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이 있어서 어제 오전에 현장으로
출장을 갔다가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칼바람이 불어 바깥은 정말 쌀쌀한 날씨였는데,
건너편 도로 옆으로, 두꺼운 점퍼에 목도리와
마스크를 한 채, 손에 보따리를 든 한 할머니가
길을 따라 힘겹게 걷고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관용차에 민간인을 태워주다 혹시 무슨 사고라도
나면 나중에 곤란한 상황이 생길 수 있어 보통 땐
그냥 지나쳤을텐데 어젠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지나쳐서 가다가 다시 되돌아와서 할머니를 태웠습니다.
할머니 집이 어디시냐고, 이 추운데 어떻게 밖에
나오셨냐고 물어보니, 외출했다가 군내버스를
타고 돌아오려니 다음 차를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그냥 집까지 걸어서 갈 생각이었다고
그러십니다.
집까지 모셔다 드린 뒤 거리를 대충 보니
2km가 넘는 제법 먼 거리였는데, 내리시면서
태워줘서 고맙다고 연신 인사를 하시네요.
올해는 이곳에서 산불, 수해 등 너무 많은 일이
생겨 안 좋은 기억들만 있었는데, 어제 그냥
그 할머니를 지나쳐서 돌아왔으면 두고두고
그 일이 맘에 걸렸을 것 같은데 그런 일이
생기지 않아 다행이었습니다.
크고 나서 그게 결코 아니었음을 알게 되죠.
할머니도 많이 고마워 하셨을것 같습니다.
좋은 하루 되시길
덕분에 따뜻한 연말됩니다
사실 좋은일을 하면 내 기분이 좋아지고 내 마음이 치유되죠.
악플달고 안티질하면서 생기는 도파민은 금방 사라지지만
선행을 통해 얻는 에너지는 오래 남더라고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