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불법 외화 반출은 세관 소관 업무'라는 답변은 법적 설명으로서는 틀리지 않지만, 공항 시스템의 관리 책임자의 답변으로는 아주 부족해 보인다. 대통령의 질문은 소관 부처 구분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가능한 위험 시나리오에 대한 이해와 그에 대한 관리·보완 인식이기 때문이다. 결국 논란의 본질은 발언의 진위 여부가 아니라, 문제의 핵심은 질문의 취지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채 책임자로서 요구되는 본질적인 이해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데 있다.
이 사장은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소속으로 3선을 지낸 국회의원 출신이며, 2022년 국민의힘 인천시장 경선에서 패배한 이력이 있다. 그럼에도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인 2023년 6월 공공기관 사장으로 임명되면서, 관련 전문성과 무관한 정치적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논란의 또 다른 핵심은 그의 재임 기간 동안 인천국제공항공사의 기부금 지출이 전임 사장 때보다 약 두 배로 증가했고, 이 가운데 67%가 인천 지역에 집중됐다는 점이다. 특히 인천지역 기부금 비중은 전임 시기보다 81% 이상 늘어나 지역 편중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 같은 변화는 그가 차기 인천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상황과 맞물리며, 공공기관의 재원을 활용해 지역 기반을 다지고 내년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정치적 행보가 아니냐는 의혹으로 이어지고 있다. 결국 정치적 이력을 지닌 공공기관장의 임명 배경과 기부금 집행 구조가 결합되며 공공성 훼손 논란을 키우고 있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이번 부처 업무보고 과정에서 제기된 대통령의 지적을 공공기관장으로서 업무 개선과 자기 성찰의 계기로 삼기보다는, 오히려 '울고 싶은데 뺨 맞은 격'으로 받아들이며 차기 인천시장 출마를 위한 교두보로 활용하려는 태도를 보이는 듯하다. 해당 문제 제기를 행정적 책임의 영역이 아닌 정치적 피해 프레임으로 전환해 자신의 정치적 야망을 부각시키는 불쏘시개로 삼는 모습이다. 국민 눈높이에서 볼 때, 낙하산 인사의 구조적 한계를 다시 한 번 각인시켜준다.
저런 놈들이라도 표를 던저주니 답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