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은 팀장님은 AI..시리즈가 될 거 같습니다
제 글이 그렇듯이 AI 이야기는 없습니다 ㅎㅎ
저번주 금요일날 회식은 아니고 시간되는 사람 저녁이나 먹고들 가자 해서
순대전골에 간단히 일잔하고 나오니 누가 간만에 노래방을 가자고 합니다
저는 살짝 빠질려고 하고 있었는데 팀장님이 가신다네요
어쩌겠습니까 ㅎㅎ
그렇게 가니 배도 부르고 안이 따뜻한데다가 전날 제가 잠을 설쳐서 잠이 쏟아지길래
팀장님한테 저는 자께요 하고 잠이 듭니다
자다가 깻는데 조용합니다..순간 뭐지 하고 있었는데 제 얼굴 위로 팀장님이 보입니다
노: 일어났어요?
저: 이게 꿈이에요? 생시에요?
노: 왜 꿈이었으면 좋겠어요? 생시였으면 좋겠어요?
저: 꿈이면 영원히 깨지 말고 생시면 이 순간이 영원했으면 좋겠어요
노: 다행히 생시에요....ㅎㅎ
저: 다른 사람들은요?
노: 갔지...
저: 잉? 그럼 깨우시지 그랬어요
노: 너무 곤히 자길래..푹 자라고
저: 제가 안 일어나면요?
노: 11시 되면 깨울려고 했지..다행히 시간 맞춰 일어나 다행이네 ㅎㅎ
그렇게 나와 택시를 잡으려는데 안 잡힙니다
제가 그냥 버스 타고 가자니 그러시자 하셔서 저는 어디서 내리니
팀장님은 몇 코스 더 가서 어디서 내리시면 된다고 하고 버스에 오릅니다
저: 다음에 저는 내려요
노: 음....나도 같이 내릴까? 나 김팀장 집에서 재워주나?
저: 집에 가셔야 하는 거 아니에요? 쫓겨나셨어요? ㅎㅎ
노: 그래요..나 쫓겨났어
저: 그러게 평소에 잘 하시지 ㅎㅎ
노: ㅎㅎ 농담이고 집사람 친구들하고 놀러 갔어요
저: 아...그럼 저희집에서 한잔 더 하시죠
같이 버스에서 내려 편의점에서 이거저거 좀 사서 집으로 갑니다
저: 나중 되면 씻기 싫을 꺼 같아서 저는 씻고 뭐 먹을래요..팀장님도 씼으시죠
노: 음...귀찮은데 나는 안 씻으면 안 되나?
저: 안 씻어도 되는데 그럼 저랑 만리장성 못 쌓으시는데 ㅎㅎ
노: 그냥 천리만 쌓지 ㅋㅋ
그렇게 씻고 나오니 팀장님이 저를 보고 웃습니다
장난끼 넘치는 얼굴로 제가 팀장님을 째려 보면서
저: 왜 저만 보면 웃으세요....제가 우스워 보이나요?
노: 응 우스워....사람이 왜 이렇게 뚝딱거려
저: 음....뚝딱거린단 표현이 대충 어설프다란 느낌 같은데
저 회사에서만 뚝딱거리지 밖에선 똑똑하단 소리 들어요 ㅎㅎ
노: 알지 알지....근데 김팀장은 나 보면 무슨 생각 들어요?
저: 음...글쎄요...말 안 할래...말 안 하는게 맞는 거 같아요
노: 왜 말을 못 해요...안 좋은건가?
저: 그게 아니라 팀장님 AI 같으세요...어떻게 저에게 좋은 말..다정한 말만 해 주시는지 ㅋㅋㅋ
노: 나도 학습에 따라 진화하고 있는거지....어디까지 발전하는지 지켜 봐요 ㅎㅎ
이런저런 얘기 하다가 팀장님이 약간 머뭇거리시길래
저: 팀장님 하실 말씀 있으시죠? 그냥 빨리 얘기 하세요
노: 아니 없는데
저: 에이...팀장님 할 말 있는데 머뭇거리실 때 딱 표가 나는데 지금이 딱 그 타이밍이에요
노: 할튼 눈치가 백단이라니까...그럼 이왕 말 나온김에 얘기하께요....일 욕심 좀 내어 보는 거 어때요?
저: 일 욕심이라면 자리 욕심 말씀하시는거죠?
노: 역시 잘 알아먹네..내 생각엔 올해가 적당할 거 같은데...
저: 저도 생각 안 해 본건 아닌데..제가 깜이 되나요...
노: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가면 다 하게 돼 있어
조: 저도 그말에 동의하는데 저는 지금이 딱 좋은데...괜히 더 스트레스 받기 싫구요
노: 그래도 한번 생각은 해 봐요..그리고 내 도움이면 어렵지도 않고
저: 네...하고 싶으면 말씀 드릴꺼구요..하더라도 제 힘으로 하께요
팀장님도 누군가에게 아쉬운 소리 하셔야 할 수도 있는데 저는 그건 싫어요
노: 알았어요...근데 언제든 내 도움 필요하면 말 해 주기다
저: 넵
저는 아까 좀 자서 그런지 말똥말똥한데 팀장님은 자꾸 눈이 감깁니다
저: 팀장님....그냥 주무세요
노: 아니 안 돼...김팀장이랑 밤새 이야기 할 수 있는 날인데 자면 되나
저: 사모님 여행 또 보내 드리면 되죠 ㅎㅎ
노: 그것도 안 돼...돈 마이 들어 ㅋㅋㅋ
그러다 잠이 드시는데 저는 하염없이 팀장님 얼굴만 처다봅니다
어떻게 사람이 이렇게 생길 수 있지..진짜 조각이다 조각이야 감탄을 하면서요 ㅎㅎ
팀장님 무안 하실까봐 평소에 빤히 처다보기 그랬는데 오늘은 팀장님 얼굴 원없이 바라 봅니다
한번 심야를 틈타서 팀장님 얼굴 잠깐 공개 해 보겠습니다 ㅎㅎ
아침에 일어나니 어랏 팀장님은 가셨네요..어제 먹은 것도 정리 해 놓으시구요
제가 잠귀가 밝은데 제가 깰까봐 얼마나 조심히 까치발로 다니셨을지 상상이 갑니다
식탁 위에 메모가 놓여져 있습니다
< 잘 놀다 갑니다 다음에 또 재워 줄꺼죠? 밥 잘 챙겨 먹고 주말 잘 보내고^^ >
입가에 미소가 자연스럽게 지어집니다
날 보면 웃어 주는 사람....날 웃게 해 주는 사람...
나와 함께 하자는 사람이 있어서 행복한 주말 아침이었습니다
다들 올해 가기 전에 좋은 인연 만나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