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년 전이었네요.
집사람 보내고 첫 기일을 하루 앞둔 저녁이었습니다.
남자 손으로 전도 부치고, 국거리 사다 놓고 첫 제사상은 꼭 차려줘야지 하는 생각에 반차 내서 음식 만들다가
지쳐서 거실 바닥에 전기장판 틀어놓고 쓰러져 잤습니다.
와이파이님 몸이 안좋아서 생전에 살림을 제가 좀했었는데, 1년을 술 담배에 쩔어 지냈으니 체력이 말로 표현 못할 상태였겠죠.
잠깐 잠들었는데, 꿈에 1년만에 반가운 목소리가 들렸어요.
일어나. 일어나라고.!!
지친 몸이 쉽게 움직이질 않으니, 예전처럼, 피곤할 때 하던 대로 "피곤해. 조금만 더 잘게" 하는데, 갑자기 와이파이님이 발길질을 했어요.
을용타!!! 였습니다. 버럭하며 벌떡 일어나는데 집안에 연기가 자욱했습니다.
전기장판을 고온으로 놓고 라텍스베게를 뜨뜻하게 지졌으니, 안에서 연소하기 시작했던거죠.
기침에 눈물 콧물 다 빼고 창문도 열고 베란다에 베게 던져서 물뿌리고 창문 열고, 11월 말 유달리 춥던 밤에 거실에 홀로 앉아 달달 떠는데 갑자기 눈물이 다 났습니다.
한참을 눈물을 빼고는, 그래 첫 제사밥은 얻어먹으려고 내 목숨 연장 시켜줬구나. 라며 고맙다고 했습니다.
그래도 감히, 발길질을? 신랑이었던 놈에게 생전 쌓였던 원한을 풀고 갔나봅니다.
상 차리느라 고생하셨군요. 부인께서 어느 곳에 계시던지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얼마나 서로의 애정이 깊었으면. . .
잘 계시다는 거겠죠.. ^^ (여기 좋으니 너무 빨리 오려고 하지 마라 ㅎㅎ)
사랑하는 사람이 옆에 없는 마음이 얼마나 허할지
가늠조차 되지 않네요... ㅠㅠ
수면중 발작?이 익숙한 타격 느낌으로 연상되었던건 아닌가 싶긴합니다.
위로드립니다
T로서 첨언하자면 을용타는 사커킥이 아니라
손으로 머리때리는 행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