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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공원

해외 이민 후… 10년 만에 만난 친구들, 안부보다 먼저 나온 질문들 95

55
2025-12-23 18:23:11 수정일 : 2025-12-24 05:22:39 76.♡.215.97
두쓰

지난 몇 년 동안 계속 마음에 남아 있던 ‘친구’와 ‘인간관계’에 대한 생각을 한번 정리해봅니다.


저는 한국에서 군 전역, 대학(상경계열)을 졸업하고, 일반 대기업에서 사무직으로 약 7년 정도 일했습니다.
소위 말하는, 크게 흔들릴 일 없는 안정적인 경로였죠.


그러다 개인적인 고민 끝에 전공을 바꿔 미술을 하겠다고 결심했고, 그 선택으로 미국 유학을 가게 됐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분위기는…


“미쳤냐?”
“그 나이에 다시 공부한다고?”
“30대에 미술을 시작해?”


참고로 그때는 결혼도 한 상태였고, 아내는 임신 중이었습니다. 응원은커녕, 웃음 섞인 반응이 대부분이었고
현실을 들먹이며 말리는 사람들이 더 많았던 기억이 납니다. 가족들 역시 걱정과 반대가 앞섰고요.


그래도 제 선택이었기에 아내와 함께 그동안 모은 전 재산을 들고 미국으로 왔습니다. 

유학생활은 빠듯했고, 취업과 정착 과정은 생각보다 훨씬 험했습니다. 

돌이켜보면 ‘해냈다’기보다는 그냥 묵묵히 버텨온 10년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10여년이 지났고,  2021년 즈음.. 10년만에 처음으로 한국에 돌아가 가족과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이번엔 단체 모임 대신, 보고 싶은 예전 직장 동료들과 친구들을 한 명씩 따로 만났습니다.
이제는 이상하게도 그게 더 편하더군요.


그런데 대화를 나누다 보니
유독 반복해서 나오는 질문들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돈 얼마나 벌고 있냐
집은 자가냐, 전세냐
미국에서는 어떤 회사 다니고, 위치는 어느 정도냐


악의는 없었을 겁니다. 그냥 궁금해서, 혹은 관심의 표현이었겠죠.

그런데 10년 만에 만난 자리에서 안부를 나누기보다, 이들에게 제 인생의 ‘성적표’를 제출하는 느낌이 들더군요.


조금은 씁쓸했고, 그날 이후로 저 자신도 돌아보게 됐습니다.

나는 누군가를 만날 때 그 사람의 삶을 묻고 있었을까. 아니면 나도 모르게 비교부터 하고 있었을까 하고요.


그래서 요즘은 혼자 등산을 다니며 생각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곳에서,
20–30km를 걸으면 몸은 분명 피곤한데 이상하게 마음은 훨씬 가벼워집니다.


혼자 걷고 있지만 외롭지는 않고, 오히려 안이 꽉 차는 느낌이 듭니다.

아마 당분간은 이런 방식으로 제 생각을 정리해나가며 살아갈 것 같습니다.

저만 이렇게 생각하는 것인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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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쓰 님의 게시글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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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걷고, 그곳에 머문 느낌을 기록합니다.
- 두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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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95]
썩렬아웃
IP 106.♡.8.219
12-23 2025-12-23 18:25:20
·
멋지시네요...정말 건강한 정신이 깃드신 분이셔서 부럽습니다
두쓰
IP 76.♡.215.97
12-24 2025-12-24 02:45:05
·
@썩렬아웃님 좋은 면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88888888
IP 223.♡.47.101
12-23 2025-12-23 18:32:20
·
글쎄요
그런것만 물었겠습니까
혹시 그것만 기억하시진 않나요
두쓰
IP 76.♡.215.97
12-23 2025-12-23 18:37:04 / 수정일: 2025-12-23 18:38:45
·
@88888888님 그런것만 물어보지 않고 다른 것도 이야기 했지요. 가족이나 관심사위주로 이야기하는 친구들도 있었고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저 질문들을 하는 친구들이 있더라고요. 같은 질문을 여러명한테 똑같이 받아서 기억에 강하게 남았어요.
미녀와야근
IP 104.♡.125.124
12-24 2025-12-24 05:14:37
·
@두쓰님 그만큼 한국에서 살게되면 그런것이 중요, 어쩌면 절대필요로 생각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미국 뉴욕시티에만 오랬동안 살게되면 다른 인종도 저는 지금 서울/한국에 사는 사람들과 비슷할 거라는 생각입니다.
두쓰
IP 76.♡.215.97
12-24 2025-12-24 05:25:45
·
@미녀와야근님 저도 솔직히 그렇게 생각합니다.. 어디에서 누구와 어떤 환경에 사는지가 우리에게 큰 영향을 주는 것 같습니다.
Higherd
IP 222.♡.175.61
12-23 2025-12-23 18:36:38
·
그래도,, "잘 지냈냐...고생많았지?" 혹은 "다행이다. 좋아보이네.." 이런 말 한 친구가 없었던 건 아니겠죠? ㅡ.ㅡ...
두쓰
IP 76.♡.215.97
12-23 2025-12-23 18:39:33
·
@Higherd님 아니죠 ㅡ.,ㅡ;
조르바1895
IP 114.♡.116.29
12-23 2025-12-23 18:40:30 / 수정일: 2025-12-23 18:41:16
·
멋진 도전을 하셨네요!! 저는 그 보다도 그 도전을 통해 지금은 어떤 예술적 삶을 살고 계신지가 훨씬 궁금해지네요 늦은 나이에 미국에서 미술을 하며 자리잡기는 힘들지 않았는지, 주로 어떤 작품을 만들고 있는지, 한국이든 어디든 어떤 나라든 그렇듯이 예술가로서 살아감에 있어서 현실적인 문제등은 어떻게 해결하고 있는지, 그 선택으로 인해 삶의 행복이나 의미를 찾으셨는지 등..

제가 가고 싶었던 길이었기에 그냥 편하게 주저리 써봤어요
두쓰
IP 76.♡.215.97
12-23 2025-12-23 19:00:20 / 수정일: 2025-12-24 02:47:02
·
@조르바1895님 솔직히 말씀드리면, 미술을 선택했을 때는 늦은 나이에 시작한 데다 가정과 아이가 있어서 현실적으로, 특히 경제적으로 정말 많이 힘들었습니다. 졸업할 즈음에는 작업할 때 늘 입던 짙은 색 바지의 엉덩이 부분이 바닥에 쓸려서 하얗게 닳아 있을 정도로 작업실에서 시간을 보냈고요. 비자 문제나 신분 문제도 있어서 같은 조건이 아닌 상태에서 늘 더 많이, 더 오래 해야 한다는 부담도 컸습니다. 그 시간을 지나 지금은 운 좋게도 규모가 큰 프로젝트에서 아티스트로 일하고 있지만, 경력이 쌓이고 나이가 들어도 결국 결과로 증명해야 하는 건 변하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여전히 쉽지는 않고, 다만 그 과정 자체를 받아들이며 일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일적인 성취보다는 ‘나만의 작업’을 다시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커졌어요. 회사 일과 개인 작업을 병행하며 몇 년째 이것저것 시도해보고 있는데, 아직도 헤매는 중입니다.

말씀 주신 질문들이 사실 한두 줄로 답하기 어려운 이야기들이라 저도 정리가 잘 안 된 채 주저리 쓴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공감 섞인 질문을 주셔서 개인적으로는 많이 감사했습니다.
조르바1895
IP 114.♡.116.29
12-23 2025-12-23 19:13:47 / 수정일: 2025-12-23 19:25:23
·
@두쓰님 그쵸 사실 지인이라면 여기에 이렇게 짧게 쓰는건 불가능하고 밤새 술한잔 기울이며 말해도 다 못할 얘기들이겠네요^^ 저라면 아주 흥미롭게 경청했을 것 같아요

결혼까지 한 상황에서 얼마나 힘드셨을지 상상도 안됩니다 근데 지금 역시 아티스트로 남아있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존경스럽고 성공하셨다는 생각이 들어요 대단하시고 멋집니다!

예술은 결국 죽는 날까지 계속되는 과정이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어요 애초에 "단 하나의 결론이나 결과"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는 세계 같습니다

예술의 끊을 놓지 않는 삶 자체가 참 아름답습니다 원하시는 "나만의 작업"의 길에 꼭 닿으시길 바라고 이곳에서 작품으로 소통하는 때가 왔으면 좋겠네요
두쓰
IP 76.♡.215.97
12-24 2025-12-24 03:02:56
·
@조르바1895님정말 말씀 주신 것처럼 이야기를 하다 보면 끝이 없을 주제인 것 같아요.

요즘 제가 개인적으로 붙잡고 있는 건 아주 조용한 자연 풍경을 기록하는 작업입니다. 의미를 만들기보다는, 그냥 바라보고 남기는 쪽에 더 가깝습니다. 저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이렇게 공감해 주셔서 저에게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다시한번 따뜻한 댓글, 정말 감사드려요. 행복한 연말 맞이하세요.
까탈이선생
IP 223.♡.218.144
12-23 2025-12-23 18:52:54
·
성적표를 보고 같이 기뻐해주거나 위로해주려고 했을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두쓰
IP 76.♡.215.97
12-23 2025-12-23 19:15:36
·
@까탈이선생님 그렇개 말씀해주시니 이해가 가네요. 제가 미국인들사고 방식으로 받아들였나봅니다
차칸살암
IP 211.♡.51.97
12-23 2025-12-23 21:18:33
·
@까탈이선생님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과감한 선택을 동경하며, 그 경과(not 결과)도 충분한 보상이 있었길 하는 바램이 깔려있었을 것 같아요 ^^
오리날다고
IP 182.♡.218.19
12-24 2025-12-24 08:56:10
·
@두쓰님 사실 저는 상대가 잘 됐다는 소식을 미리 듣거나, 그런 확신이 있을때 축하해주려고 먼저 물어보는 경우가 왕왕 있었습니다. 오해를 낳을 수 있는 질문이니 조심을 하긴 해야겠네요.
두쓰
IP 76.♡.215.97
12-24 2025-12-24 09:29:13
·
@오리날다고님 제가 뭐 잘못된게 아니라, 다짜고짜, 그런질문들이 나와서 당황했던거예요.
오리날다고
IP 121.♡.20.188
12-24 2025-12-24 09:31:22 / 수정일: 2025-12-24 09:31:38
·
@두쓰님 예 작성자분이 잘못하셨던게 아니라 제가 친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그런 식으로 질문하는 경우가 왕왕 있어서 제 스스로 조심해야될 것 같다는 의미입니다^^;
라드카
IP 49.♡.137.106
12-23 2025-12-23 19:04:47
·
10년이 지난 뒤에도 연락해서 만나는 사이면 그 것만으로 좋은 친구 아닐까요?
솔직히 현실적인 질문도 궁금하잖아요.
두쓰
IP 76.♡.215.97
12-23 2025-12-23 19:13:16
·
@라드카님 아… 그럴수도있었겠네요.. 제가 미국에서 오래있다보니 제가 오해를 했을수도 있었겠네요… 여기서는 그런부분을 사생활로 생각해서 아무도 물어보지않거든요(미국사람들)
붉은화살
IP 106.♡.142.65
12-23 2025-12-23 19:05:01
·
다들 님의 결정을 걱정했으니 그런걸 물어본거 아닐까 생각합니다
두쓰
IP 76.♡.215.97
12-23 2025-12-23 19:14:10
·
@붉은화살님 아.. 공감갑니다.. 저를 엄청나게 걱정했었던걸로 기억해요.
봉열
IP 122.♡.224.87
12-23 2025-12-23 19:27:07 / 수정일: 2025-12-23 19:29:32
·
그냥 진짜 궁금하니 친구니까 물어본거에요.한국은 모든 일에 확신을 원하거든요.
두쓰
IP 76.♡.215.97
12-24 2025-12-24 03:27:55
·
@봉열님 지금보니 그런것 같네요.
유치천년봉이아빠
IP 118.♡.24.74
12-23 2025-12-23 19:42:19
·
속이 꽉차게 사시네요
부럽습니다~~~
두쓰
IP 76.♡.215.97
12-24 2025-12-24 03:29:50
·
@유치천년봉이아빠님 그렇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직 많이 부족하고, 그냥 하루하루 채워가고 있습니다.
돈컴즈
IP 125.♡.110.166
12-23 2025-12-23 21:42:36
·
아마도 비슷한 연배에 저또한 해외에 나와 있는 입장으로서, 글 말미에 여전히 타인의 생각을 궁금해 하시는 걸 보니 피?는 못 속이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ㅎㅎ
두쓰
IP 76.♡.215.97
12-24 2025-12-24 03:32:01
·
@돈컴즈님 그러게요 ㅎㅎ 아무리 혼자 정리한다고 해도, 결국 사람 생각이 궁금해지더라고요.
크륵크큭
IP 118.♡.3.201
12-23 2025-12-23 21:45:54
·
그런 질문을 하는 이유는 비교하기 위한 것 보다 모르는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새로운 정보를 얻기 위한 것이 더 클겁니다. 그런 질문을 할 수 있을만큼 부담 없는 사이라는 뜻이기도 하구요
두쓰
IP 76.♡.215.97
12-24 2025-12-24 03:33:47
·
@크륵크큭님네, 말씀처럼 호기심이 더 컸을 거라 생각합니다. 부담 없이 물어볼 수 있는 사이라는 의미도 맞는 것 같고요. 다만 제 마음 상태가 예전과는 좀 달라졌던 것 같습니다.
그시절그때
IP 223.♡.51.128
12-23 2025-12-23 21:47:33 / 수정일: 2025-12-23 21:48:55
·
음..그거 친구들끼리 절대 먼저 물어보면 않되는 주제인데요. 프라이버시가 아니라 행여 비교되어 기분상할까봐 말이지요. 집 샀냐, 애 대학 어디갔냐, 돈은 좀 버냐....

대화하다 말이 나와서 자연스레 알게된다면 모를까.

저는 그래서 절친끼리도 그런 부분은 알생각도 하지않고 지냅니다. 딱 그런 부분만 빼고 가족관계, 가정의 대소사, 고민거리..속속 다 알지만.
두쓰
IP 76.♡.215.97
12-24 2025-12-24 03:39:09
·
@그시절그때님 저도 이 부분을 많이 생각해봤습니다. 그래서 저는 집 이야기나 아이들 성적, 대학, 돈 이야기는 먼저 꺼내지 않는 편이에요.

다만 말씀하신 것처럼, 대화를 자연스럽게 하다 보면 그런 이야기들이 흐름 속에서 나오게 될 때가 있고, 그럴 때는 오히려 거북하지 않고 대화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더라고요. 또 최근에 느낀 건, 가끔은 꽤 친한 사이인데도 이런 개인적인 이야기를 아예 묻지도, 나누지도 않으면 서운해하는 친구들도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래서 결국은 정답이 있다기보다는, 그때그때 상황과 관계에 맞게 조심스럽게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게 쉽지 않더라고요.
SevenSign
IP 116.♡.47.144
12-23 2025-12-23 22:28:00
·
정말 우리나라가 유독 심하다고 생각합니다. 진짜 학생들은 국영수가 제일 중요하고, 좋은 대학 안나오면 인생 망한줄 알고 ㅎㅎ 사실 전 이런사회에서 반대로 생각하면 더 좋은 삶을 살아갈거라 믿는 사람입니다.
두쓰
IP 76.♡.215.97
12-24 2025-12-24 03:42:00
·
@SevenSign님 저도 비슷하게 느낍니다. 정답처럼 정해진 길이 있는 사회라서, 그 길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불안해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오히려 말씀하신 것처럼, 남들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기준에서 한 발 떨어져서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속도는 느릴 수 있어도, 방향만은 스스로 정하는 삶이요.
StephanieSays
IP 222.♡.113.164
12-23 2025-12-23 22:38:08
·
우리나라 사람들이 nosy한 것도 있지만 사실 아이스브레이킹을 잘 못하는 것 같아요. 실례될까봐 오지랍을 좀 순화했습니다.
두쓰
IP 76.♡.215.97
12-24 2025-12-24 03:45:01
·
@StephanieSays님 맞는 말씀인 것 같아요. 어색함을 풀고 싶은 마음에, 가장 빨리 꺼낼 수 있는 질문들이 그런 쪽으로 가는 것 같기도 합니다.그래서 더 조심스러워지는 것도 있고요. 의도는 가볍고 친근하지만, 받아들이는 쪽의 상황에 따라서 다르게 느껴질 수도 있으니까요.
우리는어디로가는가
IP 140.♡.29.4
12-23 2025-12-23 23:20:29
·
전 캐나다 시민권 취득하고 부모님 간병으로 돌아 왔는데,
다들 부럽다. 좋냐? 환경은? 등등 글쓴이님과 같은 호구 조사 당하고...

친구니 제가 또 조언을 한답시고.. 두 손에 꼭 쥔 사과를 놓지 않고 다른 사과를 하나 더 잡을려고 하면 아무것도 안되니, 하나 내려놓고 다른 하나 잡아라고 해도 뭐.. 소귀에 경읽기였습니다...
두쓰
IP 76.♡.215.97
12-24 2025-12-24 03:51:40
·
@우리는어디로가는가님 저도 부모님 연세가 많으셔서 매년 한국에 들어가다 보니, 말씀 하나하나가 남 얘기 같지 않았습니다. 정말 대단하시고, 선택하신 부분이 충분히 존경스럽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한국 갈 때면 비행기 안에서부터 마음의 준비를 하고 들어가게 되더라고요. 아마 친구분들도 너무 편하고 가까운 사이라, 편하게 받아들였나봐요. 다만 그 말들의 의미는 시간이 지나서야 천천히 깨닫게 되는 경우도 있잖아요.
힘내시라는 말밖엔 드릴 수 없지만, 힘내세요.
아제로써
IP 175.♡.214.63
12-23 2025-12-23 23:21:14 / 수정일: 2025-12-23 23:23:21
·
그렇다고 너무 외롭게는 살지 마세요. 관계는 언제나 필요합니다. 계속 고립시키면 편하실 수도 있지만 또 그리운게 사람입니다. 산 꼭대기에서 누굴 생각하고 그 사람을 만나러 바쁜 걸음으로 산을 내려오시는 날도 있을겁니다. 친구들도 "야 요즘 살이는 괜찮냐?"라는 우정과 걱정어린 질문이었을 수도 있으니 건조하게 생각하세요. 으례 우리나라 사람들의 인사습관이 "밥 먹었냐?" 였어요. ㅎ

그렇지만 관계 그 자체에 또 너무 매몰되지는 마시고 그냥 창가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 멍 때리듯이 친구들도 그렇게 만나서 거기에 비추어 좀더 객관적으로 자신을 구석에 미루어 두시는 정도...
두쓰
IP 76.♡.215.97
12-24 2025-12-24 03:56:03
·
@ 아제로써님 말씀 주신 부분에 많이 공감합니다. 저도 사람 자체를 부정하거나, 혼자가 답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에요. 그래서 발란스를 잘 조절하려고해요.. 다만 요즘의 저는, 그 관계 안에서 저의 에너지를 너무 소모하지 않을려고 합니다. 말씀해주신 것처럼 건조하게, 너무 의미 부여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태도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고요. “밥 먹었냐”처럼 습관적인 인사일 수도 있겠다는 말도 맞는 것 같아요.

이 말씀이 마음에 와 닿네요...창가에 앉아 사람들 바라보듯이, 친구들도 그렇게 조금 여백을 두고 만나는 방식이 지금의 저에게는 편안하더군요. 고립이 목적은 아니고, 균형을 찾는 과정쯤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알레그로
IP 199.♡.123.190
12-23 2025-12-23 23:38:40
·
한국인식 관심표현인데 다른나라 사람에겐 불쾌한게 ㄲ해 많습니다 몇년생이세요 이런거부터요
두쓰
IP 76.♡.215.97
12-24 2025-12-24 03:53:47
·
@알레그로님 맞아요.. 신기하게. 여기서 만난 한국 사람도 똑같이 질문합니다. "몇살이예요?" "영주권이세요? 워킹비자예요?" 그리고 더 깊이 사생활로 들어가더라고요, 처음보는데.. 당황스러웠습니다.
MilksWaffle
IP 118.♡.207.186
12-23 2025-12-23 23:44:01
·
나름 주변에 유학생이나 외국인 친구들이 많은데, 자주 듣는 이야기가 한국인들은 눈치 많이 보는데, 그거에 비해서 너무 매너가 없고 무례하다는 말이었어요. 사실 저도 예민한 편이라서 그런 것들 많이 불편해 하는데, 대부분은 큰 악의는 없다 생각합니다.
두쓰
IP 76.♡.215.97
12-24 2025-12-24 03:59:03
·
@MilksWaffle님 그러게요, 저도 그건 인식의 차이가 큰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매너가 없어서라기보다는, 관계에서 거리나 벽을 두는 데 익숙하지 않은 문화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은 저도 최대한 악의보다는 친밀함의 표현이라고 이해하려고 합니다.
까탈스
IP 119.♡.254.72
12-24 2025-12-24 00:14:55
·
글쎄요. 경쟁,비교라기 보다는 그 사람에 대한 관심 그리고 흥미로운 이야기거리인거죠.
너무 부정적으로 보시기만 할필요는 없을듯합니다.
초등학교때 게임하며 우와 너 레벨 부럽다 와 같은거죠.
두쓰
IP 76.♡.215.97
12-24 2025-12-24 04: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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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탈스님 제가 좀 민감했다고 생각도 했어요. 댓글들 보면서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해보니 이해가 되네요. 초등학교때 어떤 게임을 하셨는지 궁금하네요..? 저는 그때 당시, 드레곤퀘스트, 성검전설, 드래곤볼Z를 했었습니다^^;;;
브로콜리광
IP 220.♡.32.151
12-24 2025-12-24 00:20:34
·
손절하지 마세요. 한국의 친구들이 팍팍하게 살아서 그런걸수도 있습니다. 40-50대 친구들이라면 아마 자기만의 고민거리들을 몇가지씩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두쓰
IP 76.♡.215.97
12-24 2025-12-24 04:05:30 / 수정일: 2025-12-24 04:05:43
·
@브로콜리광님 몇년전에 다녀와서 이리저리 생각 많이 해보고... 올해 9월에 부모님을 뵈러 갔는데, 영상전화가 오더라고요. 그 친구가 "니 잘살고 있제?" 해서 제가 "나 서울인디..." 라고 해서 그날 저녁에 그친구 집에가서 치맥했습니다. 또 이런저런 이야기 했어요. 그 친구도 고민거리를 많이 이야기했어요.. 오히려 제가 속내를 덜 털어 놓은 것 같고, 미리 연락을 안한것 같아서 미안함을 느꼈습니다.
두리
IP 112.♡.124.151
12-24 2025-12-24 00:29:14
·
그런거 묻는게 안부 묻는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죠 ㅠ
두쓰
IP 76.♡.215.97
12-24 2025-12-24 04:06:09
·
@두리님 각자 상황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이는것 같습니다.
삐따
IP 222.♡.219.180
12-24 2025-12-24 00:32:01
·
대한민국 안에 있고 그 테두리에서 계속 주변과 경쟁하고 비교하다보면 그런 질문이 당연해지는것 같습니다. 저도 해외있다가 들어왔는데 때때로 한국에서 너무 오지랖 넓은 질문이 과하다란 생각 들기도 하지만 해외 (일본)있을때 회사 동료사이에도 한국보단 거리가 너무 멀게 느껴졌던게 그런 오지랖같은 질문이 아예 없었다는 점이었습니다. 막상 프라이빗한 질문이나 관심이 없어지면 어떤면에선 서운하더군요 ^^
두쓰
IP 76.♡.215.97
12-24 2025-12-24 04:09:09
·
@삐따님 저도 이 부분에 많이 공감합니다.. 제가 같이 일하는 스튜디오에 백인이 대분인데, 7년을 같이 일해도 서로, 가족, 개인생활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친구는 딱 2명입니다. 그것도 가장 최근에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어요. 여기서 7년동안... 수십명-수백명을 보면서 들었던 질문을.. 한국에 상륙하자마자 매일매일 들었습니다. 그래도.. 그만큼 가깝게 생각한다고 느끼게되었습니다.
일급비밀
IP 218.♡.108.159
12-24 2025-12-24 01:06:14
·
미국에서 인바운드안에 들어가면 백인친구들한테도 비슷한 얘기 많이 듣고 한국인이랑 관심사 별차이 없습니다.
원월드
IP 81.♡.150.38
12-24 2025-12-24 03:07:57 / 수정일: 2025-12-24 03: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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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급비밀님 저도 이생각 하며 내려왔는데, 집 동네 물어봄 ( 동네만 알아도 집값이며 사는 수준 다 나옴) 애들 학교. 연봉이나 집가격은 묻지않지만 자연스레 추측되죠. 뭐 근데 물어봐도 그러려니 하고 대답 안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두쓰
IP 76.♡.215.97
12-24 2025-12-24 04:14:11 / 수정일: 2025-12-24 04:23:12
·
@원월드님 정말 친해진 백인친구 그러고 보니.. 그런것 같기도하네요. 우리가 한 프로젝트가 결과가 공유괴면 이 친구는 "more money"하면서 저랑 같이 좋아합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대화가 연결되는 것 같더라고요..그리고 집에 초대해서 저에게 몇번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We really want to see your wife and kid" 그런데, 제가 이 친구들보다 연령대가 10살정도 많고, 제가 한국문화에서와서.. 가족들이랑 다 같이 만나면 서로 이질감을 느낄까봐 자연스럽게 거절하게되었습니다.. 저의 아이는 이제 성인이 되가고, 이 친구들이 아직 애가 없거든요.
원월드
IP 81.♡.150.38
12-25 2025-12-25 07:4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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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쓰님 동료분이 정말 친해지고 싶으신가봅니다. 아무래도 아이들 나이 비슷한 연령대에서 친해지가보니 자주 만나기가 어려울 관계같네요. 키드가 아니네요 ^^ 한국에서는 아무래도 신호등 안켜고 다짜고짜 묻는 경우가 있고 의례적으로 생각 안하다보니 실례라고 생각 못할 수도 있죠. (가족들도…..) 연말 잘 보내세요.
두쓰
IP 76.♡.215.97
12-25 2025-12-25 09:11:04
·
@원월드님 맞아요.. 그 친구는 이제 결혼해서 야드꾸미면서 놀고있고, 저는 애가 대학입시준비하고있어서.. 약간 서로 놀면 재미없을 것 같아서.. 따로 둘이 등산다니는 정도입니다~ 이런저런 속이야기를 다해요. 원월드님도~ 행복한 연말 보내세요. 메리 크리스마스요~~
예체
IP 220.♡.141.132
12-24 2025-12-24 01:57:37
·
근데 제가 만난 미국 사람들은 오히려 한국 사람들보다도 더 시시콜콜 사생활 말하고 묻고 하는 사람도 많았어요. 학부모 모임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친밀도에 따라서 다른것 같아요. 그 정도도 묻지 못하고 서로 알지 못한다면 동호회원과 뭐가 다르겠어요.
두쓰
IP 76.♡.215.97
12-24 2025-12-24 04:2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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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체님 그러게요. 저도 주변에 자연스럽게 이런저런 이야기 많이하는 미국인 친구가있는데.. 생각해보니 선을 어디까지 두느냐가 사람마다, 관계마다 다른것 같기도하네요.
스티븐스크릭아빠
IP 172.♡.183.200
12-24 2025-12-24 02:25:14
·
한국과 미국의 문화차이 인거 같아요. 관심사의 차이 일수도 있구요. 그래서 한국이 그리워 역이민 왔다가 다시 나가시는 분들도 많다고 하더라구요. 맞고 틀린게 아니라 다 그럴수 있는거죠 머 ㅎ
두쓰
IP 76.♡.215.97
12-24 2025-12-24 04:2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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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스크릭아빠님 이렇게 생각하보면, 제 입장보다 상대방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다 이해가 하나둘씩 되는 것 같습니다. 근데 저는 그게 바로바로 그 자리에서 대응되지 않고, 이렇게 오랫동안 곱씹어 생각하면서 정리해야 이해가되더라고요.. 제가 이 부분에 좀 느린것 같아요.
CHILD
IP 61.♡.83.87
12-24 2025-12-24 02:50:00
·
해외 경험 하신 분들은 위와 같은 얘길 꼭 하시더라구요. 우리나라가 유독 상대의 대소사를 너무 상세하게 알려고 하는 성향이 있나봐요.
가만보면 '똑같이' 흘러가는 삶을 싫어하면서도, 남들과 '똑같이' 혹은 '비슷하게'는 살아야 잘 산다고 생각하는 뭔가 앞뒤가 안맞는 부분들이 있어요.
누구나 돈을 많이 벌고 직장에서 높은 자리에 앉는 삶을 살아가는게 아닌데 말이죠.
저도 그런 질문 싫어하다보니 공감이 가네요. 이것도 결국 성향차이려나 싶기도 하네요.
두쓰
IP 76.♡.215.97
12-24 2025-12-24 04:2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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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LD님 저도 비슷하게 느껴서 예전엔 꽤 불편했는데, 요즘은 그냥 상황에 따라 가볍게 받아치거나 웃으면서 넘기려고 합니다. 사람 사는 방식에 정답이 있는 것도 아니고, 결국 각자 삶의 페이스가 다르게 살아가는 거니까요. 이런 것도 말씀하신 것처럼 성향 차이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Klaus
IP 125.♡.179.17
12-24 2025-12-24 03:49:05 / 수정일: 2025-12-24 03:4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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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생각하실 필요 없습니다
자신이 가보지 않은 길을 간 친구에 대한 관심표현이고 궁금증입니다
물론.. 자신과의 비교지표도 빼놓을 순 없겠지만, 잘 지낸다면 좋은 거니까요
해외생활 하는 사람은 많지만 주변 가까운 사람이 저런걸 물어볼 만한 사람이 의외로 많지는 않아요
오지랍이나 무례와는 다른거라고 봅니다.
두쓰
IP 76.♡.215.97
12-24 2025-12-24 04:3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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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aus님 아.... "오지랍" 과 "무례"랑 다른거 같다는 것에 공감이가네요.. 제가 전혀 무례라고는 느끼지 않거든요. 생각해보면, 말씀해주신 것 처럼.. 가까운 관계에 해외생활하는 지인이 많지 않다고 생각하면 더 궁금한게 많을 수 있겠군요. 댓글 감사드립니다. 생각을 좀더 넓게 할 수 있게된것 같아요.
upgrade
IP 39.♡.24.165
12-24 2025-12-24 04:43:59 / 수정일: 2025-12-24 04:45:24
·
본문이랑 결이 완전히 맞는 얘긴 아닐 수도 있는데요,
저는 이런 질문들이 결국 질문 자체라기보다
그걸 받는 순간의 내 상태에 따라 다르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내가 이미 꺼내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 때는 “요즘 어때?” “잘 지내?” 같은 질문이 오히려 반갑고,
반대로 말하기 껄끄럽거나 정리가 안 된 시기엔 같은 질문도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고요.
예를 들면 회사에서도 요즘 “주말에 뭐 했어요?” 같은 걸 잘 안 묻는 분위기지만,
주말에 진짜 신나거나 나누고 싶은 일이 있었으면 그런 질문이 고마울 수도 있잖아요.
반대로 별 일 없거나 컨디션이 안 좋았던 주말이면, 질문 자체가 괜히 신경 쓰일 수도 있고요.
결국 “무례냐 / 관심이냐”로 단정하기보다는,
그때의 내 상황과 마음에 비춰서 받아들이게 되는 영역도 있는 것 같아요.


이런 맥락에서 예전에 본 영상 하나가 떠올라서 링크 남깁니다.
남의 말이 유독 걸릴 때가 언제인지, 결국 그건 타인의 의도보다
내 확신의 상태와 더 관련 있다는 이야기를 다루는데
본문 작성자 분의 고민과 일부 닿아 있는 지점이 있어 보여서요.
( 영상의 댓글들도 재밌고요. 다양한 시각 )

두쓰
IP 76.♡.215.97
12-24 2025-12-24 05:03:07 / 수정일: 2025-12-24 05: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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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grade님 링크 감사합니다.잘 살펴볼께요. 말씀하신대로, 저의 상황에 따라서, 혹은 상대방의 상황에 따라서 받아들일때 차이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저는 가능하면 친구들한테 말일 조금 절제해서 하려고 노력했는데.. 그런 직접적인 질문들이 훅훅 들어오니.. 제가 좀 당황했습니다. 생각해보니, 별거 아니예요. 한쪽에서 상대방을 배려하면 아무일도 아닌잖아요.
upgrade
IP 39.♡.24.165
12-24 2025-12-24 05:15:27
·
@두쓰님
아, 이런 맥락도 있는 것 같아요.

자주 만나고 근황을 속속들이 알고 지내는 사이일수록
오히려 세세하게 나눌 이야기가 더 많아지잖아요.
“지난번에 말한 옆집 사람 말이야.”
“그때 그 동료가 나한테… 내가 그 사람한테…”
이런 식으로 기존 이야기 위에
조금씩 덧붙여 가며 대화를 이어가게 되고요.

반대로 오랜만에 만난 자리에서는
이런 대화가 자연스럽게 성립되기 어렵다 보니,
결국 집, 일, 돈처럼 굵직한 이야기부터 꺼내게 된 것도
있었을 것 같아요.

또 한편으로는,
그때 그렇게 말리는데도 떠났던 선택이었으니
‘잘 되었나?’ 하는 궁금증이었을 수도 있고,
반대로 오래 지내다 돌아온 걸 보니
“생각보다 잘 지내고 있나 보다” 하고
안심이 돼서 물어봐도 괜찮겠다고
느꼈을 수도 있고요. ㅎㅎ
두쓰
IP 76.♡.215.97
12-24 2025-12-24 05:30:02
·
@upgrade님 맞아요. 정말 오랜만에 와서, 제가 사라진 줄알았다고 했습니다. 저는 그 시간을 몰입의 시간이였고요. 근데 그 시간에 생각보다 길어졌었던 것 같아요. 자주 만나면 서로 오해도 없고 편한데, 게다가 요즘은 인터넷으로 연결이 되어있는데도, 참 쉽지가 않네요 ^^;;;;
리브라
IP 118.♡.38.84
12-24 2025-12-24 05:01:13
·
호기심, 알고 싶은 욕구가 큰 이유가 우리나라 사람들이 높은 교육열이 있는 이유겠지요.

그런데 친하면, 다 물어 봐도 될까요? 부모자식 혹은 부부간에도 궁금하면 다 물어보고 핸드폰 열어보고 그래도 될까요? 글쓰신 분이 친구분들에게 똑같이 물어보면 그 친구들은 편했을까요? 전 친하다는 관계를 이용해서 휘두르는 폭력이라고 생각됩니다.

어떤 사람이 가진 부, 능력, 재능이 그 사람 전체 혹은 인격을 평가하는 기준이 되는 것이 전 불편하더라구요. 부/능력대로 줄세우고 자기보다 아래 있는 사람들에게 우월감을 느끼며 게으르다고 비난하고, 자기 보다 위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열등감을 느끼며 좌절하고 스트레스 받고…

인간도 동물이니까, 우열을 가리려는 동물적 본능이 인간에게 있겠죠. 근데 인간은 보통의 동물과는 한참 다른 두뇌를 가지고 있습니다. 동물적 본능만을 따라 살려면, 인간대접 받기를 그만 두면 좋겠습니다.

이기적인 본능이 당연한게 아니냐 어쩔 수 없다는 말을 요즘 자주 보고 듣습니다. 한참 착각하는 거라고 단언합니다. 동물도 협력합니다. 인간은 말도 안되는 거대한 공동체를 만들어 협력하고 생존합니다. 그 안에서 이해가 충돌할 수 있지만, 법, 철학, 도덕 등을 통해서 중재하고 타협합니다. 이기적인 사람들을 피하고 싶으실 겁니다. 이 반응이 인간에게 각인된 본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자신에게 혹은 대른 사람들에게 이기적이지 말라고 해 주어야 합니다.

글쓰신 분처럼 자신의 이상을 따라 움직일 수 있는 용기가 저는 너무 멋지고 부럽습니다. 꿈 꾸시는 바를 잘 만들어가시길 빕니다 ^^

"나는 평화로운 노예 상태보다 위험한 자유를 택하겠다." (I prefer dangerous freedom over peaceful slavery.)
-토마스 제퍼슨 (Thomas Jefferson)
두쓰
IP 76.♡.215.97
12-24 2025-12-24 05:20:23
·
@리브라님 말씀 하나하나가 마음에 깊게 와 닿았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제가 이 삶을 선택할 때 마음에 두고 있었던 태도도, 인용해주신 그 문장과 꽤 닮아 있는 것 같아요.
“편안한 삶보다는, 힘들더라도 내가 선택한 삶을 살자.” 이게 제 나름의 모토였습니다.

사실 몇 년 전엔 이런 고민도 했습니다. ‘여기서 조금만 타협하고, 좀 더 정치적으로 행동하면 훨씬 편하게 살 수 있겠구나.’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 방식이 저랑은 잘 맞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결국 부딪히더라도 제 생각을 말하고, 표현하는 쪽을 선택했습니다.

지금 일하는 환경에서도 마찬가지였어요. 영어도 부족하고 문화도 다르지만, 불공평하다고 느끼는 부분이나 납득하기 어려운 워크플로우에는 제 의견을 분명히 이야기했습니다.신기하게도 그 과정에서 오히려 신뢰를 얻고, 더 많은 책임과 기회를 맡게 되더군요. 그리고 지금도 비슷한 마음가짐으로 살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우리는 이미 기본적인 생존 조건은 충족한 상태잖아요. 먹고, 자고, 살아가는 것 말입니다. 그래서 더더욱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이 ‘얼마를 벌었는지, 어디에 있는지’로만 수렴되는 건 조심스럽게 느껴집니다.

말씀해주신 것처럼, 질문의 내용보다도 그 질문에 담긴 태도가 더 크게 다가오는 것 같아요. 진심 어린 관심인지, 아니면 비교를 위한 호기심인지는 대화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느껴지더라고요. 깊은 생각과 따뜻한 격려, 정말 감사드립니다.
남겨주신 말씀 오래 마음에 두고 가겠습니다.
리브라
IP 118.♡.38.84
12-24 2025-12-24 09:3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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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쓰님 제가 사람들을 비난하는 조로 적기는 했지만, 사람들이 적절하게 행동하지 못하는 이유는 보통 ‘몰라서‘인 것 같더라구요. 의도적으로 그러는 악인은 많지는 않습니다. 그러니 너무 서운해 마시길 빕니다. 모르는 걸 인정허고, 배우려고 노력하지 않는 것도 문제이긴 합니다. 뭘 알아야하는지도 모른채 있지는 않는지 저도 조심하려 합니다.

재미나게 사시길 빕니다~~
두쓰
IP 76.♡.215.97
12-24 2025-12-24 11:37:13
·
@리브라님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좋은 의도로 했다고 생각하고, 조용히 웃어 넘기고 있습니다. 위로 감사드리고, 저도 늘 조심스럽게 행동하려고 합니다. 리브라님도 따스한 연말 맞이하세요.~
로로롤4444
IP 182.♡.0.178
12-24 2025-12-24 05:26:14 / 수정일: 2025-12-24 05:2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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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상황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그 말이 거슬렸는지도 모르는거겠죠
두쓰
IP 76.♡.215.97
12-24 2025-12-24 10: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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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로롤4444님불안이라기보다는… 제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대화가 흘러가서 순간적으로 좀 당황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먼저 그런 이야기를 꺼내는 스타일이 아니라 더 그랬던 것 같고요.
신나게살자
IP 91.♡.237.148
12-24 2025-12-24 05:4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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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 나온지 10년인데 그 사이에도 한국 친구들과 근황을 가끔씩 공유하고 있어서 그런지 친구들 만나도 딱히 그런 이야기는 없습니다. 아마 친구들이 너무 오랜만에 봐서 그럴 겁니다. 그리고 전공까지 바꾸고 나간 친구인데 걱정되는 것도 있었을거고. 오지랍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외국에서 오래 살다보면 너무 관심이 없는 것에 정이 너무 없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고. 그냥 그러려니 하시고 깊게 생각하지 마세요.
두쓰
IP 76.♡.215.97
12-24 2025-12-24 09:5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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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10년 만에 보니 서로 업데이트가 너무 비어 있어서, 제일 빠른 질문들이 “현실 체크” 쪽으로 튀어나온 것 같기도 해요. 걱정이나 관심이 섞였을 수도 있고요. 저도 그날은 좀 복잡했는데, 요즘은 너무 깊게 단정짓기보단 “그러려니” 쪽으로 마음을 두려고 합니다. 한편으론 관심이 아예 없는 것보다 낫다는 말에도 공감해요.
heiw
IP 125.♡.70.231
12-24 2025-12-24 06:06:08 / 수정일: 2026-02-07 04: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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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동창회에 가지 말라는 말이 있죠.
동창회에 가면 훨씬 노골적으로 서로가 서로를 비교해 댑니다.
자기가 무리 안에서 권력을 가졌었던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 사람들이 주로 나오죠.

심지어 동창회에 가서 말도 안섞어본 돈 많은 동창을 보면 친한척을 하죠.

당황스럽게 느끼셨다면 그건 분명히 실례돼는 행동을 친구분이 하신겁니다.
반대의 질문을 하면 그친구분은 또 싫어하죠.
우위에 서고 싶어서 그런말들을 던지는 겁니다.

불쾌하게 느끼는 이유는
오로지 성공,실패의 결과로만 타인에 인생에 가치를 지네들 맘대로
부여하기 때문입니다.

상대에 거리를 인정하지 않는 친구라면 손절하는게 맞습니다.
그거 나이들면 성향이 더 강해집니다.
학창시절에 나와 시간이 흘러 다른경험을 한 나는 이미 완전히 다른 사람입니다.
성공,실패를 떠나서 그시간과 노력을 인생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과는 친구가 될수 없죠.

심지어 초창기 사귈때 여자친구와 오랜 시간이 흘러 결혼했다면
그여자또한 처음 만날때와 전혀 다른 사람입니다.

모든관계가 그렇지만 속박보다는 떠나는게 자유를 얻을수 있죠.

결국 환경,조건,생각이 차이가 나면 절대 섞일수 없습니다.
두쓰
IP 76.♡.215.97
12-24 2025-12-24 09:4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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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iw님 만난 친구들 중에 초등학교 동창이 있었는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다른 초등학교 동창들도 같이 보자고 이야기했는데, 저는 살며시 빠졌습니다. 말씀하신 것 처럼, 서로 대화의 내용이 어떻게 흘러갈지 예측이 안될 수도 있어서, 일단 보류 했어요. 특히 지금 나잇대가 이런 고민을 많이 하게되는 시기인 것 같아요.
kingcrimson
IP 222.♡.242.132
12-24 2025-12-24 06:4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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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우선 멋진 결심을하시고 그걸 성취하려하시는. 멋진 아티스트께 존경하고 응원한다는 말씀을 올리고 싶네요! 작품소개가 더 궁금합니다!
두쓰
IP 76.♡.215.97
12-24 2025-12-24 09:4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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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gcrimson님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과분한 말씀이에요.
다만 제가 회사에서 하는 작업들은 대부분 공개할 수 없는 프로젝트라, 여기서 자세히 소개드리긴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대신 요즘은 개인적으로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조용히 기록하고 만드는 작업을 따로 해보고 있습니다.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코드네임엑스
IP 121.♡.58.103
12-24 2025-12-24 06:5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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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름지기 사람은 자신의 입장이나 상황을 기반으로 생각하고 대화합니다.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먹고 사는 문제가 고민이겠죠.. 그리고 님은 적어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있는 것 같습니다. 대화를 나누거나 관계를 맺을때 그 사람의 표현으로 그 사람을 이해해주고, 이를 기반으로 님이 생각하는 가치 기반으로 대화를 시도하다 보면 사람을 만나는 즐거움이 생겨말 듯 합니다.
두쓰
IP 76.♡.215.97
12-24 2025-12-24 09:42:15
·
@코드네임엑스님 아... 감사합니다. 많은 것을 느끼네요. 안 그래도, 이 친구랑 올해 서울에 방문했을때 만나서 맥주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서로 같은 대학을나오고, 일하면서 공통점이 있었지만, 이렇게 20년이 지나고보니, 서로의 가치관이 다른것을 느꼈습니다. 다만, 서로의 장점을 인정해주고, 응원해주는 것이 관계를 지속되도록 도와주는 것 같습니다.
AllThingsChange
IP 14.♡.176.66
12-24 2025-12-24 07: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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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인생의 이정표이십니다
두쓰
IP 76.♡.215.97
12-24 2025-12-24 09:3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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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ThingsChange님 과분한 말씀입니다. 저도 아직 많이 헤매는 중이에요.
그래도 이렇게 공감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지맨
IP 106.♡.77.67
12-24 2025-12-24 07:18:12
·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피드백이면 얻어먹고
궁핍하면 사줄려고 물어보았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두쓰
IP 76.♡.215.97
12-24 2025-12-24 09:36:01
·
@지맨님 끝끝내 소고기를 사준다고했는데, 싫다고 거절했습니다. 제가 고기를 안 좋아하거든요^^;;
누탤라
IP 49.♡.26.144
12-24 2025-12-24 07:33:01
·
물어보는 사람들에게도 해당질문이 항상 걱정인 영역이 아닐까요…?
누군가는 그 영역에서 괜찮아서 비교해서 우월감을 느끼고 싶었을 수도 있고, 누군가는 좋지 않아서 동병상련을 느끼고 싶었을 지도…
두쓰
IP 76.♡.215.97
12-24 2025-12-24 09:35:28
·
@누탤라님 10명 가까이 만났는데, 말씀하신대로, 전자도 후자도 있었습니다.. 대화의 맥락을 보았을때, 전자 후자가 구분되었어요.. 사회구조가 사람들의 사고방식에 영향을 준다고 느꼈습니다.
YouthGoneWild
IP 27.♡.86.110
12-24 2025-12-24 07:57:53
·
소위 한국식 걱정이죠
개인작으로 좋아하진 않습니다만...
두쓰
IP 76.♡.215.97
12-24 2025-12-24 09:33:44
·
@YouthGoneWild님 저도 솔직히 그렇긴 해요. 그래서 먼저 물어보지 않아요. 오히려 취미나 관심사 재미있는 일들 위주로 이야기하려고해요.
봉탈출
IP 211.♡.102.7
12-24 2025-12-24 08:05:43
·
특정 생활 공간/지역을 어느 정도 기간 동안 함께했다고 해서 친구가 됬는데. 공통점이 너무 적어서 다 구조조정했더니... 너무 좋더군요.
두쓰
IP 76.♡.215.97
12-24 2025-12-24 09:32:21
·
@봉탈출님 나이가 들면서 서로의 삶의 공간에서 생각이 서서히 달라지는게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빨래집게
IP 39.♡.23.169
12-24 2025-12-24 08:20:49
·
저는 외국에 사는 친구가 저한테 그런걸 자세히 물어보더라고요.
그정도로 자세히 물어보는 사람이 제 주변에 없어서 어색했는데 대화를 깊게 나누다보니
안정된 미래가 지속가능하길 바라는 마음이 매우 강하고 건강이 나빠지면서 불안감이 생겨 생계와 재산에 관심을 갖게 된다고 하더군요.
두쓰
IP 76.♡.215.97
12-24 2025-12-24 09:30:51
·
@빨래집게님 그럴 수도 있겠네요.. 사람마다 미래를 대하는 태도가 다른것 같아요(성격같기도 하고요). 저는 조용히 혼자 준비하고 계획하는데, 몇몇 지인들은 주변에 물어보고 확인하고 체크하면서 준비할 수 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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