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타임 정규직 직장생활 13년 하다가 12년은 사실상 프리랜서로 살고 있습니다.
연말되면 내년 계획 잡으라, 더 나아가 중장기 계획 세우라는 지시를 받았던 것 같습니다.
일단 내년 계획은 잡는게 맞는 같습니다.
프랭클린 플래너를 2006년부터 19년째 써보니 당장 내년에 멀할지 잡는것은 도움이 좀 되더군요
그런데 문제는 중장기 계획입니다.
우선 다 관점마다 중장기 기간이 정해져 있지 않더군요
어떤 데는 중기는 5년 이내, 장기는 10년 이내라고 말하고
어떤 데는 중기는 3년, 장기는 5년 이상 이라고 말하고 말입니다.
내년 매출 30억 돌파 3년 이내 100억 돌파, 10년 이내 000 돌파 이런
리드 문구를 일단 적고
구체적인 달성 계획을 현란한 전문용어와 트렌드 분석서 참고해서
쫘맞추면서 PPT 작성해서 발표하긴 합니다.
중장기 계획은 회사생활하면서 실현되는 것을 본적이 없습니다.
하는 밥벌이가 IT 이니 더욱 그랬던것 같습니다.
주도적으로 서비스를 개발하는 회사도 근무해봤고
남 업무 서비스 개발해주는 SI 회사도 근무해봤습니다.
그런데 둘다 중장기 계획이란게 너무 허무하더군요
나름대로 트렌드 분석한다고 컨설팅 보고서, 유명 전문가 의견 취합해서
이쁘게 PPT 만들어서 높은 사람들에게 일하고 있다는 것을 티를 내는것이 아닌가
결국 이 세상 일이란게 내가 주도적으로 움직여서 결정짓는 것 아주 극소수이고
많은 환경 변수, 제약조건 등이 맞물려서 돌아가지 않는가?
이걸 길게 설명하기 어려우니 다 운으로 퉁치는 것은 아닌가?
그래서 이제는 풀타임 정규직 오퍼도 안오지만
다시 가기도 싫습니다.
정규직 풀타임 직원으로서 월급을 지키기 위해서
맘에도 없지만 중장기 계획이니
차세대 프로젝트 계획이니
실현될 확율도 낮은 이쁜 보고서 작성하느라
노력과 시간을 안 써도 되니 말입니다.
조직의 비전을 재정비하고 회사 운영 목표와 계획을 만들기 위해서요.
이것마저 없으면 무너져 내리는게 회삽니다.
그리고 이 계획이 얼마나 현실적이고 실현 가능성이 있는지가 회사의 능력이고 미래인거고요.
그럼 돈버는 회사라면 당연히 필요하죠 ㅋㅋ
물론 대부분 계획대로 안되는게 현실이지만요.
그러나 계획을 맡겨도 될만한 인물이라는 건 보통 평범한 사람 그 이상이기 때문에 주어지는 겁니다.
아무한테나 맡기는 일은 아닌거 아시잖아요. 문제는 평가해주는 사람이 많지 않을뿐. 응원합니다
그냥 허공에 뻥 대포 쏘는거랑 똑같을겁니다.
비교점 형성을 위해서라도 맞건 안맞건 계획은 필요한 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