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써 놓고 보니 웹툰 만화 제목 같습니다 ㅎㅎ
이참에 웹툰이나 써서 기안84 뒤를 이어 볼까요??
월요일부터 날씨가 많이 추워졌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한번도 안 입은 제 패딩조끼를 팀장님께 드렸었드랬죠
그리고 절대 회사 사람들에겐 제가 드린 거 말하지 말란 당부와 함께요
월요일날 입고 나오셨는데 사람들이 좋은 거 입고 오셨다며 우~~와 하면서 아는 체를 하던군요
먼저 와 자리에 앉아 있던 저에게 찡긋 눈인사를 보내십니다
고맙다는 표시겠지요..그리고 나 약속 지켰어요란 의미도 있겠죠
잠시후 팀장님한테서 톡이 옵니다
노: 김팀장 때문에 나 오늘 스타됐어요..
내 나름 좋은 거 입고 와도 아무도 말 안 하더니 오늘은 다들 아는 체를 하네
저: ㅋㅋㅋ 그게 바로 몽끌의 힘이죠....이뿌다 이뻐
노: 고마운 의미로 오늘 저녁 먹어요
저: 네....그런데 오늘은 제가 사께요...우즈벡에서도 팀장님이 돈 다 쓰시고...고마운 의미로 제가 사께요
노: 그래도 오늘은 내가 사고 다음번엔 김팀장이 사요
저: 팀장님 그러시다 거지 되신다니까요 ㅎㅎ
노: 먹고 죽은 귀신은 아니 먹고 죽은 거지는 땟갈도 좋다잖아요
죽어서 억울한데 땟깔이라도 좋아야지 ㅎㅎ
퇴근하고 고기를 먹으러 갑니다
노: 은근 보면 걸치고 있는 거 다 명품이란 말이야..지금 입고 있는 것도 명품이죠?
( 제가 아미 가디건을 입고 있었습니다)
저: 명품까진 아니고...그래도 싼 브랜드는 아니죠
노: 그럼 폴로나 빈폴쯤 되려나?
저: 폴로나 빈폴이 와서 비빌 브랜드는 아니죠 ㅋㅋ
노: 그럼 명품 맞구만
저: 근데 저는 좀 그래요..무슨 물건이든 한번 살 때 좋은 거 사서 오래 써요...
전자 제품 같은 거 고장나도 수리비 많이 나와도 고쳐 쓰는 편이구요
아...맞다 저 사람도 고쳐 써요...사람 고쳐 쓰는 거 아니라던데 부장님 제가 고쳐서 쓰잖아요 ㅋㅋㅋ
노: 이제 보니 명품 좋아하는 분이셨어 ㅋㅋ
저: 팀장님처럼 사람이 명품이어야지 물건만 명품이면 뭐 하겠습니다
아...맞다 나 명품 좋아하는 사람이었구나
팀장님이 명품이라서 팀장님 좋아하는 거에요 ㅎㅎ
노: 그래요...명품 계속 사랑해줘요..맘 변하면 안되요 ㅎㅎ
뭐...그렇게 월요일은 지나갔고 어제는 일찍 퇴근하고 집에 가야지 하고
마칠 때쯤 책상정리하고 화장실 미리 한번 갔다 오려는데
노: 어디 가요?
저: 저 화장실요
노: 아니아니 퇴근하고 말이에요
저: 집에 가야죠
노: 밥 사기로 한 사람이 도망가는 거에요 ㅎㅎ
저: 오늘이 그날인가요? 내가 모르는 내 약속이 있었나보네 ㅎㅎ
네~~저녁 드시러 가시죠
노: 뭐 먹으러 가야 하나? 또 아무거나라고 할 꺼죠?
저: 오늘은 제가 사는 날인데 팀장님 드시고 싶은 거 드셔야죠
노: 그럼 어제 고기 먹었으니 오늘은 회나 먹으까
그렇게 식당에 가니 평일이라 그런지 예약 안 하고도 룸에 자리가 있어서
룸에 자릴 잡고 적당히 시키고 먹습니다..
배가 불러오니 살짝 담배가 땡깁니다
저: 저 담배 피고 오는 동안 혹시 계산 같은 거 하시면 안 되요..
아무리 그래도 오늘은 감동 안 할 꺼에요 ㅎㅎ
노: 계산 안 할꺼니까 맘 편히 갔다 와요
저: 왜 안 믿기지..안 되겠다..지갑 주세요..그래야 계산 안 하시지
지갑 순수히 주시길래 나갔다 와서 지갑 다시 드리고 한병쯤 더 마시고 일어섭니다
노: 잘 먹었어요
저: 네...저도 잘 먹었습니다
그리곤 카운터로 가서 계산요~~하니 계산 다 하셨어요라고 합니다
제가 무슨 영문인지 몰라 팀장님을 바라보니
잘 먹었습니다 다음에 또 오께요 하고 가게 밖으로 나가십니다
제가 카운터에 계산한 거 맞냐니까 방금 나가신 분이 계산하셨다고 합니다
일식집이 2층이었는데 계단을 내려 오며 아무리 짱구를 굴려봐도 어떻게 계산을 하신건지 모르겠습니다
설마 제가 지갑 뺏을 줄 알고 카드를 미리 빼 놓으신 것도 아닐테고 말이죠
노: 뭘 그렇게 골똘히 생각을 해요?
저: 뭐지...계산 어떻게 하셨데?
노: 맞춰 봐요..못 맞추면 맞출 때까지 내가 밥 살 꺼에요 ㅎㅎ
저: (순간 생각이 머리에 스칩니다) 아~~알았다 계좌이체 하셨구나
노: 아닌데...
저: 잉?? 카드도 아니고 계좌이체도 아니면 답이 없는데
노: 페이요~~삼성페이
저: 잉?? 팀장님 페이 안 쓰시잖아요..페이 쓰시는 거 한번도 못 봤는데
노: 지갑 안 들고 올 때를 대비해서 등록은 시켜놨죠
저: 저도 페이 잘 안 쓰니까 페이는 생각도 못 했네
다음엔 핸드폰도 뺏을꺼야 ㅋㅋ
노: 그래요..지갑도 뺏고 핸드폰도 뺏고..내 마음도 뺏어가요 ㅎㅎ
저: 지갑이랑 핸드폰은 돌려 드려도 팀장님 마음은 안 돌려 드릴꺼요
노: 그래요....그럼 난 좋지..그게 내가 진짜 바라는 거니까
그 말을 듣는데 어찌나 저한테 달콤한 말만 하시는지
AI랑 대화를 하고 있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분위기를 바꾸고 싶은데 적당한 화제꺼리가 생각이 안 납니다
저: 으......추워
노: 추워요? 손 잡아주까
(그 말을 듣는데 점점 더 팀장님이 AI가 아닐까 하는 확신이 섭니다 ㅋㅋㅋ)
저: 손 가지고 되겠어요..업어 주셔야죠
노: 진짜 업어주까? 나 김팀장 업고 집까지도 갈 수 있는 사람이에요
저:팀장님 허리 뿌아지면 안 되니까 그건 안 되겠고 손이나 주세요
아~~따뜻해....완전 핫팩이신데..이제 핫팩 안 사고 팀장님 손 잡아야지 ㅎㅎ
노: 그래요..근데 무슨 사람 손이 이렇게 차가워요? 산 사람 맞아요? ㅎㅎ
저: ㅋㅋㅋ 제가 꺼죽만 멀쩡하지 속은 다 골았어요
노: 안 되겠다 내일은 장어 먹으러 가야겠다
저: 팀장님이 사실꺼죠?
노: 당연하지
저: 그럼 안 갈래요 ㅋㅋㅋㅋ
팀장님도 저도 둘 다 빵 터집니다
글로 쓰니까 그 느낌이 안 사는데 팀장님 사면 안 간다는 제 말에 한참을 웃었습니다
노: 우리 나라는 나이 많은 사람이...먼저 먹자고 한 사람이 내는 게 불문율 아닌가?
저: 나이는 안 되겠고 그럼 제가 먼저 먹자고 하면 되겠네요?
노: 그럼 젤 좋고.....아니다..그냥 잘 생긴 사람이 내는 걸로 하지 ㅋㅋㅋ
저: 아...그건 너무 자명한 사실이라서 제가 반박할 수가 없잖아요..씨....못생긴 나는 그냥 계속 맘편히 얻어 먹어야겠다
노: 아.....김팀장보다 잘 생겨서 천만다행이다 ㅎㅎ 잘 생긴 덕을 이제서야 보는구만 ㅋㅋㅋ
그렇게 팀장님과 헤어지고 나서 저는 진심입니다만 저의 장난끼에 멀쩡한 사람 이상하게 만드는 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듭니다..톡을 보내까 마까 고민하다가 톡을 보냅니다
저: 잘 들어가셨죠? 저 때문에 멀쩡한 사람 이상하게 만들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저랑 함께 하시는 거 괜찮으신거죠?
팀장님 안 읽으면 안 읽으셨지 읽으면 바로 답을 주시는데 읽으시곤 답이 없으십니다
괜히 보냈나....괜히 이 말 때문에 이상해지는 건 아닌가 걱정이 듭니다
씻고 나와 폰을 보니 답장이 와 있습니다
노: 무슨 말을 하고 싶은건지 정확히 모르겠지만 폴킴 노래 가사에 <잠시 스치듯 만나 운명처럼 날 꽃 피우게 해>
이런 가사가 있죠....이게 내 대답이에요...내 나름 표현을 한다고 했는데 내가 헷갈리게 했나 보네
그러니 괜한 걱정,의심 말길 바래요..맘 편히 잘 자고 내일 봐요
톡을 보자 말자 팀장님은 AI가 맞다고 생각이 듭니다
현실에서 어떻게 저렇게 완벽한 외모를 가진 사람이 내 귀에 캔디 같은 말만 할 수 없으니까요
자.....여러분 그러니 저에게 투자하시죠~~~~ㅋㅋㅋㅋ
편한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