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저 간단한 시술이라고 하는 기사를 보니...
제가 있는 분야, 즉 산과쪽도 비슷합니다.
실질적으로 분만과정에서 모성사망율이 감소하기 시작한게 얼마 안되었지만, 사람들 인식에서 분만과정은 당연하게도 산모와 아이 둘다 별문제 없이 퇴원하는 그런 간단한 시술로 여겨지고 있지요. 분만과정에서 따라오는 수많은 합병증을 비롯한 다양한 사망원인들을 어떻게든 해결하려 뒤에서 미친듯이 고생하지만.... 사실상 문제가 생기면 왜 멀쩡하게 진통생겨 걸어들어간 산모가 혹은 별문제 없다는 아기가 잘못되었는가? 하면서 멱살잡히고 욕먹기 쉽상인 분야기도 하지요.
거기다 보건복지부측 입장은 일반 분만병원이나 고위험 산모 보는 상급종합병원 산과나 기본적인 진료방법이나 처치에 차이가 없다. 그러니 고위험 산모들을 상급종합병원에서 진료하더라도 그 산모들을 중증 환자로 인정할수 없다는게 입장입니다.
즉, 분만이라는 과정은 일반인들의 인식과 정부의 인식 모두 당연히 큰 문제가 없다는 쪽이지요.
그에 반해 요즘은 같이 소송과 고소가 난무하는 시대에서, 저희 산과쪽에서는 우스갯소리로 뭐든 문제가 생기면 기본소송가 12억이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합니다. 분만 계속하려면 12억정도 통장에 쟁여놓고 시작해야 한다고도 하지요. 즉 사회인식상 별거아닌 가벼운 행위이지만, 그 문제가 생기면 그 책임은 막중한 그런 취급을 받고 있다는 셈이죠.
그나마 전정권에서 앗뜨거 하면서 보상비용중 국가에서 대신 보장해주는 비용이 3천만에서 3억으로 올랐고, 현정권하에서 10억선까지 올리려는 논의가 이루어지고는 있습니다. 다만 이 10억도 3억까지는 본인 부담하고, 나머지 금액에서 국가 보장이니 실질적으로 7억까지 보장해준다 라고 생각해야 겠지요. 다시말하면 지금 이쪽 업계 민사 평균이 12억선이니 걸리면 5억정도는 들고 있어야 해결이 되는 세상이 올것 같습니다. 그래도 12억 다 준비하는거 보단 5억이 좀더 나은거겠죠? 이부분은 아직 논의 중이라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여하튼 우리가 지금 당연하게 생각하는, 쉽게 치료하고 나온다고 생각하는 수많은 시술, 수술들이 실제 소요시간이 짧다거나 간단해 보인다고 해서 진짜 간단한건 아니다, 그게 그렇게 익숙해질때까지 수많은 연습과 연구와 노력이 필요하고, 보이는것에 비해 아차 하는 실수만으로 사람이 생명이 오가는 경우도 많아서 허투로 하는것 없이 항상 긴장하고 신중하게 시행하려 노력한다... 정도로 말씀드릴수 있겠네요.
사실 우리가 진짜 간단하다고 말하는 시술들도 동의서 잘보시면 여차하면 죽을수 있습니다 까지 설명을 드립니다.(...)
진짜 최악의 경우에는 그렇게 될수 있는데 어쩌겠어요.;ㅅ;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의료 행위를 간단하게 인식하니깐요.
그리고, 사회적으로도 의사에 대해서 재대로 대우해줄 필요도 있습니다.
물론 본인들의 이권을 위해 옳지 못하는 행보를 보이는 사람들도 있지만요.
이 큰병원에 이거 치료할 의사하나 없냐, 왜 멀쩡히 걸어들어간 사람이 이렇게 됬냐 등등...
그래도 무사히 위험한 상황 잘 넘기고 다같이 웃으면서 이야기 할수 있는 그 순간이 좋아서 계속 하는거죠.
계속 이러다가 분만 받아 줄 의사가 아예 사라지거나, 장애 남을 환자 같으면 아예 사망하게 만들자는 트럭 운전사 같은 생각을 하는 의사가 생기지는 않을까 걱정되네요.
아무리 그래도 사람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의사가 그렇게까지 하지는 않겠지요?
내가 정말 최선을 다해 살리겠다고 달려들었지만 그 결과가 민형사 소송이라는 현실이 사실은 좀 먹먹하다는거죠.
누구의 과실 또는 책임을 포함하지 않는 광의의 단어인데, 일반인들은 의료인의 잘못을 전제로 단어를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검사, 투약, 시술, 수술 등 모든 의료행위에 의한 결과는 확률게임이라서 "의료사고"가 날 수 밖에 없는데
그 의료 행위의 과정에서 최선을 다 했느냐 안했느냐를 따지지 않고 무조건 의료인의 과실을 저변에 깔고 있으니
저런 기사가 글이 올라올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 만연한 결과 지상주의가 반영된것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어요.
사실 일부 쇼닥터들이야말로 경제적 이득이라는 목적을 가지고 나쁜 결과를 만들어내는 "의료 과실"을 행하고 있는데...
사실 그 확률론적인 부분이 참 힘들어요.
아무리 발생확률이 0.001%도 안된다고 해도 그게 나한테 일어나면 100%니까요.
마찬가지로 간단한 30분 시술, 그 시술을 30분만에 남들 눈에는 간단하게 보이도록 하는 숙련도를 쌓기까지 지난한 세월이 있다는것도 잘 모르시지요. 까놓고말해 어차피 해야할 업무고 돈받고 하는 일에 그런 마음씀씀이까지 바라는것은 아니지만 가끔 현실에서든 커뮤에서든 과한 내려치기를 보면 마음이 아픕니다.
손이 익숙해진다고 해서 그 마음가짐도 익숙해지는게 아니고 덜힘든게 아니다 는거죠.;ㅅ;
다만 정말 죽을거 같이 힘들거 머리가 흐리멍텅해져도 어쨌든 손을 움직이며 시행할수 있다는게 다른거죠뭐.
문제는 증상 대충 보고 정해진 대사만 하는 게 문제죠.
쯔쯔가무시만해도 대부분 병원에서 감기몸살이라고만 하더군요.
환자가 발진 증상 있다고 했는데요.
윗분님 말씀처럼 증상은 대충보고 정해진 대사로 감기몸살이라고만 하니 문제인 거죠.
탈의시켜서 증상보는 의사도 드물었어요
당연히 의사가 보여달라고 하면 보여 주죠.
의사가 대충 보고 감기몸살이라고 하면 환자는 감기몸살인줄 알수 밖에 없죠
몇주동안 계속 아파서 병원 다섯 곳 정도 돌아다녔는데
그 중에 발진 제대로 살펴보고 쯔쯔가무시라고 한 곳은 딱 한곳 뿐이었어요.
다른 곳은 다 감기몸살이라 그러구요.
확률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대충 봤다는 생각 밖에 안드네요.
아... 그리고 엑스레이는 의사가 찍자고 하면 찍는데...
결과 제대로 설명해 주는 의사 아니면 그닥 그 병원에서 다시 찍고 싶은 생각은 없네요.
결과 제대로 볼 줄 알면서 찍자는 건지... 그냥 찍자는 건지 알 수가 없어서요.
예전에는 다른 병원에서 찍은 엑스레이 결과 무시하고 다들 다시 찍자고도 했었던 시기도 있었구요.
최근 흉부엑스레이가 검진에서 연령상한이야기가 나오던데, 간단하지만 리스크가 너무 큰 검사이기도 해서 잘 되었나(?) 싶기도 합니다
남자들은 군대라는 관문이 있어서 그때쯔음 전신의 건강상태를 한번 훑어볼 기회가 있는데, 여성분들은 그런 기회가 없다보니 제대로된 검진을 받을 기회가 없는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첫 임신하면서 이런저런 증상들이 나오고 그과정에서 몰랐던 질환들을 찾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출혈이 제일 많은걸로 아는데 500cc 부터 시작이죠
별일 없어도 그정도고 심하면 더 나니 가끔 cell saver도 준비하고.. 근데 사람들 인식은 그닥 위험하지 않다고 아시더군요
단순히 의사의 입지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남녀 갈등 해소나 출산율 정책을 위해서도 필요하죠.
보건복지부 조차 우습게 보고 있다는건 어이가 없네요.
의대 졸업생이 귀해서, 공무원하는 의대 졸업생이 없으니 생기는 문제이겠죠.
그나마 지난 의정사태 이후로 점점 고생하는 과들에게 정부가 지원을 해주려는 시도를 하는거 같아서 조금은 기대해봅니다.
편의점에서 파는 감기약들도
사용설명서 전문 낭독시키면
쉽게 못사먹을 사람들이
걸핏하면 하는 말이 “간단한 약”입니다.
그러다보니 어짜피 설명안해주는데 편의점에서 파는거랑 뭐가다르냐... 는쪽으로 인식이 넘어가버렸다는게 안타까워요.
“간단한 약”을 구입하시는데 감히 이래라저래라 토를 달면 불호령이 떨어집니다.
수술동의서 받을때 사망에 빨간색 볼펜으로 동그라미 안그려두면 교수님께 혼났 습니다..
기본이죠
목요일은 여차하면 토요일까지 유도가 이어질수 있어 주말출근이 문제일수 있겠네요.
전그래서 월화수 중으로 유도일정을 잡습니다. ㅇㅁ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