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1학년 딸램 이야기 입니다. 외국에서 2년 정도 살다 작년 말에 들어왔는데, 기간이 어정쩡해서 영어를 제대로 익히진 못했고 그냥 그런 상태였어요. 그래도 남들 다 다니니까, 보내니까, 학원은 보내야 겠다 싶어서, 영어 학원을 보냈어요. 그래도 좀 하다 왔으니, 괜찮겠지 싶었는데, 어느날 부터 학원에 너무 가기 싫어 하고, 어쩌다 단어시험 떨어지는 날이면 울기도 하더라구요. 지딴애는, 국제학교도 좀 다니다왔는데, 자기만 너무 못하는것 같다고 자존감도 낮아지고, 힘들어 하더라구요. 대체 왜 그런가 의아했어요.
엥? 대체 왜 이런걸?
학원 레벨테스트를 통해 그래도 조금 상위 반에 배정 되었던것 같아요. 그런데, 애가 학원가기전에 외우는 단어들을 어느날 슬쩍 봤는데 뭔가 범상치 않은겁니다. 아카데믹한 단어들...소싯적에 잠깐 PBT토플 공부할때나 보던 그런, 지금은 다 까먹어서 기억 안나는 단어가 태반 이더라구요. 그리고 대체 메인 교제가 뭔지 보니, 어라? IBT TOEFL 이네요. 얘를 영어학원에 보내면서 내가 대체 뭘 기대한거지? 생각해보니, 그냥 아무 생각이 없었던 거였어요. 그냥 남들 하니까 얘도 가서 하겠지 싶었던 거죠. 반년 이상을 그렇게 보냈으니, 애는 영어를 더 싫어 하고 주눅까지 들더라구요.
때려쳐!
진짜? 아내와 몇일정도 상의를 해봤어요. 아내도 애를 잡아가며 공부시키지 않는 스타일이라, 저랑 의견은 금방 합치 되었습니다. 그만 보내자. 그런데, 그럼 얘 그냥 둘꺼야?. 혼자는 못할텐데?.. 잠시동안은 정적.... 그럼 아빠가 영어는 책임지는거지? 묵묵.. 하다가, 아내는 이미 아이들의 수학을 봐주고 있던터라, OK를 할수밖에 없었죠..
어떡하지? 어떡하지?
회사에서 일하면서도 온통 영어 학원시간이 비는 화요일/목요일을 어떻게 메꿔야 할지 머리속이 캄캄해 졌어요. 서점에가서 요즘 문제집을 살까, 몇학년껄 사야하지? 그냥 힘들어도 다니라고 할껄 괜히 큰소리쳤나? 싶기도 하고 오만가지 생각이 들더라구요. 심지어, 작년 수능 영어도 각잡고 풀어봤어요. (역시 요즘 수능 영어는 맞추지 말라고 만들어 놓은 킬러문항들이 있더라구요..쿨럭..;; )
그래 GenAI !
그때 갑자기 떠올랐어요. 그래! 회사에서도 맨날 영작하거나, Proofreading할때 쓰는게 LLM인데, 얘를 활용하면 되지! 라며, 요즘 모든국민을 개발자로 만든, 바이브 코딩으로 끼적끼적 만들어 만들기 시작했어요. 뭐 회회나, 말하기는 당장 어려우니까, 단어/리딩/듣기/쓰기 이런걸 수준에 맞게 흥미있게 함께 하면 되겠지? 라고 머리속으로 생각하고 만들어 보기 시작했어요. 시간을 좀 투자하고, 마음에 안드는거좀 고쳐보고 하니까, 제법 그럴듯한게 나오더라구요. 결과물은 다음과 같습니다.

읽기
궁금한 주제를 대략적으로 입력하면, 지문을 잘 Structured 된 지문을 생성해 주는데, 이때 지문의 수준과 길이를 선택할수 있도록 했어요. 초급은 미국 초등학생 고학년에서 중학교 2, 중급은 중 2 에서 고2, 고급은 고2 에서 대학생들 수준으로 만들어 달라고 지정했구요. 랜덤 생성 버튼도 추가해서, 인문, 사회, 과학, 문화, 역사, 예술 등등 다양한 토픽에 대한 글을 랜덤하게 생성해 주도록 추가했어요.
듣기
구글 Text to Speech API 키를 받아서 연동해 줬어요. 듣기속도 지정도 가능하고, 호주/영국/미국/인도 발음도 다 선택 가능하도록 해 줬어요.
단어
지문에는 중급이라고 해도 모르는 단어들이 종종 나오는데, 그런것들은 클릭한번 하면 오른쪽 단어장에 자동으로 추가되도록 했어요. 추가되면서 LLM을 호출해서, 단어의 의미, 영영사전, 품사, 예문 등을 불러오도록 했고, 외운단어는 개별적으로 삭제 가능하도록, 그리고, 인쇄버튼을 누르면 전체 단어장을 A4 용지에 딱 맞게 해서 프린트 해서 들고다닐수 있도록 만들었어요.
문제
그냥 지문만 읽으면 밋밋하니, 아래와 같이 3개의 객관식 문제를 만들도록 했고, 채점 버튼도 추가했어요.

쓰기
사실 쓰기는 원래 별도 앱으로 만들었었는데, 주제들을 보더니 너무 싫어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읽기를 하고 자연스럽게 자기의 생각이나, 별도의 주장을 가볍게 정리해 보고 그걸 리뷰 받을수있도록 문제 아래쪽에 다음과 같이 배치했어요. 아직 쓰기는 많이 부족한데 그래도 자기가 좋아하는 지문으로 공부하고 나면, 워낙 책 읽고도 독서록 기록하는걸 좋아하는 아이라, 4~5섯 줄씩 쓰기 시작했어요. 물론, LLM을 통해서 1/문법 체크, 2/문장 구조 제안, 3/ 단어 제안, 4/ 따듯한 격려, 등을 받을수있도록 프롬프트를 구성해 뒀죠.

딸램이 작성후 받은 AI 피드백 일부

다시 단어
단어들을 제때 제때 안외우면 쌓이는데, 좀더 편하게 외우고 삭제할수 있는 방법이 필요했어요. 그래서 바이브하게 간단한 단어장 앱을 만들었어요. 위에 리딩앱에서 단어가 저장되는 db 테이블을 읽어와서 플래시카드, 단어 챌린지 등을 통해 좀더 쉽고 잘 외울수 있도록 만들었어요. 그리고, 자기가 외웠다 싶으면, 직접 삭제하거나, 같은 단어를 3번 Mastered 버튼을 누르면 알아서 삭제 되도록 했어요. 그리고 이건 아이 아이폰 바탕화면에 앱처럼 바로 켤수 있도록 아이콘으로 만들어줬어요. 틈날때마다 게임처럼 하면서 단어 외울수 있도록..


공부 순서
1/ 학교에서 그날배운 도덕/과학 혹은 자기의 관심사, 궁금한부분 에대해서 주제로 잡고 글을 생성합니다.
2/ 듣기 버튼을 눌러서 두번정도 듣고 눈으로 따라갑니다.
3/직접 지문을 읽고 해석하며 저는 옆에서 틀린부분이나, 어려워 하는 표현들만 조금 도와줍니다.
4/아이가 문제를 풉니다.
5/ 지문을 살짝 빠르게 하지만 발음에 신경쓰면서 읽도록 합니다.
6/ 지문의 내용에 대해서 아이와 생각을 조금 나눕니다.
7/ 본인의 생각이나, 느낌을 Writing파트에서 쓰도록 하고, 리뷰받도록합니다. 그리고 다음에 해당 내용을 불러올수 있도록 저장기능도 추가했습니다.
8/ 이걸 두 지문 정도 천천히 하면 한 1시간 30분 정도가 걸리네요.
그래서 결과는?
사실 아직 뭐 이렇다할 결과는 없어요. 이제 한달 정도 되었거든요. 하지만, 딸래미가 너무 좋아하고 다시금 자신감이 조금씩 올라오는게 보입니다. 중급 지문은 한국말로 의역하는건 오히려 저보다 재치있고 빠르게 표현 하기도 하네요. 지문을 생성하는게 자기가 학교에서 배운거나, 관심있는 주제에 대한 글로 보니 집중도가 매우 올라갑니다. 아직 단어는 좀 부족해서, 여기에 책으로 된 단어장 Daily 로 분량 나눠진것도 추가로 외우고 있습니다. 그다음 스텝으로 어떤걸 할지도 생각중인데, 앞으로 영어 학원에 보낼 필요는 없을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GenAI 가 이렇게 실생활에 도움이 되네요.(학원비 절감!!)
- 끝 -
할려고 했는데, 메인에 오른김에(?) 하나더 공유합니다. 영어는 언어이므로 흥미로운 주제를 반복해서 듣고, 말해보고 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좀더 딸램에 도움이 되고 좋아할만한 걸 찾다가..역시 유툽 만한게 없더군요. 그래서 Youtube API를따서, 아래와 같이 검색 기능은 없애고, 딸램이 관심있어할만한, 도움이 되는 영어 컨텐츠들만 불러오는 전용 영상 페이지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편식하면 안되니까 다양한 영역별로 나눠서 해당 영역에 해당하는 컨텐츠를 긁어오도록 했습니다. 아직은 만들다 말아서 좀 기능구현이 안되었는는데, 좀더 맘에 들게 나오면 만드는거 공유해 드리겠습니다. 그다음은...말하기, Speaking 인데.....(이건 머리속에 생각만 하고있는데 시간이 없어서....다음에 프로토 타입 만들고 공유할께요)


영상을 보면서, Transcript도 나오게하고, 아래 관련 문제도 생성 하도록 할까 생각중입니다~~ (일이..커지네요..)
앱으로 만들어서 배포하시면 어떨까요? ai 키는 사용자가 입력하게하고 프롬프트와 ui학습으로 구성된 앱요.
저라면 따졌을 것 같아서요. 학생의 개별적인 수준에 맞춰서 적절한 반에 배치하지 못하고, 그냥 강의하는대로 따라오지 못하는 학생을 탓하는 것 처럼 보여서요.
근데 내용을 보면 그다지 잘 가르치는 것도 아닌 것 같고요.
아니 어머님(아버님) 왜 지금에야 오셨어요?
보세요 애 어휘가 ㅜㅜ
얼른 등록하시고.. 방학 특강도 보내시고 등등...;;
바이브코딩으로 이정도 수준 앱을 만들 수 있다니 놀랍네요.
영어 공부에 관해 이전에 써봤던 글입니다.
https://m.blog.naver.com/asnever/221066315015
아빠컷 그만 높이십시요...............
혹시 공유 좀... 굽신굽신.
눈높이를 아이의 수준에 맞춰야 가능하고
그래서 인내심과 기다림이 매우 필요한 일이지요
엄마가 수학을... 아빠가 영어를...
두 분 모두 아이의 눈높이를 잘 맞춰주고 있으니
아이는 즐겁게 배우고...
참으로 행복하게 자라는 딸입니다
어디로 가야 할까요?
따라해볼께요
지금이라도 제가 만드는거 공부해야겠네요 .
멋지십니다
스크랩해서 저도 따라 하겠습니다
아직 2살배기이지만, 차후 교육시킬 때 제가 가르치려고 하고있는데 너무좋네요
이미 중학교때 수능영어 1등급을 받는 사람이 절반 이상인 학교에서 경쟁이기 때문에 시험난이도가 말도 안되게 높다보니 여기서 1등급 받기 위해선 고차원의 문법과 단어를 사교육으로 배워야 하더라구요.
수시 포기하고 그냥 수능1등급만 노린다면 매우 여유있게 시작할 수는 있구요.
진지하게 웹 발행 해서 다른 분들도 이용할 수 있게 해주시면 너무 좋을 거 같아요. (다른분 말씀처럼 api를 따로 이용할 수 있게! 혹은 비용을 받으시거나 ^^)
git에 올려놓으시면 클량 개발자 아버지들이 다 붙어서 업그레이드 해주실거 같기도 하고요 ^^
제가 하는 일이 이 쪽이라 AI툴도 알려주고, 초기 프롬프팅도 도와주고 했었거든요.
아들은 조금 더 아카데믹+시험 대비용으로 만들어서 싱가포르 초등 졸업시험, PSAT, SAT, TOFEL 대비용까지 만들려고
도메인 사고, 서버에 배포하고, MVP 테스트 진행하면서 창업 준비하다가 일단 멈췄습니다.
결과적으로 지문퀄리티가 문제였어요.
클로즈 베타 느낌으로 진행 했을 때, 아들의 지인들(싱가폴대 같이 다니는 친구들)이 테스트 해보고
동일하게 지적한 것이 지문자체가 생각보다 퀄리티가 들쭉날쭉하고,
그리고 만들어진 지문이 너무 AI느낌이 강하고, 그리고 다양한 지문형태를 지원하지 않아서 부족한 부분이 많다 였어요.
그리고 writing의 경우에는 코맨트 준 내용이 크게 도움이 되지 않고,
AI가 다시 잡아준 내용도 크게 writing 실력이 늘어나는데 도움이 되지않다는 피드백이 많았다고 합니다.
Writing 부분은 아들도 테스트하면서 별로여서 고민이 많았다곤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같이 고민도 해주고, 분석한 내용 들어 보니
SAT, 토플을 포함한 모든 시험의 지문이 되려면 꽤나 정교하게 디자인 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지문 뿐만 아니라 보기 자체도 의도를 담아야 유사 시험 문제가 된다고...
왜 수많은 시험들이 출판된 문학, 기사, 그런걸 써서 문제를 출제하는지도 이해하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저는 요즘 바빠서 발을 뺐고, 아들은 해결책(?)을 찾아서 재시도 하고 있습니다만, 그래도 아직 갈길이 멀다고 하더라구요.
p.s.
중학생 지문 수준이면 저희가 이미 해 봤던 형태로 더 좋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이미 해 보셨을지도)
이건 제가 제안 해준 방식인데요, AI로 만들어진 문장을 다른 AI통해서 재검증하는 방식입니다.
검증할 때 CEFR과 같은 객관적 지표를 제시해서 단어와 문장을 다시 한번 정제하는 겁니다.
싱가포르 초등 졸업시험 문제 만들면서 썼던 방식인데, 품질이 많이 올라 가더라구요.
근데 SAT, TOEFL 수준의 지문은 이걸로 해결이 안되서 지금은 다른 방식으로 연구 중이라고 합니다.
혹시 시도 안해보셨으면 참고하시면 따님에게 도움되실 듯요.
화이팅 입니다.
역시 아직은 좀 멀군요
저도 아들이 만든 시스템에 발 담그고, 테스트도 해 봤는데,,,
지문 대여섯개까지는 오호~ 그랬는데 그 뒤로 가니까 으음~~ 나중에는 하아~~ 하는 모먼트가 오더라구요
글쓴분이 만든 시스템은 어쩔지 모르겠지만
아들이 만든건 특히나 경제관련 지문을 AI통해서 만들면 자주 내용이 산으로 가기도 하고,
그리고 문체가 단조로워서 비슷한 느낌인데 주제만 바꿔서 나오는 느낌이랄까요?
수능으로 치면 11~13번 대 문제만 계속 나오는 그런 느낌일 것 같았습니다 ㅎㅎ
영어에 재미 붙이기 시작하는 사람에게는 좋은 진입점이 되는 것 확실한 거 같아요.
뭘배우는지 모르겠고 예전 저와 같은 방식일까 걱정되는 상황이에요
저도 뭔가 해볼수 있게 배포해주심 안될까요?? ㅠㅠ
저녁에 정독할께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