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모를 잃고 누나까지 떠나보낸 20대 청년이 극단적인 글을 올렸다가, 수천 명의 누리꾼들이 보낸 응원과 신고로 구조됐다. 청년은 경찰과 상담 후 치료를 받기로 결정했다며 도움을 준 이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10일 A 씨(27)는 자신의 SNS에 “엄마 아빠 오늘 보러 가겠다. 올해까진 버티려 했는데 도저히 안될 거 같다. 큰 누나에게 미안하다“라며 절망이 묻어나는 글을 올렸다. 그의 계정에는 부모와 작은 누나의 죽음 이후 이어온 시간이 얼마나 고단했는지 짐작할 수 있는 글들이 있었다.
● 하루 만에 위로 댓글 2000개
누군가는 “겨울이니까 붕어빵 먼저 먹어보자. 그러다 봄이 오고, 여름이 오고, 다시 가을이 온다”며 계절을 빌려 마음을 건넸다. 이어 “부모가 아직 오지 말라고 했다”, “부모님이 보내준 사람들이 여기 다 모여 있다”는 위로도 잇따랐다.
● “우리집 방 한 칸 내주겠다”
직접 도와주겠다는 제안도 이어졌다. 하동에 산다는 누리꾼은 “잠시 머물 방 한 칸을 내어줄 수 있다”고 했다. 아이 셋을 키운다고 밝힌 한 누리꾼은 “우리 집 와서 하루 이틀만 육아 도와줘 보라. 따뜻한 밥 한 끼 먹고 다시 생각하자”고 남겼다.
또 다른 누리꾼은 과일 가게를 운영한다며 “올해 귤이 정말 맛있다. 같이 먹자”고 손을 내밀었다. 카페를 하는 이는 신메뉴를 택배로 보내겠다며 “평가해달라”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A 씨가 다른 생각을 떠올리고 다시 일상으로 발걸음을 옮길 수 있도록, 소소한 이유들을 하나씩 건넸다.

● 해외에서도 번역기 사용해 온기
국경을 넘나든 위로도 이어졌다. 대만 시민이라고 밝힌 이용자는 번역기를 통해 “혹시 대만에 온 적 있냐. 기회가 된다면 맛있는 음식과 즐거운 곳을 소개해 주겠다”고 적었다. “세상에는 아직 경험 못한 아름다운 것들이 정말 많다”며 따뜻함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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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이 전하는 따듯한 온기가 생명을 구했습니다 💙💕
그래서 이제 힘들다 해도 예전처럼 도와주기가 쉽지않더군요 😭
그 공구 이름이 생각나는군요..
아름다운 시 처럼 읽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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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붕어빵
겨울이니까
붕어빵 먼저 먹어보자.
붕어빵 다음엔 풀빵.
그리고 군고구마 먹다 보면
봄이 오거든.
봄에는 예쁜 벚꽃이 피잖아.
그 벚꽃 보면서
달달한 딸기를 먹고 있어.
그러면 더운 여름이 와.
여름에는 시원한 팥빙수 먹고
물놀이도 해보자.
어느덧 가을이 오면
예쁜 단풍이 필 거야.
단풍 구경하면서
제철 꽃게도 먹으면서.
기다리다 보면
다시 돌아올 겨울에는
‘아, 살고 있길 잘했다’라는
생각이 든다.
진짜로.
내 말
한 번만 믿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