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애써 부정할 필요 없는것이 있죠. 한국에 대한 관심 한국문화에 대한 접근성이 아주 많이 높아진건 사실입니다. 영화나 드라마 음악은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죠. 손꾸락과 핸드폰만 있고 약간의 돈만 내면 어디서나 접근 가능합니다. 그런데 음식과 같이 랜선이 아닌 직접 내 몸이 접촉해야 하는 "한국"에 대해 미국에 사는 사람들은 어떤 반응일까요? 물론 미주 한인들이 밀집해 있는 엘에이나 뉴욕등에 한인타운을 방문하는 한국계 아닌 사람들의 수도 늘었을 겁니다. 거기가면 음식도 있고 음악도 있고 패션도 있고 다 있을테니까요. K-food로 한정해서 거대도시 아닌 지역에서 사람들이 한국음식을 찾아서 즐기고 있나? 냉정히 봐서는 그건 아니다라고 말해야 할겁니다.
뉴욕이나 엘에이 아닌 애틀랜타 한인타운만 가더라도 굳이 한국말 안쓰고도 하루종일 지낼수 있죠. 종목별 한식도 다 있구요 (고기, 국밥, 분식, 면류) 잘되는곳은 줄서서 들어가야 합니다. 그럼 이런 곳들이 한인들 몇천명 살지만 미국사람들은 백만명 이백만명 정도 사는 곳에 점포를 내고 확장을 시도하는가? 제가 알기로는 거의 없습니다. 아니 아예 없다고 봐야 합니다. 한국냉면, 한국고기전문점, 한국라면, 한국 국밥류. 전문점은 거의 없구요 중급정도 되는 도시 한식당에 가면 사실 세팅이 다 똑같습니다. 냉면, 고기, 국밥, 만두류 이 모든 음식을 한곳에서 다 팝니다. 그런 곳이 인구 한 백만 백오십만 급 도시에 많으면 5개정도 있는거죠.
그럼 한식은 그 특유의 반찬문화때문에 미국에서 확산이 애초에 힘든건가? 최근 재밌는 현상이 하나 발생하고 있습니다.
아래는 한국에서는 영원한 2등 베이커리 "뚜레주르"의 미국 매장지도입니다.

한인들이 정말 띄엄띄엄 사는 미국 중부에 촘촘하게 매장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오클라호마, 테네시, 아이오와, 네브라스카, 캔사스에 매장이 오픈했고 계속 미 미드웨스트 지역에 공격적인 확장을 거듭합니다. 간판에 Korean이라는 말은 안써놔도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죠. 여기저기 귀동냥으로 지인들한테 들어보니 장사 겁나 잘 된답니다. 손님들의 팔할은 한국인 아닌 사람들. 애초에 한인들을 타켓으로 점포 낸게 아니죠.
또 하나 재밌는 사업확장의 예가 있습니다. 미국판 한국 양념치킨브랜드 본촌 (Bon chon). 여기도 뚜레주르와 확장전략이 비슷합니다. 아래 매장지도 보시죠.

여기도 한인들 기껏해야 천명대 단위로 사는 중남부에 요즘 집중적으로 새 점포를 내고 있습니다. 여기도 입소문으로 듣는 이야기가 한국식 양념치킨 싫어하는 미국사람들 (백인 흑인 히스패닉 여타 중동, 아시아계 전부다 포함) 못봤다며, 일단 점포열면 흥행은 보장이다는 식이죠.
캔사스시티에는 그 유명한 풋볼팀 Kansan City Chiefs가 있고 메트로 인구 2백만, 미주리 세인트루이스는 뭐 오승환이 뛰었던 MLB카디널스가 있고 메트로 인구는 2.5백만인데 세인트루이스만 해도 거기 "한식 잘하는데 있나요"하면 손을 꼽죠. 솔직히 이런데 한국냉면, 한국국밥, 한국한정식 전문점이 들어올것 같은가? 단시일내는 어렵다고 봅니다. 그런데 치킨과 한국식 베이커리가 들어와서 대성공을 거두고 있네요.
그럼 이런 질문을 해 볼수 있을겁니다. 한국식 치킨과 한국식 베이커리가 과연 K-food인가? 저는 답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미국인들이 찾는 한식이 "아래로부터" 퍼지는 경향성만은 확인됩니다. 바로 가서 집어서 먹을 수 있고 본촌치킨의 경우 앱으로 주문해놓으면 바로 테이크아웃하거나 매장에서 먹을 수 있죠. 즉 바로 접근할 수 있어야 하고, 메뉴가 단순해야 합니다.
요식업에서 이런 현상이라면 미국 전역에 다 퍼져있는 마트 크로거와 모두들 다 아시는 코스트코에서 한국의 비비고는 이런식으로 냉동식품을 진열해서 팔죠.

저 만두 저도 좋아하고 저희 집 애들 최애메뉴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어디에도 korean mandu라고 쓰여 있지는 않아요. 물론 알만한 사람들은 Bibigo가 한국회사라는 걸 알겠지만 대부분의 미국사람들은 그런건 신경도 안쓸 겁니다.
어떤 사람들에게 k-food란 한국에 대한 관심이 너무 커진 나머지 청국장 뚝배기나 비주얼부터 강렬한 순대국밥같은 음식도 한국인 아닌 분들이 뚝딱 사서 드시는 걸 바라겠지만, 실상은 이렇게 패스트 푸드형 음식과 냉동식품위주로 매출이 나오고 있죠.
개인적으로 전 이런 현상 좋다고 봅니다. 꼭 모든 나라의 고유음식이 미국의 중소도시까지 들어가서 사랑받아야 할 필요도 없구요, 각 나라 식품시장의 특색을 보고 잘 팔면 되는 겁니다. 저는 순대국밥이 인생 최애 메뉴중 하나인데 내가 사는 동네에 일본 라멘집처럼 순대국밥집이 안생겨도 전혀 속상하지 않습니다. 음식에 등급이 어디있고 서열이 어디 있겠습니까.
다만 아쉬운 점 하나는, 뚜레주르와 본촌 치킨을 대담하게 미국 중소도시에 여는 점주들 대부분이 한국분들이 아니라는 거죠. 정작 돈을 누가 벌어가는지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그걸 삼국지연의 뽕에.. 제갈량 따지며 자기것이 원조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긴하죠.
우리 만두도 귀화한 거란인이 처음 만든것으로 기록되어 있는데 오히려 몽골 쪽의 영향이라는 게 지금은 정설이고..
정작 돈을 누가 벌어가는지 생각해 볼 문제라고 하셨는데.. 프랜차이즈는 본사가 꿀빨고 돈버는 거죠. ㅋㅋ
이건 만고불변의 진리입니다.
만두의 기원이야 뭐 각자가 n개의 정의를 가지고 있어서 논할 필요가 없지만 중국식 만두인 딤섬이 미국에서 거의 뿌리내린 외식이 된거에 비해 한국의 만두는 아마 그렇게는 안될거 같습니다.
한국의 역사에서 만두는 사이드디시 개념입니다. 반찬의 개념이었죠. 만두 자체가 메인디시의 경우는 단 한번도 없었죠. 최근이면 몰라도..
만두국 자체도.. 밥먹으며 먹는 국이었죠. 독립된 요리? 그렇게 될 필요도 없다는 이야기죠. 원래 그 지위가 아니었습니다.
비비고와 같이 판매하는 것만 해도 충분히 잘 하고 있는 겁니다.
CJ가 판단 잘한거가 CJ를 버리고 bibigo를 미는거죠. LA Lakers에도 bibigo를 박았죠.
한국재벌들이 브랜드가치 재고 그러면서 회장 좋으라고 그룹명 미는데 한국식 기업집단을 미국에서 브랜딩하기 힘들죠
실제 K-food 현상은 있지도 않고 꼭 있어야 할 필요도 없는겁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더 많아지는 것.. CJ같은 큰 회사가 아니라도..
기존 한인마켓을 운용하시던 분들에게 새로운 고객이 더 늘어나고..
우리나라를 찾는 사람들이 할 것 먹을 것이 늘어나고...
나쁠것은 하나도 없죠..
파리바게뜨하고 뚜레주르 둘다 빵값이 너무 비싸서
거의 안가게 되었네요. 5인치 녹차 케익이 40달러이상
하니까 홀푸드보다 같은 곳보다 1.5배 이상 비싼거지요.
한국식 치킨, 특히 bbq 치킨도 양념 한마리 포장하면 50달러 가까이 받던데 왜 이리 비싼지 이해불가네요.
근처의 유명 타이 음식점에서 갈릭 치킨을
주문하면 35달러선인데 프랜차이스 원자재 가격이
비싸서인지 굳이 그 돈주고 사먹을 이유가
없더라구요.
예전에야 미국식 케익들이 너무 달아 한국식
제과점을 찾았지만 요즘은 건강에 신경쓴다고
단맛을 줄인 로컬 치즈케익 전문점이나 독일이나
체코계 이민 후손들이 하는 맛집 빵가게들이
동네마다 여기저기 있길래 거길 가거나
대만계 체인점 85 베이커리가 비슷한 품질에
더 저렴하니 더 찾게 되더라구요.
뚜레주르나 파리바케트 제품이 비싸도 계속 잘 팔리면
좋겠지만 글쎄요. 그럴 정도로 맛이 뛰어나진 않아서
없어도 그만이네요.
비비고나 풀무원 제품은 코스트코나 월마트에도
들어오고 농심 라면류는 세븐일레븐에도 있으니
언제 어디서라도 구매하기 편해졌어요.
저도 해외거주 기간이 십수년이 되면서 입맛에야 일본계나 유럽계 빵들이 맛나다는 걸 알지만 언제나 적당한(?) 가격에 생일케익이나 애들 편하게 먹일 빵 사기엔 빠리바게트만힌 곳이 없죠.
결국 한국브랜드는 아닌게 맞았군요... 파타야에서 한번 먹어본것도 같은데 별 맛은 없었던것 같은데..
지방 중소도시들은 저 케데헌조차 다른나라 이야기 수준이니까요..;;
중남부 지역의 파리바게트나 뚜레쥬르, 치킨 가게들도 진짜 아무 연고도 없는 곳에 문여는 경우는 진짜 희귀하고, 거의 대부분이 H마트나 지방 한국마트가 있는 몰 안에 같이 위치하고 있어요.
미국에서 다른 카페나 음식점 사업하시는 분들 이야기 들어봐도 K-food를 메인으로 해서 지방 중소도시에 들어가는건 아직은 100%망한다고 하니까요..
이제 어느정도 bibigo라는 브랜드가 유명해졌고 매출도 커지니 그 뱃지를 뺀 것으로 생각됩니다.
비비고와 비비고의 몇몇 제품들은 전세계적으로 바이럴이 크게 되기도 했었죠.
요즘은 해외에 한식집을 가면 한국인이 사장이 아닌 집들이 엄청 많은거같아요.
중국인 사장님들도 많고... 심지어 차이나타운에 한식집이 생겨버리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