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역사를 일일이 말하진 않겠습니다만...
에르도안의 등장의 의미를 먼저 생각해 봅니다.
한국의 역사가 조선왕조부터 일제강점기를 거치고 한국전쟁까지...
정말 엄청난 격동의 시기를 겪어 왔지만, 비단 한국만이 그러한 것이 아니라,
20세기 초 중반에 왕조가 무너지거나 독립국이 되는 과정을 거친
수 많은 나라들이 있습니다. 그 혼란의 과정을 어떻게 극복해 왔는가가
현재의 상황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즉, 독재자의 탄생은 혼란스러운 상황을 극복하는 과정에,
외부 변수...즉 미국이나 소련 같은 강대국의 필요와 움직임과 맞물려
국내 문제에 더해 국제 관계가 요동치며
에르도안 같은 인물이 국내의 혼란을 잡는 역량을 보이며 집권을 하게 되는데,
이런 와중에 집권한 인물 중의 상당 수가 독재자의 길을 걷게 됩니다.
에르도안이 2013년 경에 ... 앗 뜨거 했던 시위건은 갑자기가 아니라
누적된 불만과 문제들이 수면 아래 있다가 터져 나온 것이었지만,
독재자의 눈에는 내가 해낸 일이 있는데, 고작 이 딴 일로 대거 시위를 하나로 보게 되고,
다시는 그런 일이 반복되지 않게 하려고 머리를 쥐어 짜
과거 우리나라에서 유신이 있었던 것과 비슷하게 절대 통치의 길로 갑니다.
(이후 쿠데타 진압 과정을 통해 완성)
사실 이런 독재자들의 내가 한 일은 크고, 남이 한 일은 쳐주지 않으면서,
모두 자신의 공이라 여기게 된다는 점과 그 절대적 지분에 딴 소리가 나오는 것을
병적으로 싫어 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또 하나의 특징은 최근 일본 총리가 하는 것처럼
그리고 수년 전 영국 총리가 이상한 소리 했다가 단기간에 물러났던 것처럼,
기존 시스템의 이해도가 부족한 상태에서 과격한 정책을 펴는 것의
후유증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에르도안 또한 금리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한 것에서 그치지 아니하고,
국제사회의 신뢰를 잃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선택인지...제대로 인식하지 못했고,
아무도 제대로 된 반대를 말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물가를 잡는 것이 아닌
에르도안식 정책이라고 선전하며 금리를 인하합니다.
위기가 터져 나오는 순간 독재자는 기존 정책의 문제를 인정하지 아니하고,
비판의 목소리를 잠재우는 선택을 하게 되며,
그리고 한 번 그렇게 발을 들이고 나면 나중에 뭔가 잘 못 되었음을 느끼게 되더라도
독재자는 물러서지 않음으로써 문제를 기하급수적으로 키우게 됩니다.
현재 터키는 살인적인 물가 수준을 이미 넘어선 지 오래 되어
그것을 바로 잡으려는 과정 또한 마찬가지로 어렵고,
국민들의 고통이 견디기 힘든 수준까지 이르러 있습니다.
이런 나라들이 꽤 많은데요.
그럼에도 견딜 수 있는 수준은 다릅니다.
즉, 문제를 잡는 과정의 어려움을 부정하며 시위 하는 나라는 다수 있지만,
현재 처해 있는 상황의 심각성은 다르다는 것입니다.
터키는 현명한 지도자가 나와 고통을 나누면 더 나아질 수 있음을
설득하고, 그 과정에서 국제사회의 신뢰를 회복하여,
점진적으로 나아지는 과정을 이끌어야 하는데,
에르도안은 이런 싹이 자라는 것 자체를 막으려고
온갖 미친 짓을 벌이고 있습니다.
말도 안 되는 누명으로 야당 지도자를 잡아 들이고,
반대 되는 사람들을 무자비하게 탄압합니다.
독재자들의 레퍼토리가 그대로 재현 되고 있습니다.
대학을 나온 청년들은 해외로 빠져 나가고 있고,
미친 물가는 삶을 피폐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얼마 전 쯔양이 튀르키예로 갔었을 때 보던 활기찬 모습은,
이런 경제 상황에서 나타나는...
외국인이 싸게 관광이 가능해진 관광지의 모습이었습니다.
최근에 한국위상이 달라져 변화가 있었지만
터키 중상류층의 경우 본인들은 서구유럽의 일원이라
여기며 아시안들을 철저히 무시해 왔습니다.
6.25 파병으로 그러는거면,
나치에게서 해방시켜준 미군은 서유럽국가들에게 어버이쯤 되는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