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때 시골에서 자랐는데 마을 앞에는 논이 있고 멀리 냇가가 있고
냇가 옆으로는 길이 있고 다음부터는 산입니다. 냇가 옆 길까지는
지금 지도에서 재보니 직선거리 300미터입니다.
당시만 해도 마을에는 애들이 많아 냇가나 산에서 같이 노는 경우가 많았는데
저녁식사 시간이 되기전에 모두 자기 집으로 갑니다.
저녁 6~7시쯤 어두워지기 시작했는데 집에서 냇가쪽을 바라보는데
햇불 같은 것이 5개가 있는 보입니다. 이시간에 놀 애들이 없을텐데 이상하네
그러면서 지켜보는데 불들이 왔다갔다합니다.
달려서 이동하기에는 너무 빨라요.
혹시 자전거로 왔다갔다 하나 생각도 했는데
마을에는 자전거가 몇 대 없었고 그당시는 자전거에 붙여서 쓰는 자전거 발전기로
불을 켰기 때문에 움직이는 속도에 따라 밝기가 달라집니다.
그런데 그 불빛들은 불빛의 밝기 변화도 없고 좌우로 방향전환속도가 너무 빠릅니다.
정체가 너무 궁금했습니다. 도깨비 따라가면 홀려서 집에 못오고 이리저리 밤내내
돌아다닌다는 말도 있어서 보기는 겁도나고 또한 식시시간이 되어가니 갈 수가 없었습니다.
물론 도깨비가 있을리가 없죠. 그당시는 그 불빛들이 너무 궁금했습니다.
성인이 되어 조상들은 도깨비를 어떻게 묘사했는지에 대한 책을 본 적 있는데
문헌이나 구전되어오는 도깨비들에서 몇가지 일치하는 것이
도깨비는 대체로 사람이 사는 마을과 살지않는 산의 중간위치,
낮과 밤의 경계에 나타나는 것으로 묘사되어 있더군요.
내가 봤던 불빛들도 마을과 산의 경계 , 낮과 밤의 경계여서 참 신기하다고 느꼈습니다.
사람은 과학적으로 밝혀진것만 믿고 살지는 않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