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어떤 구조일까 궁금해서 펜을 분해해보았습니다.
전반적으로 쉽게 분리되는데, 바늘뚜껑의 회색부분은 너무 강하게 끼워져있어서 손상없이 분해하는건 거의 불가능해 보이더라고요.
그리고 몸체 중간의 하얗고 검은 플라스틱 부품은 빠질것 같긴 한데, 적절한 도구가 없어서 빼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분해해보고 든 생각이... 이거 그냥 버리면 완전히 분해되려면 천년도 부족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아직도 청동기 / 철기 유물 나오는거 고려하면 스프링 부분은 없어지는데 엄청 오래 걸리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근데 이런건 의료용 폐기물로 약국/동사무소 등에 제출해서 버리면 다 모아서 소각한다고 하기도 하던데, 근데 또 보면 주사바늘이 붙어있는 주 약물 보관함을 제외하면 그 어디도 약물이 닿지 않아서, 분리해서 플라스틱 / 고무 등은 분리배출하고 바늘 부분만 의료용폐기물로 버리는게 더 낫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들더라고요.
아, 그리고 주사바늘 + 약물보관유리 제조방식이 신기하더라고요.
약물 보관 유리 몸체에 주사바늘이 붙어있는데, 남는 약을 최소화하기 위해 곡률도 절묘하게 되어있던데 이거 어떻게 만들었을지 감도 안잡히더라고요.
차라리 처방 병원에서 주사 형태로 맞거나 먹는 형태로 나오면 좋겠네요.
저런 방식으로 하는게 아무래도 미국같은데선 일주일에 한번씩 병원을 가는게 시간상이나 금전적으로나 쉽지 않으니 저런식이지 않나 싶습니다. 미국 사례에서는 몇박스씩 미리 사서 쓰는것 같더라고요.
다만 우리나라같이 병원 접근성이 좋은 환경에서는 바이알로 병원에서 주1회 놔주는 방식으로 하는것도 좋아보이긴 하네요.
동네 병원서 마운자로 판매가가 50이넘더군요..
경구형은 아직 못만들어서 못하는거고,
위고비/마운자로가 혁신적인 이유중 하나가 저 오토인젝션 처방입니다. 특허도 저기에 왕창 걸려있어요.
저런 주기적으로 투입하는 약들은 투입횟수가 어마어마한데,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작용이 장난이 아니고 당뇨병 환자들이 가장 고통스러워하는것 중의 하나가 주사맞는겁니다. (이 업계에서 맨날 떠드는게 비침식 혈당측정계죠. 왜? 바늘찌르기 싫어서)
참고로 미국 의료보험 체계상 쇼티지나면 특허만료전인 의약품도 카피약 생산이 가능한데, 위고비가 작년 쇠티지 나서 주사방식 카피약이 풀렸었습니다. 쇼티지 끝나자마자 아무도 안맞아요. 주사맞기 싫어서.
거기다가 바이알 방식 써봐야 탄소배출 플라스틱 보다 더 큰 일회용 바이알 나오고, 1회용 주사기 써야하는거 똑같습니다.
다만 모든 경우에 경구형이나 코 안쪽에 뿌리는 타잎을 사용할 수가 없기에 아직까지도 침습형이 주가 되고 있는 것이긴 합니다.
제가 다니는 회사는 이 경우엔 일라이 릴리에 저 안에 있는 주사기만 공급하고 있고, 제 회사 자체도 비슷한 device를 개발 제조 공급하고 있습니다.
낭비가 정말 심하긴 하지만, 제약사 입장에서는 낭비보다는 사용자의 오남용이나 사용시 안전이 훨씬 중요한 요소라 아직까지도 저런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이와 달리, 좀 더 고용량 카트리지가 들어 있어서 바늘을 매 사용시 교체해서 여러번 쓸 수 있는 팬 타잎 주사기부터, 카트리지도 교체 가능해서 몇 년간 사용할 수 있는 팬타입 디바이스도 있습니다.
이게 다만 위에 말씀 드린 이유로, 사용자 편의가 주가 되다보니 단가가 높더라도 이런 auto injector 방식을 선호합니다.
우려하신 것처럼 재활용이나 Net0 혹은 sustainability 관련해서 여러 압박(?)이 있지만 의료기는 여전히 안전과 실효성이 우선이라 솔직히 이게 언제나 sustainability 측면에서 더 최적화 될런지는 의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