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0 KST - CNN - CNN은 뉴욕에서 여권사진을 전문으로 찍는 한 사진사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볼튼 브라운은 그가 인생사진을 건졌다고 생각한다.
33세 목수는 그는 방금 여권을 갱신했다. 그리고 그의 여권사진은 정말 멋지게 나왔다. 뒤로 넘긴 머리와 움푹 패인 광대뼈를 돋보인 그만의 개성을 살린 여권사진은 TSA 프리체크 대기열의 지친 여행객들의 모습이라기보단 아메리칸 클래식 어패럴 광고에 더 어울릴 법했다. 그는 이 사진을 X에 올리며 이렇게 적었다

"뉴욕 최고의 인물 사진작가는 엘리자베스가에 있는 여권 사진 찍어주는 중국인 아줌마야 ㅋㅋ."
인터넷은 열광적으로 반응했다. X의 그의 포스트는 현재 백만 회 이상 조회되었다. 댓글란에서는 카메라 뒤의 예술가를 칭찬하는 목소리가 쏟아졌으며, 그녀의 작품을 리처드 에이베돈과 브루스 길든에 비유했다. "난 이 분이 필요해"라고 어떤 이가 썼고, "젠장, 곧 비행기표를 끊어야 겠어. 여권을 새로 만들어야지. 이거 진짜 레알임?"이라고 쓴 이도 있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뉴욕 차이나타운의 평범한 가게 엘리즈 디지털의 주인 추니카 케시다.
“정말 놀라운 건 그 가게는 정말 코딱지 만한 작은 가게예요. 하얀 벽에 기대 앉으면 아주 작은 의자에 앉게 되는데, 그녀는 거대한 플래시를 터뜨려 단 한 장의 사진을 찍을 뿐인데 결과물은 완벽합니다. 그녀는 그저 자신의 일을 잘할 뿐이에요. 정말 다정하시지만 동시에 매우 빠르고, 쓸데없는 말 없이 일을 처리해내죠. 자신의 일을 탁월하게 해내는 좋은 본보기예요.”
- 볼튼 브라운 -
CNN기자는 지난 10월 그녀의 가게를 방문했다. 케시의 촬영 방식은 사실 놀라울 정도로 단순했다. 여권사진을 찍으려고 긴 줄이 늘어설 때에도 그녀는 별다른 동요없이 사진을 찍는다. 단체 여행객을 몰고 다니는 한 투어가이드가 가게를 지나치며 이렇게 외친다. "여기가 제가 제일 좋아하는 사진 가게예요!"
매장 자체는 좁으며 카운터엔 긴 거울 벽이 있어 마지막 순간 머리 손질 확인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여권 사진 촬영소는 반대편에 위치해 있으며, 흰색 시트로 덮인 카운터 앞에 낮은 의자가 놓여 있다.
"사진 잘 찍는 비결이요? 그런건 결코 없어요. 그저 저는 최선을 다하죠. 좋은 여권사진의 비결은 피사체, 본인이 편안한 그대로 있는게 중요합니다. 여권사진은 그 사람 본연의 모습이어야 해요. 제일 중요한 건 사진찍는 사람이 아니예요. 여러분 본연의 모습이죠."
- 추니카 케시 -
CNN기자는 그녀의 가게를 들은 손님 몇분과 사전 인터뷰를 한후 가게 주인인 추니카 케시에게 더 큰 친밀감이 생겼다. 그녀의 가게 손님들은 모두가 그녀를 좋아하고 있었고 몇몇은 열성 팬이었다. 많은 이들이 필름 카운터를 사이에 놓고 금새 그녀와 친해졌다고 기자에게 침을 튀겨가며 그녀에 대해 칭찬했다.
CNN기자는 그녀를 너무 만나고 싶어졌다. 전화로 취재요청을 하자 그녀는 잠시 주저했다. 이후 손님을 인터뷰하는 것도 괜찮고 아예 기자의 여권사진도 공짜로 찍어주겠지만 자기를 촬영하는 것은 극구 주저했다. 기자는 이후 분명히 깨달았다.
그녀의 온 몸에 배어있는 절제의 미덕이야말로 그녀의 매력이다. 그녀는 자아를 들어내지 않으며 자신의 재능에 대해 깊이 겸손하다. 그녀를 직접 만나고 나서 취재를 극구 사양하던 그녀의 망설임은 사실, 기자를 포함해서 그 누구도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는 깊은 바램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게 되었다. 그녀는 최근들어 그녀의 가게가 인터넷의 화재가 된 것에 당황하고 있었으며, 입소문을 타고 그녀의 가게를 방문하는 손님들 모두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는 그녀의 불안함이 전해졌다. 자신이 찍은 여권사진에 손님들이 실망하면 어떻하나 라는 불안이 그녀를 취재하려는 CNN의 요청에 극구 주저한 이유였지만 그건 기우에 불과했다.
CNN 기자의 새 여권사진 / 촬영 : CNN LINK
과장없이, 진짜로, 그녀는 2분도 채 되지않아 기자의 인생 최고의 사진을 찍어주었다.
내 인생 최고의 사진은 이렇게 찍혔다. 그녀는 기자를 자리에 앉히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아주 사소한 부탁을 했다. 똑바로 앉으라고, 오른쪽으로 기울이라고, 긴장을 풀라고, 고개를 기울이라고, 어깨를 툭툭 털어내라고, 머리카락을 정리하라고, 웃으라고, 조금 덜 웃으라고 말했다. 간간히 그녀는 제가 취해야 할 미묘한 동작들을 직접 보여주며, 느리고 섬세하게, 부드럽게 — 하지만 아트 디렉터의 명확한 시선으로 나를 이끌었다.
사진기는 최첨단을 달리는 플래그십 기종의 DSLR도 아니었다. 캐논 엔트리 레벨의 DSLR로 촬영하는 케시는 핫슈에 스피드라이트 조명을 달고 그림자를 없애기 위한 보조조명을 배치했다. 나의 앞쪽 하단에 위치한 흰색 폼보드는 반사판으로 반사 조명을 좀 더 부드럽고 균일하게 피사체에 비추는 보조적 역할을 훌륭히 해냈다.
추니카 케시. 그녀의 사진관 엘리즈 디지탈에서 / 촬영 : CNN with 콘탁스 G2 LINK
기자가 목격한 이 모든 마법은 사실 케시 그녀에게서 비롯된 것이지, 그녀가 "아주 단순한 촬영장비"라고 부끄러워 하며 겸손해하는 카메라나 낡은 조명이 아니었다. 그녀는 언젠가 조명을 좀더 좋은 걸로 업그레이드 하고 싶다는 말을 했지만 그것마저도 "제가 게을러서 아직까지 업그레이드 생각만 했지 실행에 옮기지 못했네요." 라고 수줍게 웃으며 말한다. 그리고 기자는 알았다. 이 모든것은 케시 그녀가 비법이었다.
그녀는 10년전 사망한 그녀의 오빠가 운영하던 사진관을 물려받았다. 그리고 그 이후로 가게의 실용적인 분위기는 그리 크게 변하지 않았다. 80년대 후반, 온가족이 중국 광둥성에서 뉴욕으로 이민온후 몇년후 그녀의 오빠는 이 가게를 열었다. 당시 케시는 10대였다. 그녀의 오빠는 뉴욕시 2곳에서 가게를 열었지만 두번째 매장은 코로나 팬더믹 직전 문을 닫았다. 케시는 회계학 석사 학위를 취득하면서 가게 일을 도왔다. 그녀는 사진을 정식으로 배우진 않았지만, 가게일을 돕기 위해 기본 사진 수업을 수년간 몇차례 듣긴 했다고 말한다.
인스타그램의 지오테그 "Eliz Digital"를 검색하면 그녀의 가게에서 여권사진을 찍은 고객들의 사진들이 지난 몇년에 걸쳐 기록되어 있다. 그녀의 고객들은 하나같이 그녀가 찍어준 여권사진을 좋아한다. 아마 모를 것이다. 방문하지 않고 타인의 사진들만을 본 이들은. 그러나 직접 방문해 여권사진을 받아든 이들은 하나같이 그녀가 찍어준 자신의 여권사진을 좋아한다. 사실 놀랍지 않은가? 스마트폰과 셀피의 시대에 자신의 사진, 그것도 여권사진에 만족하는 이가 100% 비율일 가능성이 말이다.

"세계 최고의 여권사진을 찍어주는 곳은 뉴욕 차이나 타운의 한 사진관이야. 난 내 여권을 갱신했고 세관국경보호국 - CBP 것들에게 나의 추한 여권사진이 아닌 내 인생 최고의 사진을 보여줄꺼야."
이 사진관은 여권사진을 찍는 모두에게 행복과 만족감을 선사한다. 이는 검증되었다. 볼튼은 케시가 찍은 여권사진으로 새 여권을 신청하기 위해 그의 동네 USPS 우체국을 방문했던 걸 기억한다. 거기있는 우체국 직원 모두가 한마디씩을 했다고 한다.
"와... 이 여권사진 잘나왔네."
볼튼은 비법이 무엇인지 안다. 바로 추니카 케시라는 뉴욕의 한 사진사이다.
그냥 찍은게 저정도로 나온건 아니겠죠.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