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결과도 나오고
수시모집 결과 및 좀 있으면 정시모집기간이라 그런지
대학관련 글이 많이 보이네요
일전에 저는 마이스터고에 대해 글을 올렸고
이틀전에는 '웬만하면 대학은 가라고 하는 이유'라는 글도 봤습니다.
저는 두 아이를 키우면서
큰 애는 특성화고등학교를 가서 지금은 취업을 했고
작은 애는 마이스터고등학교로 진학시켰습니다.
부모의 일방적인 몰아붙임이 아니고 충분한 이야기를 나눠서 본인의 의사를 반영한 결과로
그렇게 진학을 했습니다.
물론 미성년자인 아이가 충분한 정보와 경험이 있는터가 아니라 부모의 영향이 있었다고 봅니다.
저희 집안은 '선 취업 후 진학' 입니다.
대학이 필요없는게 아니고 순서가 바뀐거 뿐이고
대학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가는 게 안 가는 것보다는 좀 더 많은 경험과 배움을 접할 수 있다고 말해왔습니다.

어제 딸 아이가 재직자전형으로 수시 지원한 대학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입사후 4년정도 되는데 내년부터 일학습병행을 하게 됐습니다.
고생길이 펼쳐지는 거죠. 하지만 지나고 보면 인생에 있어 즐거운(?) 시간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기업은 물론 공기업, 공무원에도 대학은 나왔는지
나왔으면 어느 대학을 나왔는지, 그런 흔히 말하는 '라인'은 있습니다. (학연, 지연, 혈연을 무시 못하죠)
저희 딸 처럼 재직자전형으로 대학을 나오면 일반전형으로 진학을 한 사람들과 같이
해당 학교의 동창회의 구성원으로 혹은 그 조직 라인의 일원으로 지낼 수 있을까요?
아닙니다. 안끼워주죠.
그냥 고졸이라는 꼬리표는 해당 조직을 떠날때까지 붙어 다닐겁니다.
딸 아이 본인도 알고 있습니다.
블라인드나 다른 커뮤니티에도 이런 부분은 항상 논쟁을 일으켰습니다.
하지만 인생은 길고 그 길에 어떤 일이 있을지 모르고
대학생활을 통해 새로운 배움과 경험을 할거라 기대해봅니다.
이렇든 저렇든 '응원'이 부모가 해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라 생각합니다.
진학을 앞둔 자녀를 두신 부모님들 화이팅입니다.
취업과 학업까지 잘 빠지는 경우가 있고 한번 꼬이면 힘든 경우가 생기죠
그나마 남자들은 군대를 기회의 발판으로 삼기도 하더군요
저는 생각했던거보다 대학 다니면서 배운게 정말 많았습니다. 사실 전공내용은 재직자전형 학과의 특성과 한계가 있어 깊이있게 다루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에타도 보고 시험기간 도서관 가서 일반 학생들이 얼마나 치열하게 공부하는지 제가 못가본 길에 대해서도 간접적으로 느껴보고, 전공+복수전공+교양과목까지 배우면서 사고의 틀이 더 넓어졌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가끔 등교할때 동아리 활동하는 일반학생들 보면 부러움을 느낀적도 있었지요 ㅎㅎ
고졸전형 채용자의 꼬리표는 인사기록에 남다 보니 평생 가는게 맞지만, 제 짧은 경험으로는... 그래도 조직 내 최상위 고위직을 노리는게 아닌 이상 노력으로 극복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물론 사바사지만요) 그리고 인생 전체를 설계할때도 동갑의 평범한 대졸자에 비해 꽤나 여유롭다는 생각도 들고요. 일하면서 학사 학점 다 채우는게 상당히 힘들긴 한데, 그래도 재직자전형을 오래 운영한 학교들은 꽤 유연하게 배려해줄겁니다.
그렇게 결국은 벽을 느끼셨다는 거군요. 하아, 이 사회는 왜 그렇게 서로 구분 짓고 차별하고 서로간에 선을 그으려고 하는건지.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공부하고 사시는데도 여러모로 마음고생이 많으셨음이 그냥 느껴지네요.
인간이란 참 잔인하네요. 그 놈의 학력, 학벌이란게 뭔지..
깊이있게 다루지 못하는 예시로는, 기계공학과 학생들이 정역학 배우고 다음학기에 동역학을 배울 때 공과대학 기계공학과의 일반학생들은 정역학 핵심내용 리뷰 조금 하고 동역학 진도 나가거나 바로 동역학 진도 나간다면, 재직자전형 학과에서는 6주차정도까지 정역학 리뷰 하고, 그 이후에 동역학 진도 나가는 정도입니다. 아무래도 일반학생들에 비해 공부에 쓸 수 있는 시간, 에너지가 적을 수 밖에 없다보니 학생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을 적게 잡고, 거기 맞춰서 강의를 하시더라구요. 기초내용 복습하는데 시간 쓰고, 본 내용도 천천히 나가니 진도 얼마 못나가고 종강하게 되지요. 수학 강의하시는 한 교수님은 1학년 2학기때 일반수학2 강의 끝내면서, 지금까지의 내용이 일반학생들로 치면 1학기에 듣는 일반수학1의 중간고사 범위보다 조금 더 나간거라고 하신 기억이 납니다
고려대의 경우 재직자전형으로 일반학과 지원도 가능하다 하더군요. 하지만 수업을 듣기 위해서는
평일주간에 회사 다니는걸 포기해야 하구요.
말씀하신대로 재직자전형 인원으로 채워지는 학과수업이다보니
나름대로 인적 네트워킹이 되는거 같습니다.
아무래도 세상에 얼마 안되는 같은 처지의 학생들만 모이는 곳이다보니 서로 공감대 형성도 잘 되고, 남들한테 털어놓기 힘든 고충도 말할 수 있는 좋은 친구도 만들 수 있습니다. 저는 고졸전형으로 입사한 후배들한테는 대학 꼭 가라고 했어요. 뭔가 배우지 않더라도 그냥 친구 만든다는 생각으로도 가라고요. 어차피 학비도 중소중견은 국가에서(희망사다리 제도), 대공공은 국가+회사차원에서 지원해주니까 부담 없지요
마이스터고 친구들 중에도 ebs통해서 꾸준히 영어 공부해서 왠만한 일반고등학생들보다 영어회화 잘하는 친구들 있었고, 꽤나 아이들이 젠틀했었고, 2학기전부터 각 기업과 은행에서 채용면접 바로 들어왔고요.
자신의 형편에 맞게 인생을 직시하고 선택한 친구들이라서 그런지 컴퓨터쪽이나 프로그래밍을 전문으로 해서인지, 자신의 프로그램을 소개하며 주어진 시간 안에 영어 프레젠테이션 했던 친구와 열심히 1학년부터 어학공부해서 거의 프리토킹 했던 친구 두 명에게 만점 주었던 기억이 나네요.
따님 너무 멋지십니다.
아무나 할 수 없는 길 걷는 아이 맞고 시대의 인재라고 보이네요.
애기같은 애들이 만든 철부지 그룹에 안 끼워져도 신경 안쓰고 리드하지 싶습니다.
저도 영어에 대해 계속 강조하고 있습니다. 조금있으면 진급을 한다는데 거기에 필요한 영어 공인점수도 다 준비해뒀더라구요.
지금 공기업 특채를 진행중인데... 음... 잘 될런지 모르겠습니다.
삼성은 기업 네임밸류는 있지만 설비엔지니어 기준으로 해당 일이 쉬운편이 아니어서 고전하는 친구들이 있는데
잘 다니고 있다니 다행입니다.
마음을 조금 비우면 가능할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