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벡 갔다온 이야기지만 역시나 우즈벡 이야기는 없을 꺼 같습니다
그래도 갔다 온 소회 몇자 적어 본다면
제가 유럽 쪽만 많이 갔다와서 그런지 모든 게 신기했습니다
유럽이 무채색이라면 여기 약간 파스텔톤이라고 해야되나
건물들도 색다르고 무엇보다 사람들이 다 친절해서 좋았습니다
우즈벡 오는 비행기에서 팀장님이랑 저랑 복도 통로쪽 두 자리 앉았습니다
비지니스 담당하는 승무원이 4명 정도 있어 보이던데
팀장님한테 유독 한 승무원만이 전담 서비스를 하며
이거 필요하냐 저거 주까 하면서 계속 뭘 갔다 주길래
저: 쟤가 팀장님한테 꽂혔나본데요?
노: 아휴...꽂히긴 뭘 또 꽂혀요...쟤들 매뉴얼대로 하는 거겠지
저: 저한테는 줄꺼만 주고 아무도 안 오잖아요 ㅎㅎ
받은 거 중에 잘 찾아보세요..전화번호 적힌 쪽지 같은 거 있을라나 ㅎㅎ
그렇게 도착해서 첫째날은 짐 풀고 일찍 자고
둘째날 저녁엔 호텔 근처 펍 같은 곳에 갔었는데
잠시후 여자 두 명이 들어 오는데 한명은 확실히 어제 그 승무원이더군요
펍 안에 자리가 많았는데 굳이 또 저희 자리 근처로 앉길래
저: 쟤 어제 팀장님 마크하던 그 승무원 같은데요
노: 글쎄..맞나? 맞는 거 같기도 하고....음...웃는 거 보니 맞는 거 같네요
저: 아.....아무래도 쟤들 말 걸어 올 꺼 같은데
노: 에휴...쟤들이 우리한테 왜 말을 걸어요?
저: 있어 보세요..긴지 아닌지...내기 하까요?
말건다 안건다 100불 내기 어때요?
노: 못 먹어도 고~~ㅎㅎ
그렇게 내기 시작했는데 뭔가 움직임이 없습니다
술이 떨어져 칵테일 2잔 더 시키고
제가 괜히 내기해서 돈만 날렸다...딸라도 비싼데하며 장난치고 있다
술이 왔는데 4잔이 오는 겁니다
저희 2잔만 시켰다니까 저쪽 손님께서 같은 거로 2잔 더 주문하셨다길래
돌려보내기도 뭐 해서 술잔 들어 보이며 잘 마시겠단 제스춰를 보냈습니다
저: 이러면 제가 이긴건가? 진건가? 아직 무승부인가? 모르겠네 ㅎㅎ
노: 그나저나 우리도 뭐 시켜줘야 하는 거 아닌가? 안주라도 하나 시켜줄까요?
저: 에이...그냥 가만 있는 게 나을 꺼 같은데요..
노: 그래도 가만 있기가 좀 그렇네
그러시더니 서버 불러서 저쪽에 안주 뭐 시켰는지 보고 안 겹치는 걸로 하나 주문해 달라십니다
잠시 후 음식이 그쪽 테이블에 나왔는데 그 승무원이 접시를 들고 저희 테이블로 오더니
안주 고마운데 배도 부르고 양도 너무 많다 그래서 같이 먹자고 합니다
저: 앗싸....이러면 제가 이긴거죠? 와 돈 벌기 참 쉽네 ㅎㅎ
그렇게 합석을 합니다...안주는 괜히 시켜주셔가꼬는 ㅎㅎ
그쪽에선 왜 왔냐..얼마나 있을꺼냐 어디어디 가봤냐
저희 쪽에선 여기 어디가 좋냐...맛있는 데 좀 추천해 달라며 이야기가 오갑니다
팀장님이 여기서 1년 정도 있으셔서 우즈벡말을 조금 하시는데 우즈벡 말 할때마다 애들이 빵빵 터집니다
낯선 동양의 그것도 잘 생긴 남자가 뛰엄뛰엄 자기네 말을 하니 얼마나 귀여워 보이겠습니까
저: 팀장님 우즈벡 말 하시는 거 맞아요? 몇 마디 안 했는데 애들이 자지러 지는데요 ㅎㅎ
노: 그러게..그냥 한국말로 치면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이 정도 수준인데
왜 이렇게 좋아하지..ㅎㅎ
그렇게 이야기하다 그 승무원이 두 분 어떤 사이냐길래 제가 또 장난기가 발동해서
사귀는 사이라고 하니 두분 다 결혼하셨다면서 장난치지 말라길래
저: 팀장님..러브샷이라도 한번 하까요? 얘들 안 믿는데
노: 러브샷? 근데 이거 마시면 나랑 사귀는거다
저: ㅋㅋㅋㅋ 설마 또 정우성?
노: 오호..역시 알아 먹네..못 알아 먹을까봐 걱정했는데 ㅎㅎ
저: 그 정돈 알아먹죠 ㅎㅎ 빨리 마시기나 하시죠....지금 애들 목 빠진다 ㅋㅋㅋ
그렇게 러브샷하고 제가 팀장님 볼에 가볍게 뽀뽀까지 하니 애들이 웃겨서 넘어갑니다
제가 말합니다...이렇게까지 했는데 좀 믿으라고~~ㅎㅎ
그렇게 놀다 마칠 때가 되어서 일어나려는데
우즈벡에 오신 손님들이니 자기네들이 계산한다하는데
팀장님이 그러면 미안해서 2차까지 가야되니 그냥 우리가 계산하자 하셔서
계산하고 나와 또 만나게 되면 반갑게 인사나 하자며 헤어집니다
호텔로 돌아가며 제가 혼잣말로
저: 아이고....재밌네
노: 재밌어요? 재밌다니 다행이네...
괜히 나 따라 와서 재미 없으면 그럴까봐 걱정했는데...우즈벡 나름 괜찮죠?
저: 우즈벡이든 달나라든 팀장님이랑 함께라면 어디가 안 좋겠어요..
근데 인도는 안 되요..이 잘 생긴 얼굴로 아무리 들이밀어도 인도는 안 되요..ㅎㅎㅎ
노: 이 얼굴로 애원해도 안 된다고?? ㅎㅎ
그래요..인도 가자는 소리 안 할테니 걱정 말아요..
술도 적당히 오르고..달빛도 너무 밝고..콧끝을 스치는 공기도 상쾌하고
팀장님도 옆에 있고..참 아름다운 밤이었습니다^^
솔로가 봤을때.열받는 이야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