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보고 씁니다:
(도시공학자들이 한국 아파트를 싫어하는 이유)
저도 도시공학자 글을 읽는 걸 좋아하는데 그분들이 전반적으로 단지형 아파트에 대해서 비판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고 느낍니다. 저도 그분들의 논지에 동의하는 편인데, 다만 나도 그런 생각을 해서 그런 글이나 영상을 주로 보는 것일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자기 정치적 입장에 따라 알고리즘이 뜨는 것처럼요.
저도 어쩔 수 없이 단지형 아파트에 살지만 은연중에 느껴지던 불만에 있었고 도시공학자들의 글을 읽으면서 무엇이 불편한가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알 수 있게 되었는데 그래서 그 글에 이어 도시공학자들에 영향 받은 제 생각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제 주장은 이렇습니다: 대단지는 지양하자. 고층보다는 중층(8~12층 정도?) 아파트가 낫고, 대신 건폐율을 늘려 용적률을 유지. 고층 아파트는 용적률이 압도적으로 높아야 하는 경우에만.
일단 저 글 댓글에 나온 내용 중 “그래서 단독주택에 살자는 거냐?”는 제 생각, 그리고 아마도 상당수 도시공학자들의 생각과는 별로 상관없는 것 같습니다. 일단 저는 아파트가 좋습니다. 편하고, 저렴하고, 안전합니다. 대부분의 도시공학자들도 그럴 것 같은게 아파트가 없이 단독주택만 있으면 밀집이 안 되기 때문에 도시가 효율적으로 돌아가기 어렵습니다. 마치 아파트 비판하면 북미의 교외 마을 좋아하는 것처럼 오해하는데 아마 상당수 도시공학자들은 그런 교외 마을도 비판 많이 할 겁니다. 굉장히 비효율적이거든요.
그보다는 아마 유럽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대단지보다 훨씬 작은 부지로 나누어서 개발된 아파트들이 보다 선호되는 것 같습니다. 미국도 도심에 있는 아파트들은 그렇게 개발되어있죠. 그런 건물들은 건폐율은 비슷비슷하고 완전 도심이면 고층이 되고, 한적한 도시면 그에 맞춰 층수가 낮아지는 것 같습니다. 당연히 여기도 아파트니 주차장 같은 거 잘되어 있습니다.
그러면 대단지부터 시작을 해보겠습니다. 일단 대단지는 주변 길의 맥락을 끊을 가능성이 큽니다. 외국에서 보게 되는 게이티드 커뮤니티도 그 나름 비판을 많이 받는데 그나마 제가 본 상당수 게이티드 커뮤니티는 어차피 일부러 가지 않는 한 굳이 지나갈 일이 없어서 게이트가 있다는 것도 인지 못할 경우가 많았습니다. 어차피 단독주택 지구이기 때문에 밀도가 낮고 그렇다는 건 중심부가 아니라는 거죠. 역세권에 게이티드 커뮤니티도 별로 없구요. 다 기사가 운전해주는 차타고 다니는 사람들이니.
그런데 우리나라 대단지들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얼마전에 논란이 되었던 강동구 사례가 극단적인 사례고, 그외에도 여기에 길 있으면 딱 좋을텐데 하는 부분에 대단지가 길게 가로막고 있는 경우는 아주 많죠. 어차피 아파트는 사람들이 밀집한 곳에 더 많으니까요.
출입통제하는 비싼 아파트들이 제일 문제이긴 한데 그렇지 않은 곳이라고 해도 요새 단지는 산책로 만든다는 미명하에 꾸불꾸불 길을 조성해두어서 그냥 직선으로 나있는 일반적인 길에 비해 훨씬 오래 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히려 예전 성냥갑 시절에는 길은 효율적으로 나있었는데 말이죠. 그렇게 단지 내 통과해서 가는 것이 매력을 떨어뜨려 외부인이 출입하지 않게 유도합니다. 단지 내 사람들은 더 좋겠지만, 외부인들의 생활은 불편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대단지의 또다른 단점으로는 상권과 거주지가 분리된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것 자체를 선호하는 사람도 있어서 장점이 될 수도 있기도 합니다. 부지가 작게 나눠져있으면 그중에는 내가 사는 아파트도 있고, 또 바로 옆에 상업시설이 들어올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대단지 아파트는 경직되게 움직일 수 밖에 없는 근린상업시설을 제외하면 상권에서 멀어지게 되죠.
이 결과로 그 멀리에 있는 상권도 발달을 못하게 됩니다. 가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니까요. 그래서 더욱 더 쿠팡에 의존을 하게 됩니다. 신도시는 이런 대단지가 많으니 상권이 발달을 더 못합니다. 한편, 상권과 거주지가 더 가까운 곳에서는 그냥 퇴근하면서 오는 길에 상점도 많아서 굳이 쿠팡에 의지하지 않아도 됩니다.
요새는 심지어 커뮤니티 시설이 발달해서 그런 현상이 더 심해지고 있다고 봅니다. 안 그래도 단지 바깥을 나가기가 힘든데 아예 더 나가지 말라고 꽁꽁 붙들어놓는 거죠. 그러니 바깥 상권은 더 어려워집니다. 커뮤니티 시설 자체가 그 단지 사람한테는 좋냐안좋냐는 또 다른 주제이긴 한데 암튼 바깥 사람들이 쓸 수는 없는 것이니 바깥 사람 입장에서는 더 피폐해지는 상권만 얻게 됩니다.
제가 봤을 때 우리나라의 대단지 선호는 마치 “즐겁게 춤을 추다가 그대로 멈춰라” 게임을 보는 것 같습니다. 대단지로 자기들끼리 잘 뭉치면 나름의 혜택을 받을 수 있겠죠. 특히 관리비 절감은 좀 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런데 대단지가 아닌 사람들은 오히려 더 간접적인 피해를 보게 되는 구조인 겁니다.
심지어 대단지끼리도 서로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아까 강동구 통행로 이야기 했는데 그 사례에서도 통행로 못 지나가는 사람들, 그 사람들도 다른 대단지에 사는 사람들이거든요. 최근 예로는 놀이터를 들 수 있는데, 요새 단지 놀이터 가보면 여기는 이 단지 어린이들을 위한 곳이다라는 표지가 있는 곳 꽤 됩니다. 물론 그렇다고 진짜 다른 단지 아이들 못놀게 잡고 다니고 그러지는 않습니다만, 어느 정도 위화 효과는 있습니다. 예전에는 놀이터면 어느 곳이든 다 돌아가면서 놀았는데, 요새는 원칙상 자기 단지 놀이터에서만 놀아야 합니다. 그런데 놀이터는 특성상 몇번 놀면 질리게 되죠. 조금이라도 다른 놀이터 가면 또 흥미가 생기구요. 즉, 예전에는 다양하게 모두의 놀이터를 즐길 수 있었다면, 이제는 자기 단지 놀이터에서만 놀고 다른 걸 즐기고 싶으면 아예 돈 내고 놀이공원을 가야하는 사회가 된 것입니다.
여기에 대한 해결책은 작은 부지로 개발을 하는 것이고, 놀이터, 쓰레기처리장 등의 시설은 국가가 해주는 것입니다. 60~70년대 가난했던 시설에 민간에 맡기던 건 솔직히 이해가 됩니다. 그런데 선진국이 된 지금도 민간에 맡기는 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강동구 그 길도 애초에 국가 소유/관리였다면 아무 문제가 안 되었겠죠.
두번째로 들 수 있는 것이 고층화입니다. 고층화가 인구밀도가 높으면 어쩔 수 없이 따르는 걸까요? 용적률이 한 500% 정도 되면 맞습니다. 200% 수준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건폐율이 낮으니까 고층화가 되는 겁니다. 맨하탄이나 홍콩 같은 곳에서는 그런 초고층 아파트가 말이 됩니다. 거기는 건폐율도 높죠.
그러면 왜 그렇게 건폐율이 낮은가? 이걸로 단지 내를 더 공원처럼 조성한다는 이야기도 합니다. 제 생각에는 그 부분도 있는데 결국 높은 곳에서 다른 사람들을 내려보고 싶은 욕망과 관련이 있다고 봅니다. 건축가 유현준이 비슷한 이야기를 많이 하죠. 신격호가 그렇게 무리해서라도 롯데월드타워를 짓고싶어했던 이유와도 맞닿아있을 것 같습니다. 시각적 권력이라고 할까요. 원래는 이 권력을 고층 주민들만 누렸는데 요새 신축은 최고층에 시설을 둬서 입주민이면 들어갈 수 있게 해서 권력을 입주민들에게는 다 주게 됩니다.
이런 고층화와 시선의 독점은 나머지 사람들에게 피해를 줍니다. 일단 시선을 가립니다. 하늘도 많이 가리고, 그 뒤에 뭐가 있었던 산이나 다른 풍경도 가립니다. 마치 공연장에서 내 앞에 사람이 일어난 거랑 마찬가지죠. 본인은 더 좋은 시야를 얻고 대신 다른 사람은 방해하고. 통경축이네 뭐네 하지만 그래봤자 살짝 그뒤 풍경인지 뭔지가 보일락말락한 수준입니다. 그리고 일반 고층 아파트와 롯데월드타워/63빌딩 같은 고층 랜드마크의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고층 아파트는 대충대충 많이 찍어낸 거라 디자인이 구리고 그 단지 입주민만 들어간다는 점입니다. 한편 고층 랜드마크는 일단 신경써서 디자인하는 경우가 많아서 시야를 가려도 그럭저럭 괜찮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전망대가 있어서 내가 돈 좀 주면 올라갈 수가 있습니다. 즉, 제일 위의 시선이 모두에게 거의 공평하게 주어져있으니 권력 위계가 만들어지지 않는 거죠.
그래서 저는 동일한 밀도도 작은 단위 개발 및 중층 개발을 통해서 이뤄지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대단지가 부여하는 서비스 시설은 국가가 해줘서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하구요.
그렇지만 지난 글의 댓글에서도 볼 수 있듯이 많은 분들이 현재 스타일에 만족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물론 다시 반복하지만 아파트 자체를 찬양하는 건 맥락에 맞지는 않구요. 저도 아파트는 찬양합니다. 그러니 당연히 많은 사람들이 원한다면 이런 방향으로 가는 게 맞다고 저도 생각합니다. 또 결이 비슷한데 도시공학자들은 보통 걷기 좋은 도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경우가 많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보행권을 좀 줄이더라도 차타고 다니기 좋아하는 경우를 더 선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게 대단지랑도 연결되는데 - 아까 말한 대단지의 단점은 차만 타고 다니는 사람에게는 별로 안 느껴지고, 또 차 타고 다니는 라이프 스타일을 더 조장하기도 합니다 - 그것도 원하는 사람이 더 많은 방향으로 갈 수 밖에 없습니다.
다만 클리앙에서도 전반적으로 대단지 고층화를 좋아하는 것은 약간 신선하기는 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이런 취향을 가지고 있는데 이게 제가 가지고 있는 좌파적인 취향이랑 좀 통한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클리앙에서도 저랑 비슷한 분이 많지 않을까 싶었는데 의외로 그러지는 않아서 정치적 입장과는 상당히 독립적인 의견일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여기에 길이 반듯하게 있으면 내가 지나다니기에 참 좋겠는데' 하는 생각 자체가 당연한건 아닌것 같습니다
막상 네이버지도로 보면 격자형으로 반듯하게 생긴 동네라서
아예 ㄷ자로 빙 돌아가야 한다던지 하는 막대한 피해가 생기는 것도 아닌 것 같던데요
극단적으로 나의 편리함을 추구하면서
남의 사유재산은 가볍게 여기는 것도 바람직한건 아닌듯 합니다
결국 해결책은 말씀하신 것처럼 '놀이터를 국가가, 쓰레기처리장을 국가가' 하는건데
국가가 국가 역할을 못했으니 대안으로 나온게 아파트인거고,
그러면 국가를 채찍질해야 할 일이지 아파트 주민을 욕할건 아닌 것이죠
그… 이게 ‘빙 돌아가야 하는’ 사례가 아니면 어떻게 다녀야 빙 돌아가는걸까요?
중앙통로 이외의 구역을 가지말라고 한거지.
나의 편리함을 위해서가 아니라,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 재산권을 제약할 수 있다는 거고... (헌법)
이에 따라 법적 절차(지구단위계획)를 따라 공공보행통로가 설정된 것입니다.
공공보행통로에 출입문을 달겠다는 건 오세훈의 세운상가 재건축 논란과 별반 다를게 없는 이기적 행동이죠.
(일단 국토계획법에 따른 불법행위....)
필지도 쪼개서 고 용적률 고 건폐율 만들어야 한다고 봅니다. 도심이나 부도심에는 오피스텔 처럼 짓되 층고를 낮추게 해서 위압감(위요감)을 줄이는 방식으로 개발해야 한다 생각합니다.
지금 수도권 개발을 보면 양 쪽 다 진영논리로 인해 서울의 고 용적률 고 건폐율 개발은 최대한 지양하고 있고, 신도시의 고 용적률 고 건폐율 개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래놓고 ’아 출퇴근 시간에 교통수요가 한 쪽으로만 밀려서 예정한 철도수단 계획대로 못 넣는다고~’ 하면서 아웃 서울 거주자의 불편함을 가중시키고, 저 비용으로 공급이 가능한 광역버스에만 의존하게 만들어서 도로교통의 부하만 가중하고 있습니다.
명백히 작금의 수도권 부동산 문제는 금융/세제로만 풀려해서 생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지리적 해결책을 동시에 찾아야 해요.
1. 관악산과 남한산으로 확장이 가로막히고, 출입이라곤 경부고속도로가 위치한 그 계곡 하나로 처리할 방법 밖에 없는 강남 및 판교권으로 서울의 생산시설이 집중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입니다. 분당 입주 이후 강남이랑 가장 가까우면서 가장 큰 택지가 아직도 분당이니 가격이 오르는게 너무 당연합니다. 긁어모아 지어놓은 분당 아래로 평지가 나오는데까지 간게 동탄이니까요.
2. 1에 이어 주택을 한강하구 평지(고양/김포/인천 일대)에 공급하는 것을 멈춰야 합니다. 군사 용어에 작전한계점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공세종말점으로 알고 계시는 분들도 많을텐데요. 말 그대로 한계에 다다르는 점입키다. 여의도/도심 내 있는 생산시설이 자꾸 강남/판교 이하로 가는데 주택은 정 반대편에 공급되는 이 상태로면 ‘출근한계점’이 곧 도달합니다.
3. 용산국제업무지구를 사대문안의 대체 업무지구로 육성해야 합니다. 파리의 라데팡스가 딱 이 목적입니다. 파리 도심 내 문화유산 등으로 인해 본격적 재개발이 불가능하자 라데팡스 개발을 통해 파리의 도심 기능을 이전한 겁니다. 용산에 사대문안 업무지구 역할을 이전시키면, 문화유산 등 보전을 위해 고밀 개발을 막아 빠져나간 업무지구 수요를 다시 강북권으로 회수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용산은 멀리는 남쪽으로는 병점역, 서쪽으로는 동인천역, 동쪽으로는 덕소역, 북쪽으로는 덕정역, 서북권으로는 금촌역에서도 아침 7시 기준 60분 내로 도착 가능합니다. 이런 개꿀땅을 놀려먹고 있다는게 국가적으로 낭비 입니다.
4. 우리는 교통이 편리하다(교통결절점이다) 하면 주택 공급해야 한다! 하는 기조가 있는데, 김포공항이나, 용산, 대곡 같은 교통결절점은 ‘여러곳으로 갈 수 있다’가 아니라 ‘여러곳에서 모일 수 있다’라는 생각에서 개발을 추진해야 한다고 봅니다. 5개 노선이 모인 김포공항역에 아파트 공급하면 그 아파트 분양 받은 사람만 혜택을 독식하게 되는 꼴 밖에 안되거든요.
위 네 가지 입니다.
부동산인데 부동산 관점에서 접근을 좀 했으면 합니다. 부동산에서 가장 먼저 가르치는게 ’세상에 가치가 동일한 부동산은 절대 없다’인데, 왜 이걸 논외로 놓고 단순 일반재화로 취급해서 접근하는지 모르겠습니다. 현 상태에서는 수도권에 5천만 가구를 공급해도 강남 가까운 순으로 오를 겁니다. 국가는 5극 3특(?)으로 균형개발 하자는 논의가 있으면서 수도권은 왜 강남 1극으로 가는걸 방치하는지 납득할 수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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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권합니다 "도시의 승리"
논지는 간단합니다. 모여살면 이동 거리가 짧아져서 교통에 필요한 에너지, 오염 배출이 줄어듭니다. 미국처럼 교외에서 1층짜리 건물 짓고 차로 한 시간 운전해서 출퇴근하면 훨씬 더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죠.
건물의 경우도 위/아래/좌/우에서 같이 난방을 하는 우리나라의 아파트가 단독건물에 비해 에너지 효율이 훨씬 높습니다. 실제로 일부 얌체 같은 사람들은 옆 집에서 난방하니까 자기는 난방 안하고 겨울을 버티기도 하죠.
학자들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도시가
그곳에 사는 사람들도 행복할 수 있는 도시인지 부터가 의문입니다.
그리고 지금 아파트단지의 단점으로 나오는 문제들 대부분은 기반시설 부족 문제죠.
정부나 지자체가 기반시설만 충분히 지어주면 상당수 문제는 해결될 거라 봅니다.
대단지의 도로문제... 원래는 주택사이 골목길은 서로 사유지 일부 양보해서 주민들 다니도록 한 거...
재개발하면서 동네주민들끼리 합의로 묶는 건데... 단지 밖 사람들 다니기 불편하다고 할 문제는 아니죠.
이게 문제가 될 정도면 지자체에서 도로용지 따로 매입을 하든지 기부채납을 받아 관리하면 깔끔하게 해결될 문제죠.
길 관련해서 제가 주장하는 게 그겁니다. 도로용지를 따로 매입을 해야합니다. 아니면 애초 부지 분양할 때 그부분 남겨두고 분양을 했어야죠. 지금처럼 사유지인 상태에서는 뭐라하기가 쉽지 않구요.
세종시 행정실패 문제도 있겠지만... 처음 계획단계부터 차 다니기 어렵게 보행자 위주로 설계한 건 맞지 않나요?
이 기조가 바뀐 건 한번도 없지 싶은데요.
성공한 사례가 어딘지 좀 알 수 있을까요?
비슷한 이상으로 성공한 사례가 있다고 하시니 궁금하네요.
뭔가 놀거리 즐길거리는 하나도 없지만, 레고블록처럼 잘 설계된, 미래형 도시란 생각을 했는데요.
쓰레기 지하로 버리는 것도,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가 도시를 빙 둘러서 이어지는 것도, 도로 설계도.
30만명 정도에서 이미 포화상태라 실패한 거죠.
세종시하면 사람들이 제일 먼저 언급하는 게 도시 메인도로가 4차선인거 더라구요.
기본적으로 도시계획은 공공의 마인드 입니다. 말씀하신 대단지 아파트는 도시계획이랄게 없어요 그냥 업자가 사업성보고 들어가는거니까요. 이걸 왜 인허가 내주냐? 그런다면 해주지 말라는 법이 없기때문에 안해주면 소송걸리죠..
세금이 좀 더 드는수준이 아니라 유지보수 비용이 엄청나기때문에 상상을 초월할 껍니다....
저런 예전 골목길이 아니라 차량통행이 가능하거나 보행자로만 해도 땅값 보상비도 매우 많죠
부지를 나눌때 나눠서 팔면 오히려 계획적 개발이 어렵고(개별적 개발이 이뤄지기때문) 사업성이 떨어집니다.
그리고 세상에 절대적인 장점만, 반대로 단점만 가져가는 무언가는 없어요. 대단지 아파트도 마찬가지죠. 분명 장점도 많습니다. 특히 거주자 입장에선 더더욱요. 그렇기 때문에 정치성향 상관 없이 한국 사람들은 다 좋아하고 선망할 수 밖에 없죠. 부동산 가격 문제를 제하고서라도 공간 자체로서도 돈 낸 사람의 이기심에 최적화 된, 밀도 높은 도시 안의 쾌적한 자신만의 공간이니까요. 공공도 기반시설 조성 비용을 민간에 다 전가시킬 수 있던 덕에 단시간에 높은 퀄리티의 주거를 조성하면서도 많은 비용을 아꼈습니다. 문제는 많은 사람이 부대껴 살아가는 도시 공간에서 개인 이기심에 기반한 최적화가 곧 도시 전체적으로는 최적이지는 않다는 겁니다. 분명 대단지는 도시공간의 단절을 낳고 그럼 사람들은 점점 차량운행의 필요성을 느껴 교통량이 늘고, 넓은 땅 위에 경제적 최적화된 외관 디자인으로 인해 단조로운 경관을 보여주는데다, 거대한 토지가 많게는 수천명 이상의 공동 명의로 묶여있어서 향후 도시가 축소되어 슬럼화 된다면 즉시적인 대응도 힘든, 도시 전체적인 공리에서는 단점도 많다는 점이고, 학자들은 그 부분을 지적하는거죠. 그게 원래 학자들 하는 일이고요. 그리고 제 정신 박힌 학자라면 극단적으로 아파트가 나쁘다고만 주장하지는 않습니다. 대부분은 명과 암이 있는 것으로 이해하고, 어두운 부분을 어떻게 하면 개선해 나갈 수 있을지를 제안하는 경우가 많고요.
도시계획은 많은 인구가 모여사는 밀집된 도시에서 도시를 구성하는 이해관계자들의 이익 균형을 맞춰가며 도시문제 해결의 최적의 해를 찾아 내는가 하는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결국 답이 뚜렷하지 않은 문제를 가지고 남들 이해관계만 살피며 평생을 싸우기만 해야 하는 분야기도 하죠. 게다가 도시는 생활의 영역이다보니 공학이나 자연과학 같은 이해가 쉽지 않은 분야보다 일반 시민들도 의견과 주장을 내기 쉬워서 도시계획가 들의 권위가 먹히기 쉽지 않습니다. "돈 낸 내가 편하고 좋다는데 니가 무슨 상관?"이 공공의 이익과 장기적 계획 같은 추상적 개념보다 잘 먹히니까요. 여기엔 대단지 아파트도 그렇지만 차량 소유와 운행 등 도시에서 시민의 생활 습관과 많은 부분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결국 이 도시계획가들은 많은 시민의 시선에선 당장 와 닿지도 않는 외국 개념이나 가지고 와서 편하게 잘 살고 있는 사람들 불편하게 만들려고 하는 책상머리에서나 연구하는 사람들 밖에 안될겁니다. 근데 도시는 모두가 편할 수 없어요. 지금의 대단지 아파트는 사유재산의 권리를 폭넓게 인정해줬기 때문에 그만큼 소유자들이 편할 수 있었지만, 그로 인해 발생한 문제를 해결하자면 무언가 제약 받아야 합니다. 그래서 이런저런 제약 수준을 반영하면 앞으론 남향 주택이 덜 나와야 하고, 평면도 좀 불편한게 많을거고요. 하지만 이미 대단지 아파트의 편리함을 맛본 대한민국에선 이런 방향으로 유도하기는 쉽지 않죠. 물론 많은 분야에서 적당히 절충안을 모색하고 대안도 내놓고는 있습니다.
대단지 아파트의 대안으로 개발규모를 쪼개서 작게 개발하는게 여러모로 괜찮은 대안이긴 하지만 위에서 언급된대로 엄청난 사회적 자원을 필요로 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우리나라 수준에선 결국 아직은 사람들이 살고 싶어하지 않는 빌라촌 같은 수준의 결과물 밖에 안나오지만, 공공이 수준 높은 단지계획을 컨트롤 하고, 공공공간을 많이 확보하며, 괜찮은 건축설계와 시공 능력 등이 조합되면 유럽의 밀도 높은 도시에서 볼 수 있는 꽤 그럴싸한 빌라촌(?)이 탄생하는 거고요.
개발지를 공공도로가 둘러싸는 작은 블록으로 나누고, 또 그 블록 안에서 개별 필지를 나눠 다 각자의 개발업자에게 팔아 각자의 계획으로 공공의 건축 가이드라인 아래 개발을 하게 하면, 외관의 다양성이 확보되니 도시 미관에도 좋고, 버려지는 공간을 최소화 해 토지이용 효율 측면에서도 좋고, 대단지에 비해 권리가 작게 쪼개져 있으니 향후 발생할 도시 수축 등의 슬럼화 문제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근데 이 장점이 지금 당장 살 집을 고를 개인한테는 참 와닿지가 않죠. 다들 남향에 남들에게 방해 받지 않는 게이티드 커뮤니티 아파트를 원하는 한국에서는요.
한동짜리 상권주변 아파트에 살아보니 대단지 가고 싶어요.
상권에서 술마시고 담배피고 고성방가하는 사람들. 온갖 소음. 오토바이 때문에 대단지 아파트에서 상권과 떨어져 살고 싶어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