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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공원

'미국 제조업 부활 막는 건 달러 패권과 기술자 부족' 6

7
2025-11-26 00:15:17 수정일 : 2025-11-26 00:17:19 211.♡.171.22
t.t

프랑스의 역사인구학자 에마뉘엘 토드(74)는 미국 트럼프 정권이 제조업 부활을 외치고 있지만 ‘달러 패권’이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파괴 욕구를 수반한 니힐리즘(허무주의)에 사로잡혀 있는” 미국의 “폭력적인 쇠퇴”를 점쳤다.

인구동태와 가족구성에 관한 지식에 입각한 문명론과 지정학적 사고로 명성을 얻은 토드는 소련 붕괴를 예언한 <최후의 몰락>(1976)을 비롯한 국제적인 베스트셀러들을 썼다. 2001년에는 <제국 이후>로 미국의 쇠퇴를 예고했고, 2024년에는 <서양의 패배>를 썼다. 우크라이나전쟁에서 서방이 러시아에 질 것이라는 주장으로 ‘친러시아’ 인물이라는 딱지가 붙기도 했으나, 서방 지식인들의 반러시아 감정을 두고 한쪽 방향으로 헤엄쳐 가는 작은 물고기떼라고 비판한 그의 주장은 나름의 근거가 있다.

1일 <일본경제신문>(닛케이)과의 인터뷰에서 토드는 미국의 ‘폭력적 쇠퇴’ 가능성을 ‘예언’하면서 종교의 소멸, 개인의 공허감, 교육과 산업, 민주주의의 퇴조 역학을 통해 그 이유를 설명했다. ‘지(知)의 거인’이란 칭송과 함께 때로 ‘헛소리’ 발설자로 비판받기도 하는 토드는 정권이 나라 안과 밖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은 제국 붕괴의 전형적인 현상이라며 그럴 때 지배와 착취가 강화될 가능성이 있으니 미국을 조심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일본이 분쟁에 말려들지 않으려면 핵무장을 하라며, 그것이 “평화로 가는 유일하고 현명한 투자”라고 했는데,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있다.

(중략)


트럼프 대통령 재선 이후 혼돈이 깊어가고 있는 미국의 무역적자를 해소하려는 트럼프의 정책에 대해 토드는 니힐리즘에 사로잡혀 “진실을 공격하고, 과학을 부정하며, 종교를 왜곡하고, 거짓과 변절을 떠받드는 히틀러적 외교를 전개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트럼프의 미국 제조업 부활 주장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지금 미국이 배출하는 기술자는 인구가 미국 절반도 안 되는 러시아보다 적다. 기술자 감소가 미국 제조업 쇠퇴의 배경에 있으며, 교육과 종교의 붕괴와도 얽혀 있다.”

하지만 미국 상황을 악화시킨 것은 “달러 패권”이라고 했다. “성공을 추구하는 우수한 젊은이들은 자동차나 항공기 산업이 아니라 달러가 흘러넘치는 마법의 샘에 가까운 금융이나 법률 분야에서 일한다. 당연히 기술자는 부족하고 제조업은 계속 쇠퇴한다. 문제는 미국 산업이 외국산업이 아니라 자국의 달러와 다투고 있는 점이다.”

한국사회도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하는 사람들이 많다.

토드는 달러의 (특수한) 지위 때문에 트럼프의 경제정책이 실패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세가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미국이 산업 시스템과 금융패권의 상극에서 빠져 나오기에는 늦었다. 산업기반과 기술자가 부족한데, 달러 패권을 포기하면 제품을 수입하는 힘을 잃게 돼 국민의 생활이 곤궁해진다.”

통화(달러) 패권이 미국 제조업을 파괴하는 것을 막을 방도는 없는 것인가?

토드는 “직감적으로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 설사 방법이 있다고 하더라도 “최강국으로서의 만능감(萬能感) 때문에” 명백한 문제나 그 해결책을 보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동서냉전 붕괴를 미국의 승리로 본 것부터 잘못됐다고 했다.

“소련의 붕괴도 서방의 승리라고 오해했다. 사실은 붕괴하고 있던 두 체제 중에서 소련이 먼저 붕괴했을 뿐이다. 하지만 당시 승승장구했던 미국은 2001년에 중국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영입하는 자살행위를 저질렀다.”

“미국 빈곤층의 핵심은 이미 노동자들이 아니다. 생산활동도 하지 않은 채 아시아산 저가 제품을 소비하며 살아가는 뭔가 다른 존재가 됐다. 마치 고대 로마에서 이집트산 곡물을 배급받았던 평민들과 같다.”

이런 상황이 가족과 사회, 국가에 보탬이 되고 있다는 자존심과 행복감을 사람들로부터 빼앗아 자살과 약물(마약) 의존이 심각해졌다.

토드는 미국에서 아직 낙관론이 강했던 2003년에 출간한 책에서 세계는 미국이 지배하기에는 너무 넓고, 미국 경제력도 실은 강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 뒤 많은 기술이 탄생했지만 미국은 계속 쇠퇴하고 있다.

그는 “미국의 쇠퇴는 장기적 경향(추세)으로, 내 관심사는 오히려 쇠퇴가 평화롭게 진행되느냐 폭력적으로 진행되느냐는 것”이라면서 지금으로서는 “난폭한 붕괴밖에 생각할 수 없다”며 “내전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대통령이 국내 민주당계의 도시들에 군 부대를 파견하고 있다. 정권이 나라 안과 밖을 구별하지 못하게 되는 것은 제국 붕괴 때의 전형적인 현상이다. 미국이 ‘패배의 제국’이 되면 동맹국에 대한 지배와 착취를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 일본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


토드는 서양의 패배 그 뿌리에는 발흥기를 떠받친 프로테스탄트(기독교 개신교)류의 가치관과 규범의 쇠퇴가 자리잡고 있다며, 그 여파가 세계의 향방을 좌우할 것이라고 했다.

“일본과 같은 나라는 고통이 적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종교의 상실은 늘 문제다. (종교가) 용기와 명예, 진실 존중 등의 가치관을 사람들에게 심어 국가와 사회를 만들고 집단행동을 할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종교의 종류와는 상관없이 불교와 신도, 비종교인 유교가 뒤섞여 있는 섬세한 일본도 마찬가지다.”

“프로테스탄티즘이 특별한 것은 성경을 읽기 위한 교육의 중시가 식자율을 높여 영국, 독일, 북유럽을 중심으로 한 서양의 발전을 촉진했다는 점이다. 그것이 쇠퇴하면 사회가 통합력을 잃게 될 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지성도 저하한다.”

“남유럽 주류인 가톨릭은 세례로 사람이 구원받을 수 있다고 가르치지만, 프로테스탄티즘에는 누가 구원받을지는 신(하느님)이 사전에 정해 놓았다는 ‘예정설’이 있다. 영국과 그 영향을 받은 미국에서 경제격차(불평등)가 용인되기 쉬운 이유 중의 하나다. 빈곤은 하느님의 구원을 받을 수 없는 사람의 운명이라는 생각으로 이어지고, 그런 의식이 남아 있는 미국사회의 불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트럼프 지지자들에는 기독교 우파 사람들도 많다. 토드는 그들의 종교 현상에서 프로테스탄티즘의 가치관은 찾아볼 수 없다고 했다. 진실의 부정, 과학에 대한 회의, 부자 예찬 등은 오히려 프로테스탄티즘(정신)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했다.

“역설적이게도 지금 상황은 프로테스탄티즘의 성공에 따른 결과다. 모두가 글자를 읽는 법을 배운 것까지는 좋았으나 중등교육, 고등교육이 보급되자 근대 민주주의의 기반이었던 평등의식이 허물어졌다. 사회의 분단과 계층화로 우월감을 지닌 엘리트들이 생겨나고 그 반동으로 포퓰리즘이 들끓게 됐다.”

(후략)

출처 : https://www.mindle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6289
t.t 님의 게시글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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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6]
알레그로
IP 73.♡.94.193
11-26 2025-11-26 00:37:46
·
맞는 말이죠
근데 인간의 이성은 저기에 가지 못하고 그냥 사진 몇개나 사기꾼의 혀에 더 잘 넘어가게 되버렸죠
콘토토
IP 112.♡.201.247
11-26 2025-11-26 00:59:24
·
잘읽었습니다
아라굴드
IP 124.♡.201.189
11-26 2025-11-26 05:30:55
·
땅짚고 헤엄치면서 거들먹거리는 친구를 갑자기 망망대해에 떨어뜨리면 수영이 되겠어요?
남자의자격
IP 73.♡.190.247
11-26 2025-11-26 05:31:19
·
미국이 제조업 부활이 불가능하지는 않습니다. 가능합니다.

대신 달러패권을 내려 놓으면 됩니다. 그게 불가능해서 제조업 부활이 불가능한것이죠.
그리고 미국의 교육시스템은 철저하게 망가졌기 때문에 제조업에서 일할 기본소양인을 길러내는건 더더욱 현재상황상
어려운 일이죠.

그래서 미국백인 주류들은 로보틱스를 생각하는것 같습니다.

결국 미래로 가면 인간은 두 부류로 나뉘게 될겁니다.
지도층과 기본배급제를 받아 사는 일반층. 대신 기본배급제를 또는 기본소득을 받는 사람들은 투표권을 반납해야
하는 조건이 100% 붙을수밖에 없죠. 그게 싫으면 알아서 먹고 살면서 인공지능 로봇과 경쟁하는 시장으로 나가야 하구요.
H3130
IP 221.♡.221.45
11-26 2025-11-26 07:57:51
·
@남자의자격님 지금은 좀 이르지민 시간 더 지나면 태어난 쇳복덕에 시민권 받는 상황이 사라져 버릴수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남자의자격
IP 73.♡.190.247
11-26 2025-11-26 08:15:00
·
@H3130님 시간상의 문제일뿐 피할수 없는 미래라고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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