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오랫동안 노사모로 활동했고 지금도 정기적으로 봉하마을을 찾는 지인에게서 뜻밖의 말을 들었습니다.
“이재명을 지지해서 뽑은 게 아니라, 뽑을 사람이 없어서 뽑았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 말을 듣고 적잖이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동안 민주당 지지자는 곧 이재명 지지자라고 생각해왔기 때문입니다.
더 놀라웠던 건 단순한 거리감이 아니라, 미움과 불신에 가까운 감정이었습니다.
그분은 이재명 대통령을 “우리 사람이 아니다”라는 느낌 이상은 받았습니다.
저는 30대 중반 이후 정치적 인식이 크게 바뀐 사람입니다.
과거에는 보수 정당을 관성처럼 지지하며 MB를 뽑았고,
노무현 대통령을 그저 ‘나쁜 사람’으로 오해하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이후 파파이스를 들으며 민주당을 지지하는 비당원이 되었고,
지금은 민주당의 방향성과 문재인~이재명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신뢰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사익보다 공익을 우선하려는 태도,
유시민 작가가 말한 ‘본업(자기이익)’이 아닌
‘부업(공동이익)’에 더 무게를 두는 정치가 옳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 점에서 민주당의 색깔이 가장 부합한다고 느낍니다.
최근 인사를 둘러싼 비판이 많습니다.
갈라치기를 노린 심리전도 분명 있을 것이고,
동시에 민주당을 지지하면서도 이재명 대통령을 못마땅하게 보는 분들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분들 입장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이 민주당을 망친다고 느낄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장관이 지명되고, 아직 어떤 결과도 나오지 않은 시점에서
모든 것을 단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과연 옳은지는 의문입니다.
“국짐은 도저히 뽑을 수 없으니 관성적으로 민주당, 관성적으로 이재명”이라는 선택이라면 이해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신뢰 없이,
어차피 민주당을 스쳐 갈 한 사람처럼 취급하며 비난하는 심리도 있을 수 있다니 정치란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저는 민주당원이 아닙니다.
조국 사태 이후 실망해 권리당원에서도 탈퇴했고,
지금은 당적 없이 지지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공익을 우선하는 민주당을 신뢰한다면,
결과도 나오기 전에 정책과 선택을 재단하며 비난하는 건 조심스러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상에서 내 주변에
신뢰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선택을 기본적으로 지켜보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명확한 정보와 책임 아래 확정적인 잘못이 보일 때 조언할 수는 있겠지만,
정치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결국 선거뿐입니다.
그렇다고 곧 있을 지방선거에서 국짐을 찍을 분들은 또 아니지 않습니까.
저는 이재명 대통령의 유세 현장에서 연설을 직접 들은 적이 있습니다.
열정과 에너지가 인상 깊었지만,
그분의 모든 능력과 속내를 제가 판단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성남시장 시절부터 지금까지,
자기만의 방식으로 진정성 있게 일했고 실제 성과를 냈다는 점에서
저는 “잘해낼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심리전단이 그런 글을 올린다면 본업에 충실하면 되고 그들 사이에서는 추앙받던지 하겠죠.
그러나 민주당을 지지하며 내 표로 뽑은 대통령이라면,
조급한 비난보다는 지켜보는 태도가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민주당 지지자가 모두 이재명 지지자는 아니라는 사실,
그리고 그 복잡한 심리도 이제는 어느 정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결과를 보기도 전에 쏟아지는 비판은
여전히 납득하기 어렵고, 어딘가 어색해 보입니다.
사실 그 동안 이런 아이러니(?) 때문에 민주당이 지지부진 할 때도 ‘민심’ 드립이 통했던거고, 국힘의 ‘당선됐으면 하는거지 알빠노’ 마인드를 부러워했던 것도 있다고 봅니다.
일단 믿고 맡겼으면 해봐라 하는것도 중요하고, 맡겼어도 아닐 것 같을 때는 의견을 내는 것도 중요하고 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오히려 ‘우리 OO 하고 싶은거 다 해~’ 하는 사람들이 대체로 자기 맘에 안드는거 하나 생겼을 때 ‘하고 싶은거 다 하랬어도 그래도 이건 아니지’라고 하더라고요. 이런 모순적 태도를 가지지 않는 마음가짐이 제일 중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어쩔수 없이 국짐지지자들과 가깝게 지내며 정치 무색처럼 그들이야기를 들어주는데
대표자에 대한 신뢰는그 당에 대한 신뢰는 부분집있더군요.
여기에 같은 민주계열이라도 반문친이 친문반이 친문친이 성향분들이 있으니까요.
그동안 쌓아왔던 당의 방향을 단편 몇가지로
바꾼다고 생각하지 않는게 좋을 것 같아요.
대통령은 지금도 이혜훈에 대한 설명은 브리핑 말고는 없습니다. 굳이 설명하실 필요를 느끼지 않으신것 같은데 그게 진정한 대통령의 뜻이라면 적극적인 요구는 하지 않겠지만 인사충격은 지지자들 가슴에 작은 상처일 수 잇겠다는 생각은 해주셧으면 좋겠습니다.
이재명 지지자 아닙니다.
사랑하고 애정하진 않아요.
하지만 전 이재명 반대하지 않습니다.
지난 두번의 대선 모두 이재명 찍었습니다.
잘하라고 응원합니다. 앞으로도 임기 내내 쭈욱 믿어줄겁니다.
제가 속한 당의 대선 후보였고 당이 배출한 대통령이니까요.
이렇게 이야기 하면 또 뭐 교조적이네, 비판도 못하네 하실분들 계시겠지만...
탈당 이전까지는 의리를 지키고 싶네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