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설명 : 2006년 일본총리배 그랜드스모 파이널에서 요코즈나에게 트로피를 수여하고 있는 아베 신조 총리대신 / 촬영 : 교도통신 via AP) LINK
(사진설명 : 2005년 후쿠오카에서 열린 규슈 그랜드 스모 파이널 토너먼트 대회에서 우승한 요코즈나에게 총리컵을 수여하고 있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대신 / 촬영 : 교도통신 via AP) LINK
13:10 KST - AP통신/도쿄 - 일본내각총리대신 다카이치 사나에는 여성으로서 일본 정치권력의 최정점에 올라 유리천장을 깨는가 하면 남성도 감히 하지못할 대중국 강경발언을 쏟아내며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과연 다카이치 사나에는 여성이 감히 접근하지도 못하는 일본의 씨름판 - 도효(土俵)에 오를 수 있을까요?
이번주 일요일(23일) 규슈 그랜드 스모 토너먼트의 우승자에게는 일명 "일본총리컵"이 수여됩니다. 고이즈미 전 총리를 비롯한 역대 총리들이 스모 링에 올라 우승자에게 직접 총리컵을 수여한 바 있습니다. 이는 내각총리대신의 특권이지만 이번 경우는 다를 수가 있습니다. 바로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대신은 여성이기 때문입니다.
일본 스모의 역사는 철저히 금녀의 영역입니다. 여성은 스모 선수는 커녕, 관람도 할 수 없는 시대가 있었습니다. 시대가 흘러 이러한 관행에 자본주의가 영향을 미쳐 여성에게 관람티켓을 팔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여성은 스모 링인 도효에는 절대 발을 디딜수 없습니다.
2018년 4월 4일 교토 마이즈루 시에서 열린 스모경기에서 인사말을 하던 다카미 료조 마이즈루 시장이 지주막하출혈로 갑자기 쓰러지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이후 긴박한 상황에서 관람석에 있던 여성 의료인(국가 간호사 면허보유)이 도효 위로 올라와 응급조치를 시작했으며 이후 의료계 종사자로 추정되는 여성 두명이 추가로 응급시술을 도왔습니다. 그러나 경기심판은 이들 여성들에게 즉시 링에서 나가라고 지시했으며 경기관계자들이 이들을 내쫓고 구급차를 불러 다카미 시장을 병원으로 후송시켰습니다. 다카미 시장은 하늘이 도왔는지 천만다행으로 목숨을 구했으나 이들 여성들에게 결코 고맙다는 말한마디 하지 않았으며 어떤 성명도 내지 않았습니다. 더욱 가관인 것은 이들 여성 의료진들이 링밖으로 쫓겨난 직후 경기 관계자들이 스모경기의 한 부분인 정화의식 - 소금뿌리기 -를 했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스모선수가 경기중 부상을 당하거나 경기중 부정탄다며 선수가 소금뿌리라는 요청을 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누가 보더라도 여성이 링에 올라왔다는 이유로 소금을 뿌렸다고밖에는 볼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해당사건으로 일본사회에 논란이 일었습니다. 그러나 이건 최근에야 불거진 일입니다. 1978년 일본내각 노동성(후생 노동성의 전선) 차관 모리야마 마유미(자민/참의원/도치키현)가 국회출석에서 지역 어린이 스모대회에서 우승한 여성선수가 결승에 진출하는 것이 불허되자 항의한 바 있으며 모리야마 마유미 차관은 이후 가이후 내각정권에서 관방대신까지 올라 1990년 총리를 대신해 스모 총리컵을 수여하겠다고 협회측에 통보했지만 협회가 이를 거부하면서 내각정부에 항명하는게 아니냐는 파장도 일었습니다.
일본 스모가 여성을 거부하는 것은 논란의 일부일 뿐입니다. 스모 뿐만 아니라 일본의 특정종교사원, 종교의식,일부 신사 및 축제행사등에서 여전히 여성은 참여가 금지되어 있습니다. 그나마 일부 행사에서 최근에서야 국제적 비판을 의식한 듯 여성의 참여를 허용하고 있는 시늉만 내고 있습니다.
"세계 다른 곳에서도 여성을 배제하는 비슷한 금기문화가 있긴 하지만 일본의 금기는 여성의 월경,출산을 불결하게 여기는 믿음 그리고 일본 특정 불교정파가 여성혐오를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일본의 여성 금기문화는 19세기 메이지 시대부터 시작되었으며 이후 일본 근대화시기 일본의 여성들이 정치,종교적 의사결정과정에서 배제되었기 때문에 이러한 금기에 저항하지 못했습니다."
- 고바야시 나오코 / 가쿠인 대학 여성-종교학 교수 -
AP통신은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대신이 페미니스트가 아니라 오히려 가부장적 가족가치, 일본 왕권계승권도 남계에게만 허용하는 것을 지지하고 있으며 결혼후 부부 별성 선택권 역시도 반대하고 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이런 다카이치 사나에가 우익 지지자들에게 스모 링에서 챔피언에게 트로피를 수여하는 것이 과연 가능하겠냐고 회의적인 의견을 내놓습니다.
또한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대신이 G20 정상회의에서 귀국하는 것이 경기가 끝난 후인 월요일(24일)임을 들어 사실상 총리대신이 직접 스모링에 오르는 일은 불가능하지만 당장 내년 봄 도쿄 스모 토너먼트 챔피언십 경기가 다가오고 있으며 일본정부 대변인격인 관방대신은 명확한 입장을 내기를 주저하고 있다고 덧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