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넘게 만년필 취미활동을 했습니다.
일반인은 필기구 가격으로는 절대 납득 못하는 가격의 만년필을,
그것도 한자루도 아니고 여러자루 보유하는 그 무용한 취미활동 말입니다.
오래 전에 박종진 만년필연구소 소장님의 터치의 신박함도 경험했습니다.
당시에 라미 사파리 만년필을 구입했는데 뭔가 답답한 필감이었습니다. 잉크가 잘 안 나왔습니다.
그런데 박종진 소장님이 무료로 만년필 점검해 주시면서 손으로 뚝딱 매만지니까 필감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김어준 만년필 1호기는 베게 만년필에 이러한 박종진 소장님의 터치가 모두 들어간다고 해서 관심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각 배럴의 펜이어서 포기했습니다. 사각 그립은 실사용에 불편할 것 같아서 였습니다.
만년필이 취미이지만 수집 대상은 아닙니다.
쓰기 곤란한 이쁜 만년필의 수집보다는 실제로 사용가능한 만년필에 더 가치를 두고 있습니다.
이번 김어준 만년필 2호기는 세종이라는 만년필입니다.
한글 쓰기에 적합하게 무게중심이 그립쪽에 있고, 그립 부위도 사각이 아닌 일반적인 둥근 펜이어서 실사용성도 좋아보입니다.
역시 김종진 소장님 터치가 들어가니 필기감은 좋을 것 같습니다.
색상 선택 때문에 망설이다가, 겸손몰에서 주문이 오픈되고 바로 그날 주문을 못했습니다.
약 1일 반 넘게 색상 고민하다가 주문을 했는데, 이미 주문량이 넘쳐서 수령 예상 시기가 2027년이라고 공지가 떴습니다.
색상은 은색, 검은진주를 두고 고민했습니다.
결국은 둘 다 주문했습니다. (이럴 꺼면 첫날에 오픈런해서 주문할걸...)
펜레스트도 2개 주문했습니다.
배송비는 좀 더 들지만, 펜레스트와 만년필 2자루를 각각 따로 주문했습니다.
펜레스트가 만년필 보다 빨리 만들어져서 먼저 배송될 수 있을 거 같아서 따로 주문했습니다.
색상 고민하다가 하나를 고르지 못하고 결국 2개의 만년필을 주문하면서 핑계를 생각해 냈습니다.
한국 현대 정치사에서 김어준의 미디어 활동은 그야말로 구국의 길이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가 나꼼수, 교통방송라디오, 겸손공장 등 김어준의 컨텐츠를 들으며 정치와 현대사를 바라보는 눈이 생겼습니다.
제가 만약 김어준 컨텐츠를 안 듣고, 조선일보 구독해서 보는 사람이었다면, 저는 지금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이었을 겁니다.
(실제로 신혼 때 몇 년간 조선일보를 구독 했었습니다.)
박구용 교수님 말대로 김어준이 저의 철학서적이었습니다.
현대 대한민국의 정치에서 김어준은 과히 일제시대의 독립군 활동에 못지 않는 무게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독립군 군자금 대는 거라는 핑계를 생각해서 스스로 합리화하며 겸손몰 만년필을 2개나 질렀습니다
(추가1)
이 독립운동 군자군 단어를 생각하면서 그 당시 하와이 교민들이 생각 났었습니다.
굿즈도 안 주는데 뼈 빠지게 농장에서 막일해서 번 돈을 독립자금으로 기부하신 하와이 교민들 말씀입니다.
그리고 그런 피 같은 돈을 중간에서 가로 채 먹은 이승만 ㄱㅅㄲ도요.
농담 삼아 독립운동 군자금이라고 표현했습니다만, 감히 비교가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추가2)
4가지 색상의 만년필 전부를 군자금으로 쏠 배포는 없었습니다.





/Vollago
양말도 몇 달 걸렸군요.
저도 여름 반팔옷 겸손몰에서 주문했는데, 늦가을에 도착해서 내년에 입어야 합니다. ㅋ
이거 팔아서 남긴 할까? 하는 생각입니다. 이번 제품도 너무 기대됩니다
베개 만년필도 사용해 보셨군요.
베개도 품질이 좋았다고 하니 이번 세종도 기대가 됩니다.
그런데 베개 만년필의 사각형 그립은 불편하지는 않으셨나요?
프로 군자금러 이시군요. ㅎㅎ
신세에 보답한다는 생각으로 검은진주와 펜레스트 구매했습니다.
고등학교 땐가? 선물로 받았단 파이럿 만년필을 썼던 기억으로 사회생활 시작하고,
제 손으로 Lamy Safari 만년필을 사서 꽤 오랫동안 써왔었네요.
그러다가, 둘째 딸아이가 몇년전 제 생일에 Lamy Safari에 각인을 해서 선물을 해주더군요.
만년필 매니아나 글씨를 잘 쓰지 못하고, 악필이지만, 잉크 넣을때 감성과 글씨 쓸때 사각거림이 좋아서 항상 필통에 만년필이 들어있어서 가끔 꺼내서 쓰곤 합니다.
암튼, 생각 같아서는 하나 더 사서 아내도 하나 주려다가, 제 능력으로는 이 정도가 한계라는 생각에 멈췄습니다. :-)
소개 영상에 보니 어떤 분은 가족들을 위해서 4세트를 주문해서 서로 가족들과의 연결까지 생각하셨던 분도 계시더군요.
순간 움찔했지만, 참았습니다.
2027년에 배송될 수 있겠지만, 그냥 잊고 지내며, 제가 할수 있는 응원이었다고 생각하면서 기다리겠습니다.
언제 올지는 몰라도, 오히려 모르는 게 더 기대됩니다. 베개도 1년 넘게 기다려서 받았는데 그때 기분이... 너무 좋았습니다. 님의 글로 구입하게 되었네요. 고맙습니다^^
월말 김어준애서 박종진 소장님과 수다 떠는 걸 보면, 매니아들의 즐거움 같아서 이 또한 응원도 하고 저도 따라 매니악해지고 싶기도 합니다. 덩달아 재미있습니다.
비싼 만년필 한자루 한번 산다는 마음으로 여러자루 질렀습니다. 선믈도 하고, 소장도 하구요.
그나저나 이렇게 많이 팔리면 박종진 소장님 큰일 나겠네요. 스테인레스 닙이 터치하기 더 어렵다고 했는데, 무리하시지 않으시면 좋겠어요. 많이 팔렸다고, 이번엔 기네스북에 올리겠다고 하는거 아닌가 싶습니다. 베개때도 큰 브랜드들 보다 더 많은 숫자의 부품을 주문했다던데…
겸손몰 주문하고 배송올때 쯤이면 주소확인/변경 메세지가 오는데, 그 이유가 배송이 너무 오래 걸려서 이사 간 사람들 때문이군요 ㅋㅋㅋ
내년 초 쯤에 금닙 나오면 또 달려야죠. ㅎㅎ
이사계획중인데 배송지변경 신경쓰고 있어야겠어요
그런데 그 번호가 그냥 연번은 아닌거 같더라구요
내년에 금촉 나올 때 레드도 있다고 하던데, 내년에 레드로 달리시겠군요. ㅎㅎ
베개의 사각형 그립은 어떠셨나요?
저는 지난 몇 백년간 사각형 그립의 만년필이 없다는 것은 모두 불편하다고 생각한 것이라고 상상해서 스킵했었습니다. ㅎㅎ
베개랑 세종을 베개샘에 담궈 사각사각...
악필이라 애들한테 물려줄 생각인데 애들도 악필이네요 ㅋㅋㅋ
저도 악필입니다. ㅎㅎ 그 비싼 펜으로 그런 글씨 결과물 밖에 못 만드냐는 비난이 환청으로 들립니다만....
필기는 결과 보다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스스로 세뇌하며 합리화 합니다.
배게는 as 신경 안쓰시면 40도 정도 돌리면 사각그립이 완벽한 그립으로 바뀝니다.
1년 가까지 사용중인데 제 최고 메인펜입니다.
블로그에 관련 내용 적어놨습니다
아하, 닙 편마모 각오하시고 살짝 돌려서 마름모 비슷한 각도로 그립하시는군요.
그런데 블로그 주소가 어떻게 되나요?
질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