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토옙스끼의 소설 까라마조프의 형제들에는 조시마 장상이 등장합니다. 그는 젊은 시절 장교로 근무하던 중 하급자에 대해 폭력과 폭언을 일삼았습니다. 갑질이었죠. 그는 이후 어떤 계기로 자신의 갑질에 대해 처절히 반성합니다. 부끄러워서 죽을 각오까지 했습니다. 그후 속세를 등지고 수도사의 길을 걷게 됩니다.
저는 이혜훈 의원이 장관직에 지명된 것에 대해 정치적 판단은 일단 보류 중입니다. 다만 과정에서 드러난 갑질 행위에 대해서는 간과할 수 없습니다. 청문회에서 사과하는 정도로 부족합니다. 당시 피해자들을 찾아가 진심으로 사과하고 용서를 구해야합니다. 그렇게까지 해야하나하는 생각을 한다면 정치인 이전에 인간으로서 미달이라고 봅니다.
개인적으로 갑질에 대해 조금 단호합니다. 제가 살아온 시대에 갑질은 만연했습니다. 가정에서 학교에서 군대에서 직장에서.
그것이 수많은 피해자를 만들었고 집단적 피해의식이 내면화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혜훈 의원은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길 바랍니다. 그 사과는 장관직과 상관없습니다. 장관을 하든말든 사과는 별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