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가 초4인데 또래에 비해 영어를 좀 잘합니다.
외국에서 살다온 것도 아니고
영어 유치원 다닌 것도 아니고
영어 학원을 다녔는가? 학원도 다녀본 적이 없고
그럼 부모님이 영어를 잘하냐? 그것도 아니고
걍 누나가 파닉스만 직접 유튜브 보고 가르치고 원서 읽기가 좋다고 해서
7살 무렵부터 5년간 원서만 읽음... 짧은 시간이라도 매일 읽어주고 읽게했다고.,.. 휴가 갈 떄도 무조건 책은 가져가서 읽고..
몇페이지짜리 얇은 책 포함하면
거의 몇천권 읽었다고 하네요..
단어도 외운적이 없데요.. 그냥 무식하게 원서만 읽음..
신기한게 단어를 한국어로 매치해서 외운적이 없으니 영단어와 한국단어가 어렸을 때는 매치가 않되고
한국단어랑 영단어랑 따로따로 놀고 있었는데
(당연할 수도.. 원래 영단어가 한국단어랑 1:1로 매치가 되는게 아니긴하니까요..)
어느 순간 두개가 자연스럽게 매치되면서 붙어버렸다고 하네요..
주면에서 하도 영어학원을 보내니까 영어학원을 보내야되나 하고
학원가서 AR지수 테스트했더니 12.9...
사교육 한번도 안시키고 영어 잘못하는 부모 밑에서 원서만 읽어서 나온 결과입니다..
이걸 옆에서 지켜보니.. 한국 영어 교육 커리큘럼을 한번 싹 바꿔야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비슷하게 하루종일 피아노 치게 하면 초딩 4학년때 상당한 두각을 나타낼텐데 왜 피아노를 그렇게 안가르칠까요.
혹시.. 일장일단을 말씀하시는 것 아닐까요.
일도양단은 ... 그 뜻이 아닌 것 같아서요.
ㅋㅋㅋ 간만에 웃었습니다.
심지어 저희 아이들도 안해요.
영어 책만 읽어도 토익 RC는 거의 다 맞죠.
소리내서 읽으면 효과가 더 좋아서 오픽도 점수가 잘나와요.
아이들 영어책 고를때 이솝우화 같이 재미 없는 것 말고도
정말 재밌고 쉬운책들도 많이 있어요.
AI나 다른 도구들의 도움을 받는게 너무 쉬워져서
말하고 듣는 공부가 더 중요할거 같아요
하필 그게 J.R.R. 톨킨 책들이어서 읽으면서도 이게 맞아? 뭔소리야 하는게 너무 많았습니다.
그후로 그런 경험을 헤리포터를 읽으면서 또 느꼈죠.........
읽고는 있는데 이게 맞아? 내가 영어를 잘못 알고 있나? 라는 자기 의심에 빠지게 되더라구요...
정말 잘못 고른거에요.
일단 단어가 일상적인것이 아니라서요
더 쉽고 재미있는 책들이 많습니다.
근데 다 읽었습니다 ㅎㅎㅎ
톨킨책은 진짜 힘들긴 했지만요
그 외에도 어릴때 미국 코믹스등도 많이 봤었고 집에 외국 위성 방송등 항상 보고
비교적 쉬운 원서들도 많이 봤어요 ㅎㅎ
특히 어릴때 비행기 좋아해서 비행기 잡지 원서들도 많이 봤죠
저는 Robert greene의 책을 읽다 충격을 받았는데(나름 영어 좀 한디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다행히 현실에도 쓰이는 영어다보니 GRE준비할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뭘해도 할것 같은데요 ㅎㅎ
거기에 화상영어를 붙이면 금상첨화겠네요 :)
구청에서 지원하는 화상영어교육들도 있더라구요. 잘알아보시면 좋을듯한...
키워 본 입장에서, 유학 안 가고, 한국에서 입시할 생각이라면,
그냥 단어 외우게 하세요. 가장 효율적입니다.
물론 아이 성향에 따라 케바케겠지만,
중학교 3년 정도, 한국식 프렌차이즈 영어학원 보내면, 일주일에 300개 정도 외웁니다.
공부는 정말 케바케인데,
요거 3년 하고나면, 영유 안 나왔어도, 고딩때 영어 전혀 안 하고도, 수능 1등급 누워서도 보는 애가 있고,
영유 3년에 초딩때도 원어민 영어학원 다니고 중고등 6년 내내 한국식 영어학원 다니고도,
수능에서 듣기 틀려 엄마가 통곡하는 애도 있긴 합니다.
그냥 어릴 때 부터 한국어 책 많이 읽고.. 초중학교때 영어단어 무식하게 외우고.. 영어 독해 열심히 하면..
능력되는 아이는 중3쯤 되면.. 그냥.. 웬만한 토플 해석 까지는 잘 됩니다. 아이들이 깊은 의미는 잘 몰라도요. 해석은 됩니다.
아이 키우다 보면 나중에 알게되는 건데.. 제일 중요한 건.. 결국 국어입니다.
외국인으로 키워 아예 영어가 모국어가 되면 모를까.. 외국어 능력은 결국 그 사람의 모국어 능력을 뛰어넘지 못합니다.
한국어 책 많이 읽히세요. 그리고 수능에서도 마지막 벽에 부딪치는 건 결국 국어입니다.
독서를 통한 문장 이해 능력이 어릴 때 길러지지 않으면.. 국어도 망하고 영어도 망합니다.
책읽는걸 좋아한다니 엄청 부럽습니다.
저희 아이는 이제사 스스로 책을 읽긴 하지만..
한글로 된 책 습관 붙여주는것도 힘들었는데.. ㅎㅎ
듣기/말하기, 읽기, 쓰기는 각각 다른 영역인 것 같더라구요.
수능 한정으로는 결국 읽기
내신으로는 결국 교과서 통째로, 조사하나 바뀌면 알 정도로 외우기
가 답인 것 같지만
학문의 영역으로 가서는 그동안 등한시 했던 쓰기, 듣기/말하기가 중요해지는 것 같아요.
논문 쓸 때 한국어로는 쓰겠는데, 영어로 쓰는게 어려워서 쓰기가 꺼려지고...
초록 쓰고 나서 chatGPT로 번역시키면서 다듬고있고....
바로 쓸 수 있는 원어민들이 너무 부럽더라구요.
아무튼
제가 이제는 늙어가서 그런지
시험을 벗어나서, 정말 활용할 수 있는 영어를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는 환경이 되면 좋겠어요.
물론 저는 읽기밖에 못하는 바보지만
그래도 논문읽기, 인터넷에서 필요한 정보 찾기, 취미생활 하기에는 좋습니다.
LLM이 아무리 잘 번역해 준다고 하더라도 다른 과정을 거쳐서 읽는 것과 바로 읽는 것은 다르잖아요.
학문에, 여행/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게 어렸을 적 부터 쓰기, 듣기/말하기도 같이 배울 수 있게 해주시면 좋을것같아요!
그게 바탕이 되면 나머지 말하기 듣기 쓰기에 도움이 됩니다
다만 그것도 결국 노출시간에 비례하는거라서…
영유나 연계초등 어학원들은 그런부분을 채워주는 역할을 하는거죠
아니면 예전 70-80년대 영어처럼 그냥 통째로 외워버리면 해결되는 문제 같기도 하구요.
아이들은 영어학원 및 해외 나가본 적도 1도 없는데 영어 원서 읽기 + 영어 비디오 만 보더니
큰 아들은 수능 영어 1등급 받았고
고3 졸업 전 첫 시험에 OPIC AL, 토스 AM, 토익 975 점 받고
오히려 소통할 때 일반적인 설명은 영어가 더 편해하더라구요.
동생인 딸도 공립 외고 들어갈 정도 수준이 되고 첫 토익 점수도 915점 되더라구요.
아이 엄마도 영어가 서툴렀는데 같이 책 읽고 비디오 보고 매일 습관처럼 아이들 확인하다보니
본인도 늘더군요.
그런데 아이들 성향이 그걸 버텨주니 그리 된 것 같아요.
아이들 재능이 영어가 대부분이라 뭐 다 좋은 건 아닌 것 같습니다.
나이가 좀 이른게 특이점이지만 (보통 전두엽 발달 시기 감안하면 남자아이는 조금 더 뒤에 해야할듯)
저도 미국서 딱 6개월만에 말이 트였는데 단기간에 쑥 는게 튜터선생이 저렇게 하라 시키더라구요
걍 알아듣든 말던, 이해하던말던 영어로 소리내서 책 읽게하기.
버릇되면 걍 꾸준히 하게되죠
차라리 영어로 말하는 방송을 보면 소리와 함께 시각적인 정보도 같이 들어오니까 뜻을 정확히 몰라도 눈치껏 어느정도 이해할수있는 부분이 있겠지만, 단어공부도 안한상태에서 책을 읽는것만으로 영어실력이 늘수있다는게 신기하네요.
저는 영문과 출신이고 평생 영어로 밥벌어 먹고 있는 사람인데 사람들이 많이 물어봅니다. 어떻게 영어 공부하면 되느냐고. 저는 항상 좋아하는 책을 여러번 읽는 것이 가장 좋다고 대답 합니다. 말은 쉬운데 1000명당 1명 실천할까 말까 라고 생각됩니다.
저로 말하자면 영어 소설을 평균 3-6일에 1권 읽습니다. 1년에 대략 80-100권 읽는 것 같구요. 재밌는 책 발견을 못하면 예전에 좋아했던 책을 다시 돌아가서 읽습니다.
해리포터 시리즈 같은건 7-8회독 했던 것 같구요, 왕좌의 게임 시리즈 2번, 아웃랜더 시리즈도 2번 봤습니다. 잭 리처 시리즈 같은 것도 20권이 넘는데 2-3번 정도 돌려서 읽었구요.
아.. 예전 토익 만점 받았었습니다.
저러면 국어는 괜찮나요?
정말 궁금해서 그러거든요
저때는 국어 잘하면 영어도 질한다
그랬건 시절이라…
은행 일찍 명퇴하고 유엔 관련 기구에서 일합니다.
https://blog.naver.com/asnever/221103971894
그럼... 또 입시에 도움이 안되니 안하겠죠 ㅎㅎ
우리나라 입시 제도가 확실히 문제 있는거 같아요.
입시에 도움이 안되면, 역사도 안배우게 되니깐요.
집에가서 TV를 켜면 반겨주는건 AFKN하나 뿐이었죠.
친구들과 노는시간, 숙제하는 시간을 제외하면 주구장창 AFKN을 봤지만
쏼라쏼라지 그게 언어로 다가오지는 않더군요.
물론 노력은 무시 못하지만 언어는 재능도 필요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보통 언어같이 일상적인건 일상적 주변환경에 따라가는데(엄마나 가족, 친구, 학교 등..)
누나가 제공한 독서환경, 인정욕구에 본인 관심이 작용했다고 볼수있겠네요
이걸 안 하는 이유는 딱 1가지 부모가 귀찮아서 라고 생각합니다.
뭐 아이의 흥미 하시는데, 그것도 부모가 맞춰서 찾아 읽어주려면 충분히 가능하니까요,
저도 아이들에게 해주고는 있으나 솔직히 쉽지는 않더군요. 인내심이 많이 필요하긴 합니다,,
사실은 대다수는 불가능하다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스티븐 크라센이라는 언어학자가 주장한 내용인데,
언어를 습득하는 유일한 방법은 "(재미있는 책을 몰입하여) 읽기" 라고 했습니다. 실제 실험 결과들도 있다고 하고요.
조카분이 했던 그 방법이죠. 근데, 진짜 체화가 되려면 조카분 처럼 많이 읽어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