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국민학교때에도 친구들끼리 하던 말 중에 깊게 인상이 남은게 있습니다.
"야! 너네 아빤 직업이 뭐야? 우리 아빤 0사인데"
"너네 집 차는 뭐야?!"
제가 직접 들은 말은 아니고 다른 친구에게 하는 말을 옆에서 들었는데 제게도 상처가 되더라고요.
왜냐면 저는 그때 시장 가게 뒷편의 방 한칸에서 6식구가 살다가
불법 증축물이라고 방 벽이 밀렸었습니다. 뻥 뚫린 방에서 살 수가 없어서 급하게 이사갔어요. 반지하방으로. 그 반지하방에서는 곰팡이가 엄청났던 기억이.
아참, 그 시장에서 살때는 화장실도 집에 없었습니다. 시장 골목 끝에 있는 공중 화장실을 써야했어요. 방안에 둔 요강을 쓰거나요.
여튼, 빈부격차는 완전히 없엘 순 없죠.
다만 그것을 대놓고 표현하고 드러내느냐 아니냐는 다른 문제인 것 같습니다.
교육도 그렇고.
공식적으로 통용되는 명칭에도 그런 차별적 요소는 없는지 항상 살피는게 중요합니다.
대놓고 혹은 은근하게 드러내거나 내포하느냐, 아니면 그걸 인식하고 없에나가는 사회적인 노력이 필요하느냐.
후자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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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테일>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도지사 때 임기를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서울외곽순환도로 이름에 이의를 제기한 적이 있다. 전 구간 경기도를 지나가고 서울은 단 한 곳도 지나가는 곳이 없는데 왜 이름이 서울외곽순환도로냐는 거다. 그건 경기도를 서울의 외곽으로 본다는 인식의 강력한 표현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거기에 대단히 동의했는데, 그때만 해도 이재명 지사에 대한 민주당 지지층 내 비토가 엄청날 때여서 지사가 짜시럽게시리 그런 거나 시비건다고 욕하는 측들이 꽤 있었다. 이재명 지사의 문제 제기의 결과로 그 도로는 '수도권 순환도로'라는 실질에 부합하는 이름으로 바뀌었다.(정확하게는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대략 2020년 정도였을 것 같은데 내가 박시영TV 나갈 때 이재명 지사를 초청해 인터뷰한 적이 있다. 질문을 준비하면서 나도 어릴 때부터 경기도를 서울의 주변부로 생각해서 쓰레기도 경기도에 갖다버리고 서울지하철 차량기지도 경기도에 두는 게 영 못마땅했었고, 수도권 순환도로 이슈에 대한 기억도 있어서 '경기도민이 가지는 정체성'에 대해 물어보려고 자료를 찾기 시작했다.
그런데 구글에서 '경기도민 정체성'이라고 치고 엔터 키를 누르는 순간 제목도 한 글자도 안 틀리는 <경기도민의 정체성에 대한 연구>(정확한 제목은 다를 수 있습니다^^)라는 논문이 맨 위에 딱 뜨는 거다. 봤더니 2019년 경기연구원에서 발행한 논문이었다. 연구 기간을 감안하면 아마도 이재명 지사가 2018년 취임하자마자 곧바로 경기연구원에 지시해서 연구를 시작했던 것 아닌가 싶었다.
논문은 매우 재미있었다. 영남인, 호남인, 충청인과 같이 광역 단위에 대한 공통적인 정체성이 비교적 뚜렷한 다른 지역과는 달리 '경기도민'이라는 공통 정체성은 거의 없다시피했고, 반면에 개별 시군 단위의 정체성 인식이 대단히 높다는 것이었다. 그것은 특유의 역사적 배경과 연원을 가지고 있었다.
또한 당연하게도 서울의 '외곽'이나 '주변부'라는 부정적 자의식이 대단히 강했다. 내가 그 질문을 하면서 "나도 서울에서 살다가 경기도로 온 지 몇 년 된 경기도민"이라고 얘기를 했었는데 이재명 지사는 곧바로 "제 발로 왔냐, 밀려왔냐"고 웃으며 반문했다. 경기도민이 가지고 있던 '서울에서 밀려난 사람들'이라는 자의식과 정체성 인식에 그만큼 깊은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이재명 지사의 '서울외곽순환도로' 이름의 이의 제기는 그런 바탕에서 나온 것이었다. 즉 지사가 짜시럽게시리 도로 이름 따위에 시비를 거는 게 아니라, 경기도는 정체성에 있어 심각한 취약성을 지니고 있었고 도지사로서는 당연히 가장 높은 순위로 고민해야 하는 주제였다. 그래서 취임하자마자 연구를 지시하고 경기도민의 정체성 형성을 저해하는 요소들을 하나하나 바꿔나간 것이었다.
디테일이란 그런 것이다.
전 국민이 서울경기에 살고 싶어 안달이 난 것처럼 호도하는 것도 웃기고 말이죠.
아 옛날 글에 대한 이야기군요
지금 분위기를 이끌기 위해서 일시적인 보여주기겠죠?
미국의 경우 고속도로 명칭의 작명규칙이 있죠 번호를보면 횡단,종단,순환,지선 여부가 구별이됩니다
말많던 도로명 주소가 최근들어 정착되가는거 보면 시간이 걸리지만 늦기전에 바꿔야 하겠죠
https://www.mois.go.kr/frt/bbs/type001/commonSelectBoardArticle.do?bbsId=BBSMSTR_000000000016&nttId=80626#none
바뀐지 오래인데 아직 외곽순환이 입에 붙어있네요.😁 (경기도 거주자 입니다. )
기존 서울외곽선은 서울을 거칩니다. 근데 제2서울외곽은 그 밖을 도니까 서울을 1mm도 안거치구요.
그래서....... 둘 다 이름이 수도권순환선으로 바뀌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