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2:00 KST - AP통신 - 소니의 게임콘솔 플레이스테이션이 1994년 12월 3일, 일본에서 첫 출시된 플레이스테이션1 을 시작으로 오늘 30주년을 맞았다고 AP통신이 전하고 있습니다.
2025년 슈퍼볼 하프타임 공연에서 켄드릭 라마의 공연이 시작되었을때 모든 이는 정사각형, 삼각형, 십자가, 원으로 구성된 무대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있었다. 2025년 탄생 30주년을 맞이하는 게임콘솔에 대한 헌정이었다. 어린아이들의 비디오 게임기로만 여겨졌던 오락기기가 우리의 문화에 얼마나 녹여들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순간이었다.
라라 크로포트: 툼 레이더 같은 블록버스터 게임타이틀에서 라스트 오브 어스에 이르기까지. 플레이스테이션의 영향은 단순한 게임 콘솔의 역할을 뛰어넘었다. 시트콤 "프렌즈"의 챈들러는 항상 소파에서 엉덩이를 떼지 않고 콘트롤러를 손에 붙들고 살았으며 Shaun of the Dead의 주인공은 플레이스테이션의 좀비들을 향해 총질을 해댔다. 플레이스테이션은 당시 미국인들의 일상에 한 부분이었다.
다들 플레이스테이션의 탄생에는 닌텐도와 소니의 협업, 그리고 닌텐도의 배신으로 격분한 소니가 독자개발로 선회하면서 탄생한 배경을 떠올릴 것이다. 소니의 오가 노리오 사장이 "소니가 교토의 화투만드는 놈들에게 져서야 되겠는가!"라며 독자개발을 선언했다는 탄생비화는 사실과는 거리가 멀다. 소니는 처음부터 3D렌더링을 가능하게 하는 GPU를 탑재한 게임기기를 가정의 거실로 가져오는 것을 목표로 삼았으며 폐쇄적인 기술표준인 게임 카트리지가 아닌 CD-ROM을 채택하며 시장공략전략을 치밀하게 세우는 준비성을 보여주었다. 무엇보다도, 닌텐도의 인하우스전략에 맞서 게임 퍼블리싱에 서드파티들이 참여하는 것을 장려하는 전략으로 닌텐도와의 경쟁을 예고했다.
"소니는 콘솔 하드웨어를 준비하기 훨씬 전부터 게임 개발자들이 먼저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하드웨어 제조사들은 개발자들을 배려하는 것에는 눈꼽만큼도 신경을 쓰지 않았습니다. 그저 자신들만의 표준, 자신들이 만드는게 표준이고 세계 최고라는 생각만 했죠."
- 앤서니 콜필드 / 플레이스테이션 레볼루션 다큐멘타리 감독 -
세가의 새턴 게임기 콘솔보다 저렴한 299달러의 소매가격, 출시하자마자 동시에 시장에 퍼블리싱된 다수의 게임, 개발자 친화적인 소니의 정책등으로 플레이스테이션은 엄청난 돌풍을 불러일으켰다. 세가와 닌텐도가 아이들에게 워너비 아이템이었다면 소니는 플레이스테이션의 주요 고객층을 10대와 젊은 성인층을 타겟으로 공략했다. 어릴적 닌텐도와 함께 성장해온 어른이라면 플레이스테이션은 자연스럽게 어른의 장난감으로 넘어가는 단계로 여겨젔다. 게임콘솔이 가정의 거실을 점령하게 된 본격적인 시대가 열렸다.
소니 플레이스테이션은 전세계 1억대 이상 판매고를 올리며 대성공을 거두었다. 그리고 소니는 DVD 기능을 탑재한 플레이스테이션 2를 발표, 1억 6천만대를 판매함으로써 역대 최다 판매 콘솔기록을 경신했다.
"플레이스테이션2는 당시 최고의 게임기이자 동시에 고객들에게 가장 합리적인 가격의 DVD플레이어 중 하나였습니다. 수많은 이들이 생애 첫 DVD플레이어로 플레이스테이션2를 꼽았죠."
"플레이스테이션3는 2의 뛰어난 가성비라는 평가를 산산조각내는 실패작이 되어버렸어요. 블루레이 기능때문에 가격이 올라도 너무 올랐죠. 거기다 2011년 플레이스테이션 해킹 사건으로 24일동안이나 서비스가 중단된 사태는 지금도 소니의 흑역사중 하나이니까요. PS4가 성공하지 못했다면 아마 소니의 게임콘솔은 거기서 막을 내렸을 겁니다."
- 앤서니 콜필드 / 플레이스테이션 레볼루션 다큐멘타리 감독 -
2013년 출시된 PS4는 온라인 멀티플레이어 도입, 스트리밍 서비스, 독점 게임타이틀을 제공하며 PS3의 실패를 빠르게 극복했다. 그리고 오늘날 PS5까지도 이어지는 인앱구매, 4K해상도, 햅틱 피드백과 적응형 트리거를 탑재한 컨트롤러 등으로 미래를 향한 진화를 계속하고 있다.
"모든 게임콘솔은 존재 목적이 분명해야 합니다. 게임 콘솔은 단순히 기기 하나로 시장에서 인정받지 못해요. 게임 개발자들이 좋은 게임을 개발하고 퍼블리싱 할수 있는 환경과 적절한 수준의 신기술이 조화롭게 탄생될때 시장에서 인기를 얻을 수 있습니다."
오늘날의 소니 플레이스테이션은 단순히 SIE -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 사업부만의 사업이 아니라 풍부한 IP, 좋은 스토리텔링으로 다양한 사업분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소니의 라스트 오브 어스는 HBO의 컨텐츠로 인기를 얻었으며 Twisted Metal은 피콕, 그란 투리스모는 소니 픽처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플레이스테이션은 단순한 문화 콘텐츠 그 이상으로 인정받고 있다. 나이키, 라운지웨어와의 콜라보는 소니가 그저 게임의 영역이 아닌 패션 분야, 그리고 그 외 다양한 분야에서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는 문화현상으로 오늘날 자리잡았다.
"플레이스테이션은 이제 삶의 한 부분이 되었죠. 다양한 방식으로 소비되거나 혹은 파생콘텐츠들로 인해 표현의 방식이 되고 있습니다."
"뉴욕의 한 식당에서 옆 테이블에 앉은 한 사람의 팔에 플레이스테이션 로고로 문신이 있는 걸 봤습니다. 누군가의 몸에 영구적으로 새겨진 그 문신을 보고 생각했어요. 아~ 사람들이 이렇게까지도 플레이스테이션에 열정을 가지고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