집사람도 같이 불러서 때를 밀어주곤 합니다. 손이 쉽게 닿지 않는 곳을 비누칠하고 때도 밀어주면 집사람 혼자 비누칠할 때에 비해 뽀도독하거든요. 거기에 더해 손이 닿기 힘든 곳에 보습 로션을 발라주는 서비스도 하고요.
아이들이 어린 시절에 아이들 샤워는 제 역할이었는데, 샤워할 때 아이 둘을 샤워실에 데리고 가서 눈에 샴푸가 들어가지 않게 뒤로 눕혀서 머리를 감겨주고, 나와서 수건으로 톡톡 닦아준 후, 보습 로션을 제 손에 덜고 약간 시간을 둬서 로션을 체온으로 데운 다음 "맛사지이이!!~~"라고 장난치며 발라주곤 했습니다.
아이들 샤워를 시켜 주는 것처럼, 배우자의 등을 때밀이 수건으로 시원하게 밀어주는 것은 좋아함의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아하면 그 표현을 열심히 해야 합니다. 좋아하지만 마음속으로만 가지고 있는 것은 마치 주식을 사기 위해 돈을 모으는 단계와 비슷해서, 용기가 없어 주식을 사지 않으면서 주식을 할거라며 돈만 모아봤댔자 주가 지수가 오른다는 뉴스를 들으면 마음만 괜히 들뜰 뿐, 내 재산은 하나도 늘어나지 않지요.
샤워를 할 때 어떻게 하면 대상이 좋아할지 연구하며 닦아주는 것은, 내가 그 때마다 말로 설명하지 않더라도 몇 달 뒤, 몇 년 뒤에 그 사람의 기억속에 떠오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전문 때밀이가 때를 미는 방법이 제가 몇 년동안 집에서 해 줬던 방법과 같다면, 그 때 남편의 때밀이가 그런 부분까지 생각한 것이었나...라는 회상이 될 지도 모르죠.
그래서, 제 때밀이 방법은 이렇습니다.
- 때가 잘 밀리려면 몸에서 조금이라도 땀이 나는 상태가 되어야 합니다. 제가 머리에 샴푸를 비비는 동안은 집사람이 샤워기 따뜻한 물 밑에 있으라고 하여 덜 춥게 하며 몸에 땀이 나는 상태가 되도록 합니다.
- 때는 한번에 강하게 문지른다고 엄청나게 나오지 않고 오히려 피부만 아픕니다. 제 방식은 한 곳을 최소 다섯 번 문지르는 것입니다. 매 회 문지를 때마다 때가 분리되기 쉬운 상태로 조금씩 바뀌는 것 같고, 다섯번째는 때가 확실하게 제거되는 것 같습니다.
- 바디 워시나 비누를 듬뿍 묻힌 때밀이 수건으로 문지르면 좋습니다. 때의 기름기 성분을 풀어서 때가 피부에서 잘 분리되게 하고, 동시에 때밀이 수건이 피부 위에서 잘 움직이도록 하는 효과를 내는 것 같습니다. 비누기 때문에 박박 민다는 마찰감은 없지만, 그래도 때는 밀리더군요.
- 검은 때가 밀리지 않는다고 해서 때밀이가 약하다고 실망할 것이 아닙니다. 평소 비누로 잘 닦은 피부는 때가 밀려도 흰 때가 나오더군요.
- 때를 다 민 후라도 몸이 뎁혀져 있어서 땀이 나는 상태라면 손으로 문질렀을 때 흰 때가 더 나오기도 합니다. 그것까지 나오지 않게 하려고 박박 밀면 피부에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
- 발가락 사이를 가볍게 때를 밀어주면 좋습니다. 발가락 사이는 양말에서 생기는 실밥이 끼기도 하고, 발가락을 맛사지하는 꼴이 되므로 기분도 시원해집니다.
- 발가락, 발꿈치, 발 옆 등을 때를 밀 때는 뒤를 돌아보게 하고 발을 뒤로 들라고 하면 때가 밀리는 사람이 균형을 잡기에도, 관절 가동에도 편합니다. 그 반대는 앞을 보게 하고 발과 다리 전체를 위로 들어올리는 것인데, 신체 중심에서 앞으로 뻗어야 하는 부분이 많아 균형을 잡기 힘들고, 다리 전체를 들고 있어야 하므로 허벅지 근육을 많이 쓰게 되어 편하지 않습니다.
샤워 후 등의 물기는 팔이 닿지 않아 스스로 닦기 힘든데, 등의 물기를 다른 사람이 닦아주면 몸이 다 마르는 동안 느끼는 추위를 빨리 멈출 수 있어 좋습니다.
다른 사람이 내 몸을 관리해줄 때 몸을 맡기는 것은 즐거운 느낌인 것 같습니다. 미용실에서 제 머리 손질을 맡기는 시간처럼요. 집사람에게 그런 호의를 제공할 수 있는 기회가 매주 있는 셈입니다. 요즘 생각나는 것이, 결혼 생활은 내가 주는 애정을 상대가 느끼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나의 기쁨이 되는 것입니다. 그것은, 반대로 생각하면 집사람이 나에게 주는 사랑(주로 맛있는 것의 형태로...)이 느껴지면 나도 잊지 않고 기뻐하는 표현을 하여 상대방이 흐믓해할 수 있게 하지요.
전 때를 열심히 밀려고는 하지 않습니다.
따뜻한 물에 충분히 몸을 샤워해 준 다음 비누를 들고 거품을 내어 열심히 몸 이곳저곳에 바르죠.
그런다음 거품기 안남도록 손으로 문지르면서 잘 지워내고 말이죠.
이 추운 겨울날 따뜻한 물의 감촉은 정말 편안하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비누칠할 때 샤워 타월을 사용하면 효과가 더 좋은것 같습니다. 이런 물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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