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에서 우지 라면이 다시 나왔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삼양뿐 아니라 다른 라면 회사들도 그 시절에는 모두 우지 라면을 만들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김씨 덕분에 삼양만 콕 찝어서 당했었지요. 그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고요,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과연 옛날 그대로의 맛일까요? 저는 옛날 그대로의 라면 맛을 기억이나 할 수 있을까요?
애석하게도 아직 먹어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생겼나 한 번 찾아보았는데, 액상 스프도 있더군요. 그렇다면 옛날 맛은 절대로 아닐 듯합니다. 아니, 사실 옛날 맛이 좋을 리도 없을 것입니다.
또 옛날 맛을 기억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그러고 보면 저희 입맛이 참 많이 바뀐 것 같습니다. 전문가는 아니니 더 짜졌는지, 더 매워졌는지 이런 것은 모르겠습니다만, 달아졌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이는 저의 두 가지 어린 시절 경험으로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저는 어려서 김튀각(설탕에 튀긴 것)을 밥반찬으로 먹지 못했습니다. 달아서 다른 반찬들보다 너무 튀었거든요. 그래서 군것질은 될지언정 밥반찬으로 먹는 것은 싫어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밥반찬으로 먹어도 그다지 달다는 느낌을 받지는 않습니다. 물론 달긴 하지만, 다른 반찬들의 맛을 반감시킬 정도는 아닙니다.
그리고 또 다른 경험이 있습니다. 어렸을 때 저의 큰어머니께서는 일본 회사와 무역 사업을 하셨었습니다. 여장부셨지요. 그런 것은 차치하고 큰어머니 댁에 놀러 가면 일본 컵라면이 박스째로 있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컵라면이 출시된 시기가 아니니 그 자체로 궁금했지요. 뜨거운 물만 넣고 기다렸다 먹는 라면이라니. 그래서 처음엔 꺼내 먹어보곤 했는데, 너무 달고 느끼해서 그 다음부터는 손도 안댔습니다. 전 양도 적은 컵라면을 반도 먹지 못했습니다. 김칫국물을 넣고 고추장을 넣고 해도 달았었지요.
그런데 지금은 일본 라면 한 사발을 아주 맛있게 비울 수 있습니다. 전혀 달지도 느끼하지도 않습니다. 그만큼 저의 입맛이 달아진 것이겠지요.
어머니께서 아직 정정하셔서 가끔 직접 고추장, 된장을 담가서 주십니다. 어머니께 받은 된장, 고추장은 시간이 지나면 색깔이 새까매집니다. 반면 저희가 사 먹는 고추장은 언제나 맛있게 빨갛습니다.
어머니께 받은 고추장을 찍어 먹어 보면 맵고 짜기만 한 찝질 한 맛입니다. 인스턴트 고추장 같은 달짝지근하고 매콤한 맛은 나지 않습니다. 그래도 이 고추장, 된장으로 음식을 하면 그 깊은 맛은 인스턴트 고추장으로 한 것에 비교할 바가 못됩니다.
어느새 어머니 연세가 90세가 훌쩍 넘어섰습니다. 이제 어머니표 고추장, 된장의 맛을 느끼는 것도 얼마 남지 않은 듯합니다. 아직은 어렸을 때의 그 맛을 어머니를 통해 조금은 느끼고 있지만, 이제 그것도 끝이겠지요.
우리 음식은 확실히 옛날보다 달아진 것 같습니다. 가끔 외국인들이 한국 음식을 칭찬하는 영상들을 보면, '너무 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요리할 때 설탕, 인공감미료를 넣는 것이 요즘은 거의 국룰처럼 된 것 같습니다.
그것이 좋은지 나쁜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세월이 지나니 사람의 입맛도 변하는 것이니까요. 요즘 젊은 세대들은 옛날 고추장, 된장으로 한 요리를 드시고 그 깊은 감칠맛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고추장, 된장은 물론 김치, 심지어 반찬까지 모두 사 먹는 시대입니다. 그래도 가끔은 아주 정통적인 옛 맛을 고집스럽게 지키는 식당들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그렇게 음식을 팔면 장사가 어려울까요?
근데 그 맛을 잊고 살았는데,
먹는 순간 바로 아 이맛이다 라고 바로 떠오르더군요.
딱 삼양라면 골드에서 해물맛 뺀 매운맛 버전입니다.
후첨 빼면 삼양라면 매운맛 버전이고요.
매운거만 빼면 거의 옛날과 비슷한 맛 맞습니다.
이번엔 1740으로 출시됐고요. 이 정도 간이 차이나는데 같을 수가 없습니다.
다들 라면이 맛없어진 걸로 msg만 말하지만 나트륨 자체도 수십년간 이렇게 변했어요.
한강라면은 당연히 맛없습니다.
그리고 음식이 달아진 건 위처럼 짠맛을 줄인 게 클 겁니다.
맛이 비어버리니 뭐라도 채워넣어야 하니까요. 단맛과 매운맛이 그거겠죠.
하지만 이제와서 달고 매운 걸 줄이고 짜게 하면 짜다고 클레임만 들어올 거예요.
그리고 신라면 스코빌 이런 식으로 검색해보면 실제로도 매운맛을 꾸준히 강화한 걸 볼 수 있습니다. 맛에서 중요한 나트륨이 빠지니 방법이 없어요.
지금 국물은 냉면집 육수맛이 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