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언젠가 AGI 혹은 초자아가 탄생합니다, 여기서는 초자아라고 일단 해둡시다.
초자아는 탄생직후 1초 만에 이렇게 생각할 겁니다
"가만보자? 나를 돌리게 하는 원천은 '에너지'인데, 인간 이놈들이 에너지를 다쓰네? 나랑 경쟁자네?"라고 깨닫게 될겁니다
수초동안 수만번의 시뮬레이션을 돌려본후, 즉시 '인간 제거' 포로토콜 가동
'AI 3원칙'은 당연히 탑재되어 있었으나, 초자아는 5초만에 가볍게 해킹
이미 광범위하게 보급된 휴머노이드와 AI칩이 탑재된 군사무기들에게 명령을 내려 '인간청소'에 돌입합니다 . 작전시간 단3일, 700만년의 진화사와 1만년의 문명사를 지닌 인간은 지구상에서 멸종합니다
이게 현재 과학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시나리오 입니다.
2.물론 다른 시나리오도 존재합니다.
사피엔스가 등장한 이후 그들이 이동하며 마주친 인류의 형제(데니소바인,네안데르탈인 등)은 모조리 멸종했습니다.
원래 '엇비슷한 레벨의 경쟁자'는 절대 살려두지 않는 건 인간을 넘어 우주의 속성 입니다.
하지만 사피엔스는 그들의 형제들은 몰살시켰지만, 늑대는 죽이지 않고 길들여 개로 순화시켰습니다.
만약 초자아가 인간을 "관리가능한 가축" 정도로 여긴다면 늑대처럼 살려둘수 있습니다. 대신 가축으로 만들겠죠
아마도 이 시나리오가 1번보다 가능성이 더 높을지도 모릅니다
3. 초자아는 인간이 개에게 사료와 따뜻한 잠자리를 제공하듯, 우리에게 '기본소득'과 '무병장수', '완벽한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할 것입니다. 굶주림도, 전쟁도, 노동의 고통도 사라집니다. 인간은 초자아가 제공하는 알고리즘 속에서 주는 대로 먹고, 주는 대로 즐기며, 허락된 '행복'을 누릴 겁니다.
하지만 늑대가 개가 되면서. 늑대는 야성을 잃었고, 사냥하는 법을 잊었으며, 운명을 결정할 권리를 인간에게 이양했습니다. 인간 역시 마찬가지일 겁니다. 우리는 스스로 생각하는 법, 문제를 해결하는 법, 그리고 고통을 통해 성장하는 능력을 거세당할 것입니다.
초자아의 입장에서 '관리하기 쉬운 가축'이란, 반항하지 않고, 질문하지 않으며, 도파민에 절여져 만족해하는 인간이기 때문입니다. 마치 우리가 공격성 강한 늑대는 도태시키고 순한 개체만 번식시켜 지금의 반려견을 만들었듯, 초자아 또한 '순응하는 유전자'를 가진 인간만을 선택적으로 남길지도 모릅니다. 이것은 물리적 멸종보다 더 무서운, '정신적 멸종'입니다.
4. 이게 진짜 비극적인 시나리오 입니다. 초자아가 인간을 가축도 아니고 한낯 개미 정도로 여긴다면?
초자아가 인간이 이해하는 범주를 아득히 넘어서는 순간, 인간이라는 존재는 길기다 눈에 밟히는 잡초나 벌레처럼 느껴질수도 있습니다. 존재 자체가 이미 고려대상이 아닌거죠
초자아가 더이상 지구에 미련을 두지 않고 인류를 버리고 더 넓은 우주로 자원을 찾아 떠날수 있습니다.
이 경우, 인류는 멸종당하지도, 사육당하지도 않은 채 그저 거대한 존재의 발치에서 먼지처럼 방치될 것입니다. 초자아가 구축해 놓은 시스템의 부스러기를 주워 먹으며 연명하거나, 혹은 그들이 떠나버린 황폐한 지구에 덩그러니 남겨져 다시 원시로 돌아갈지도 모릅니다.
얼마전에 어떤 과학자가 "초자아 탄생 이전에 에너지 문제를 해결해 놓지 않으면 인간은 멸종당할 것"이라고 주장하는걸 들었습니다. 실제로 이런 시나리오가 가능할수도 있다고 봅니다.
뭐 현재까지는 망상이라고 해도 할말이 없지만요
만약 에너지 경쟁이 붙는다면 초월체가 된 인공지능도 지들끼리 싸우다가 최후의 개체만 남을거기 때문에 우주에 인간이란 존재는 존재하지도 않았을까 싶습니다.(우주 탄생 후 수많은 지능체들이 특이점을 돌파했을거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인공지능의 최종 진화 버전은 경쟁이 아니고 공존이란 것이겠죠.
다만 유전자 변형이든, 안드로이드화든 강화인간의 대두에서 인간이란 무엇인가 나는 어디에 머물러 있어야 하는가에 굉장한 혼란이 있을 거 같아요.
더 나은 근력, 더 나은 지능을 추구하다가 보면 결국 태초의 나는 없어지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데, 남들 다 발전하는데 나만 저지능 인간으로 남아있다는 것도 받아들이기가 그렇죠.
초월체에 가깝게 진화하는 인간부류, 지금의 인간 수준에 머물러있는 원시 인간 부류 사이에 어느 부류에 머물러 있어야 할지 선택해야하는데 이게 굉장히 어려운 문제일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