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군지로 이사해야 하는데, 계속 엄두가 안나서 푸념 글 적습니다.
학군지 옆동네에서 초등 저학년 딸을 기르고있습니다.
학군지 아파트가 너무 노후화 되어있고 주차가 어려워서,
아이 어릴때 무척이나 고민하다가 그 옆동네 신축으로 매매하여 학원가만 이용 하기로했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잘합니다..
죄송합니다 자식자랑은 돈내고 해야하는데 자랑 조금만 하겠습니다...
학원에서 계속 1등하고.. 학원 선생님으로부터 높은 반으로 레벨 점프도 권유받고 그랬습니다.
아이 성향도 욕심이 있어서 잘하는 친구보면 자기도 잘 하고 싶어하고, 밤 12시 넘어도 할당된 숙제는 모두 하고 잡니다.
12시 넘어도 못하면, 아침에 1시간 일찍 깨워달라고 해서 등교 전에 울면서도 꼭 다 합니다.
초등 1학년때부터 그랬어요.
여행 때문에, 혹은 아파서, 숙제를 못 할 수도있으니 제가 선생님께 말씀드려준다해도 주어진 과제는 꼭 다해야하는 아이라, 학원도 함부로 많이 못 보내고 교과는 수학/영어 두개만 하고있습니다. 그나마도 수학은 학원 다니기시작한지 6개월이 채 안되고요.
예체능은 네개(악기 두개/체육 두개) 하고 있는데 전부 본인이 원한 것이고 2-3년 꾸준히 해와서 고학년 되어도 예체능은 안 줄어들 것 같네요. 이것도 다섯개에서 하나 줄은 겁니다...
결론은 아이가 욕심있고, 잘 합니다.
저도 어느정도 교육에 관심있어서 아이 숙제를 같이 봐주면서 이것 저것 시켜보면, 영재는 아니어도 학습에 적합한 아이라는 것이 느껴집니다.
현재 살고있는 곳의 문제점은 오직 학원과의 거리 뿐입니다.
다니는 학원이 많아서 이동시간이 길고 제가 라이드를 해줘야하는 경우가 많은데,
내년부터 새로운 업무로 일에 집중해야해서 지금처럼 아이를 무용학원에 데려다주고 그 앞에서 한 시간씩 폰게임하면서 기다려 줄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학년이 올라가면서 교과 학원의 수업시간이 늘어나서 저학년때 수학을 한 번만 갔다면, 이제 주 2회-3회 정도를 가야합니다.
현 시점에서 여자아이가 혼자 학원에 걸어 다니고, 주변의 우수한 친구들과 어울리며 지적인 호기심을 충족 시키기 위해서 학군지로 이사하는 것이 양육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일 인 것 같습니다.
심지어 회사도 더 가까워집니다.
그런데 지어진 지 20-30년된 노후화한 아파트로 전세 들어가기 겁이 나는 겁니다.......
가게 된다면 현 집을 전세놓고 전세로 들어가야합니다. (지금 사는 아파트 못 팜)
전세사기도 무서운데 전세 날짜 맞추는 것도 쉽지않을 테고, 학군지라서 주거비가 더 비싸니 집의 크기도 줄어듭니다.
지금 사는 집
회사까지 15분/ 10년된 신축/ 매매/ 주변 엄마들과의 친분 돈독 (이상한 이웃없음)/ 등하교나 학원가는 길에 인도로 차량이 많이 올라오고 어디를 가던 차량을 피해 다녀야함. 등하교 할때 가끔 따라가보면 남녀노소 구분 없이 항상 나와서 담배 태우고 있음./ 큰 공원이 바로 옆/ 아파트 내부가 환상적.......조경, 이웃, 집 인테리어.. 전부 최고
VS
이사를 고민하는 집
회사까지 10분/ 지은지 27년 (올수리컨디션 찾으려면 찾을 수는 있음)/ 고가의 전세/ 학원가의 한 중심. 어느학원이던 횡단보도하나만 건너면 ㅇㅋ/ 주차 어려움. 이중주차+밤에 돌아오면 길에 대야함/ 초등학교가 과밀학급/ 아이가 많은 동네라서 사회환경적으로 보면 양육에 최적화 되어있음. 출퇴근 길이라 항상 지나다니고, 이사 고민하면서 일년간 학군지 동네산책을 자주 다니는데 길거리 흡연자 본적 없음.
집을 비교했지만 어찌보면 내 인생 VS 아이 인생 에 대한 선택이기도 하네요..
돈의 여유가 있었다면 이런 고민은 안했을 것 같기도 한데 한정된 자원으로 가성비 있게 아이를 길러야하다 보니...
이렇게 보면 결론은 내가 더 벌어야하는게 맞는데, 쉽지 않네요.
참고로 저랑 아이 단 둘뿐인 한부모 가족이라 다른 가족구성원의 의견은 필요없이 오로지하게 저의 선택에만 달려있는 문제입니다.
좋은 대학에 들어가는 것이 행복한 삶의 조건이 절대 아닌 요즘 세상에 교육과 환경을 위해 학군지로 가는 것이 맞을까요?
제 인생도 중요한데 이렇게나 삶의 질을 추락시키면서 아이를 위하는 것이 맞을까요?
아이를 사랑하는 만큼 고민이 깊어집니다. ㅠㅠ
올 겨울에 고민 많이 하고 혹시나 학군지로 이사하게 되면 내년에는 학군지 이사 후기로 돌아오겠습니다.
살던곳이 고즈녁하고 환경도 좋고 애들도 순박해서 좋았는데 학원 어디 갈려면 차타고 태워주거나 해야 하는곳이다 보니....
한두해 그러고 말면 모를까, 애가 3명이다 보니 셋다 졸업할때까지 해주기에는 라이딩 일정도 너무 꼬이고 해서 이사를 했습니다.
당시 627규제 직전에 아슬아슬하게 계약해서 인생에서 당길수 있는 아마 최대한의 대출을 당겨서 이사들어오고 1주일 되었네요.
학원가 라이딩을 해야 하는건 비슷한데 그래도 셔틀이 오는곳도 있고, 라이딩이라고 해봐야 차타고 5분거리라 이전처럼 왕복시간이 아까워 밑에서 안기다리고 부담없이 두고 갑니다. 시간 여유있을때는 아이랑 걸어서 가기도 하구요.
삶의 질 자체가 확 바뀌더라구요.
아예 불가능하면 모를까 가능하고, 필요하다면 이사하는쪽이... 저같으면 고민을 해볼것 같습니다.
학원들중 셔틀 운행하는곳들도 동네 안에서만 다니는 곳들도 꽤 있어서 그런곳들 찾아보시면 훨씬 편하고 안전하게 보내실수 있을거예요.
보통 저녁 늦은 시간 라이딩은 제가 가는편인데 이전엔 제가 무슨일 있으면 라이딩 완전 꼬여서 아이들중 하나는 학원에서 30분-1시간 멍하게 기다려야 하는 일도 있었는데, 이젠 아무리 꼬여도 그럴일이 없다는게 참 좋더라구요.
애들 등하교길에 등하교시간에 애들 지나가는데 담배 피는 사람들 인성을 생각해보시지요.
이미 교육이 문제가 아니라, 주변 환경과 주변 사람들이 문제예요.
학군지 초폼아 10년 정도 살았는데
10년간 아파트 단지에서 담배 피는 사람은 이삿짐 센터 사람들 밖에 못 봤습니다.
전 대치쪽인데,너무 심한(?) 구축이라 주차난, 불편함이 많습니다
27년 구축이면 강남쪽은 아닌가요?
이사 하세요 ^^
(그런데... 자녀 성향을 보면, 학군지로 가는게 적합하지 않겠다라는 생각도 듭니다.
이건 이사와는 별개의 문제이긴 해요.)
제 딸 (19살) 도 초교까지 줄곧 학원,학교에서 1등만 하다가, 중학교도 초교 전교1,2등끼리 시험쳐서 가는곳에 붙어서 다니다 중2부터 페이스 잃고 우울증에 걸려 사실 지금은 학업의욕을 잃은 상태입니다.
이젠 어느정도 현실을 받아들이고 있지만, 중간에 부모의 역할이 큰데 제가 그리 못한거 같아 힘든시간을 함께 보냈었네요.
묵묵히 잘 지원해주시면 잘 성장할겁니다.
/Vollago
지금상황에서 내신문제도 있어 옮길수도 없죠. 곧잘 한다면 이른 결정을 하셔야 할 듯 합니다.
못가는 사람들 많습니다..ㅠㅠ
주거환경이 얼마나 나빠지는지 모르겠으나... 신축 40평대에서 40년차 아파트 투룸 18평으로 이사가더라도 전 갑니다. ㅎㅎ 원룸은 좀 그렇고요.
그런데 아이 성향에 따라 오히려 학군지 가면 안 좋을 수도 있지 않나요?
저도 비싼 동네는 아니지만 학원가 가까이로 이동하기로 결정했는데 잘 하는 짓인지 모르겠네요.
집은 아이 대학교 때까지는 가능한 맞춰서 이동할 생각입니다. 아니다 싶으면 다시 나올 예정입니다.
신축좋은집으면 꿈도 못꾸는건데유;;;
다들 그렇게 학군지로 가는거져;; 이왕 가야 하는거 빨리가셔유;;; 내년 초6되시는거 같으신데 중학교 가기전에 가셔야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