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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면서 소름끼쳤던 부분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뉴라이트 사관을 공교육과 육군사관학교, 사이비 학계, 대안학교, 일부 종교계 등에서 전방위적으로 시도하잖아요.
영화속 탈레반의 기독교 버전인 미국 마가가 장악한 세상에서는 KKK 단의 악명높은 인물을 역사적인 영웅으로 학교에서 교육합니다.
근데 찰리커크가 덜 극우적이라며 총살한 미국 극우, 찰리커크 살해를 좌파의 짓이라며 몰고가는 마가들에 대한 비판을 한 토크쇼 진행자를 비롯한 언론탄압, 공화당에서 찰리커크 추모동전과 추모일을 만들자고 하는 걸 보면 영화가 픽션이 아닌 다큐가 될까봐 걱정이 될 정도입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서북청년단이나 서부지법 폭동 현장에 있던 전광훈 교회의 전도사, 백골단 단장, 인종청소로 이어지는 인종혐오를 하는 자유대학의 누군가를 역사적인 영웅으로 공교육에서 가르치는 상황이겠네요.
어제 휴가였던 신랑이랑 영화를 봤습니다. 평일 낮이라 영화관은 한산했어요.
영화는 원 배틀 애프터 언아더.
지금 미국인들이 마가(MAGA)에 대해 느끼는 불안감을
시빌워(Civil)에 이어 더 장기화되고 산발적인, 그러나 정부에 비해 너무나 무력한 시민들의 내전으로 표현했더라고요.
시빌워는 주끼리 전투기도 날리고 하던데, 이 영화에서는 모든 주가 마가 세력에게 장악됐습니다.
탈레반의 기독교 버전 정교일치 사회가 20년 넘게 장기화 됐고, 영화의 마지막은 더욱 장기화 될 것을 예고했고요.
미국 전역이 장악됐기에 주끼리 병력이 충돌하고 전투기로 전쟁하는게 아니라
시민들이 게릴라성으로 화염병 던지고 군대가 투입되고
난민들과 이민자들은 항상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체포 위협에 시달립니다.
권력자들은 불법으로 고용한 청부업자도 동원합니다.
권력자들은 얼마든지 사적으로 무력을 동원해 가정집을 침법할 수 있어요.
고등학생 댄스파티에서 학생들을 잡아가서 심문하고 체포합니다.
아침에 등교한 아이가 집에 안 돌아오는 세상입니다.
권위주의 정부에 맞서 폭력저항을 하는 극좌파 세력인 밥 퍼거슨과 퍼피디아는 무력화되고 조직 대부분은 더욱 활동이 위축됩니다. 사실상 시민 저항의 확산이 아닌 실패입니다. 이를 밥과 퍼피디아의 딸인 윌라 세대가 이어나가야 하는데 산발적 극렬 저항을 한 부모 세대가 실패를 했으니 어떤 방식으로 정부를 교체할 수 있을지, 정부 뿐만이 아니라 기득권 카르텔을 바꿀 수 있을지가 난제입니다. 힘을 싫어주기엔 부모 세대는 너무 무력해졌거든요.
저는 참 막막하다고 생각했는데
신랑은 극렬 폭력 저항을 했던 밥과 퍼피디아보다
이민자 마을의 이장 역할을 했던 카를로스 가라테 사범에게서 희망을 보더라고요(본문 상단의 이미지 1의 뒷모습, 이미지 2의 앞모습 인물).
극과 극은 통한다고
마가 세력과 극적인 폭력방식을 택하는('투쟁을 하는 나'라는 자기애와 과시적 성격이 조직을 망쳐놨던) 극좌파 지도자인 퍼피디아 양측 모두에 대해 비판적이었습니다.
그리고 마가 세력도 자기들끼리 서로 죽입니다.
ICE의 대령인 스티븐 J. 록조 경감 (숀 펜)가 마가 세력의 핵심부인 정교일치 소수클럽(크리스마스 모험가 클럽)에 가입하기 위해 온갖 더러운 짓을 서슴지 않는데, 그의 옷차림에서부터 이질감이 느껴지거든요. 그 나름 신경써서 단장한 머리부터 구두까지 어딘지 모를 어색함이 느껴졌습니다. 그를 사교클럽의 뒷문으로만 출입시키는 것도 그를 이질적으로 취급하는 거고요.
결국 그는 마지막 최정점에 진입했다고 느낀 순간에 '소각장'에서 불태워집니다. 쓰레기처럼. 백인 남성이지만 크리스마스 클럽을 가호하는 신은 그의 신은 아니었던 겁니다.
왜냐하면 마가에겐 그들 자신이 신이니까요. 모든 것을 독점한 세습권력.
지금의 미국의 상황에 대해
미국인들이 느끼는 불안감이 사실적으로 반영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내란이 진행중인 한국에서도 12.3 쿠데타가 성공했더라면 충분히 현실이 됐을 세상입니다.
한국의 과거 군사독재 시절보다 더한 탄압과 독재를 미국인들이 우려하고 있다는 것을 보면서, 그다지 놀랍지 않다고도 생각하실 거예요.
우리 스스로를 우리가 구원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내가 지금 있는 세상에서 나는 어디있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주변으로 눈을 돌리고 손을 잡고 놓지 말아야 겠습니다.
밥 퍼거슨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퍼피디아 베벌리 힐스 (테야나 테일러)
윌라 퍼거슨(밥 퍼거슨의 딸)
스티븐 J. 록조 경감 (숀 펜)
가라테 사범인 카를로스(이민자들이 불법체류하는 공동체 마을의 실질적 이장이자 대장? 역할)
아반티 헌터(가장 소외된 네이티브 어메리칸 혼혈)
(제가 근 1년여 동안 연달아 이용정지 상태였던 터라 뒤늦은 후기를 올려봅니다. 이용정지에 대한 간단한 설명은 앞선 글에 썼어요)
흥행이 망해서 좀 김이 빠지더라구요.
그 영향도 1은 있었던지, 워너브러더스도 팔리고...
번영을 담보로 하는 자유주의적 통치의 한계가 온 거 같기도 합니다. 그나마 미국이니까 지금까지 버틴 거라고도 볼 수 있죠. 재래의 문화 민족적 유산이 수백년 이상 걸쳐서 자리 잡고 살아온 땅에서 이질적인 집단끼리 섞여서 일정 규모 이상의 국가 체제로 살아 남는데는 난관이 많죠. 중국이 그래서 권위주의 독재 체제와 사상 통제와 검열, 일체화 이데올로기에 집착하는 거겠죠. 미국 같은 나라는 지구 상에 존재하기가 힘들고, 그 미국도 자유주의 체제로 힘들다고 보는 거죠. 물론 일강의 지위를 포기하며 좀 루즈'해지기로 마음 먹으면 얼마든지 지금의 체제로도 오래갈 수 있겠으나 패권국의 지위를 내려놓기 쉽지 않죠.
피터 티엘류 같은 실리콘 밸리 별종들은 미국의 번영이 지속되려면 로마의 시저 시대처럼 일인 군주 통치체제가 들어서야 한다네요. 레드 시저리즘이라고 보수당 출신으로 군주에 버금가는 철권 통치자가 초법적인 지위를 가지고 통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더군요.
예를 들면 코로나 때 '마스크를 안 쓰는 것도 개인의 자유'인가,'지구 평평론'도 개인의 자유인가, '진화론 부정'도 개인의 자유인가 등을 생각하면
권위주의 철권통치방식이 해결책이 되기보다는 다른데서 문제를 보고 개선을 찾아야죠.
그리고 자유와 민주를 강조한 결과가 극소수 부자들이
자본권력, 기술패권, 정치권력, 문화권력을 쥐고
글로벌 전쟁을 상시화하고 주도하는 세상, 글로벌테크 기업의 수장들이 2기 마가인 점, 그리고 1%가 90%의 부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 그것은 알기 싫다에서는 전세계 부의 50% 이상인가?를 10명도 안되는 극소수가 차지한 현실을 꼬집더군요.
철권통치를 저런 자들이 꿈꾸는데, 그게 표피상의 민주제와 무한 자본주의의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요.
동감입니다. 아마 철권통치를 꿈꾸는 미국인들의 마음에 자리잡은 미국은 다른 형태의 미국이겠죠.
제삼세계 사람들의 막연한 환상 속의 미국은 시트콤 속의 여러인종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멜팅팟 같은 것인 반면, 기득권 정체성을 가진 미국인들에겐 기독교 백인 국가로서의 미국, 하나님이 점지한 선택된 신의 대리자로서의 미국, 인류문명의 정수인 서양문명의 첨단에서 세계를 영도하는 혹은 그래야 하는 미국이라는 특정한 고정관이 들어있기도 할 겁니다. 민주주의가 미국의 정체성이 아니라 프론티어 프로테스탄트, 즉 카우보이가 미국의 정체성이라고 믿는 기득권들이 상당하다죠. 따라서 민주주의라는 툴이 걸리적거리면 언제든지 필요에 의해서 걷어냈다가 다시 깔 수도 있는 거 아니냐 이런 생각이 있는 거 같습니다. 개척정신은 미국의 반지성주의 언급할 때도 등장하던데, 각자가 꼴리는대로 생각하는 풍토가 깊이 박혀 있어서 미국의 건국의 아버지들의 풍부한 지성적 태도와는 상성이 맞지 않기도 합니다.
프렌치 75는 암호문 하나로 씨름할만큼 융통성없는 조직인데 반해
센세는 어떤 돌발변수에도 임기응변이 능하죠
그럴 수 있었던건 곳곳에 심어둔 조력자들덕이었는데
센세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당장 방에 갔더니 사람들이 편하게 머물고 있죠
진짜 유능함이란 이런거다 말하는듯 했습니다
프렌치75는 혁명하는 스스로에 취한 나르시시스트들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