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일은 한지는 한 20년 좀 넘었습니다.
신입시절엔 정신없이 일했고 대략 10년차 까진 시키는 일 열심히 한거 같습니다.
과장말 차장 쯤 되니 문득 내위에 팀장, 부장들은 그닥 일을 안하는거 같은데? 란 인식이 들기 시작했어요.
매일같은 밤샘, 야근, 체력적 힘듬의 연속이 되면서 IT일 때려치고 다른 직종을 정말 진지하게 알아보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상상도 하기 힘든 일들이 그땐 넘쳐나던게 불과 10년전 이네요.
그러다 문득, 나도 좀더 버텨서 부장급이 되면 꿀빨지 않을까 란 생각이 들었죠.
한국은 연공서열 이라고 하잖아요. 생산성과 효율성 보다는 근속 연수와 나이에 따라 연봉이 결정되는 문화 말이죠.
암튼 그렇게 40대를 맞이했고 이제 곧 50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니 제 생각이 틀리지 않았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만 틀린점이 있다면 단지 나이가 많다고 돈을 더주는건 아니라는 것이죠.
근속연수가 많아서 연봉을 더주는건 아니고 경험의 가치가 인정받는 구간 같습니다.
확실히 연차가 쌓일수록 스스로 레벨이 높아지는걸 느끼거든요.
개발할 때 개발을 잘한다의 영역은 이제 의미없고
고객사와의 관계라던지 혹은 프로젝트 과정에서 다양한 문제 해결의 접근법 등에서 가치가 발휘된다고 할까요.
멘탈관리 측면에서 젊은 친구들과 회복탄력성도 차이가 나더군요.
남들은 한번도 겪기 힘든 구조조정이란건 2번이나 겪으며 30-40대 아둥바둥 보낸 시기가 있다보니 맷집도 세진거 같아요.
확실히 시련이 더 단단하게 만들어준다는게 틀린 얘긴 아닌거 같습니다.
희안한건 이제 제법 인정받고 자리를 잡아가는구나 라는 상황 같은데
동시에 이제 IT일 그만하고 이젠 좀 쉬고 싶다라는 생각이 든다는 것입니다.
사람과 일에 치여 살기 보다는 하루종일 암것도 안하고 (가능하면 자연속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랄까요.
돈이고 뭐고 다 필요없고 다 놓고 싶다. 란 생각이 문득문득 듭니다.
그래도 아이 대학은 보내 놓고 회사를 쉬던 놀던 해야 할테니, 가장으로써 힘을 내야겠죠.
새벽녘에 일찍 잠에서 깨어 25년을 한달여 앞둔 시점 주저리주저리 써봤어요.
올해 크리스마스는 행복한 기분 많이 느꼈으면 합니다.
성탄절 기분 난지가 언제인지 기억도 안나네요.
20대까지만 해도 막 크리스마스 카드 써서 연인, 친구들 주고 그런 감성이었는데 말이죠.
현 시대에 이러한 감성은 어디서 찾아야 할까요.
이제는 제가 코딩했단 기억도 가물가물.
돈은 하는일에 비해서는 말씀하신 연공서열 때문에 많이 받는다고 생각하지만 실무하는 후배들이 많이 부럽네요.
후배들은 내가 놀면서 돈 많이 받는다고 생각하는데 맞는 것 같습니다.
다만
지금 회사에서 우리 나이는 고객사에게서 인정받고 일 잘 따내서 좋은 프로젝트 pm하면서 팀장한테 잘 보이면 땡인데요. 저는 다 아니라서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심해서 그냥 올해까지만 견뎌보자 이런 생각으로 살고 있습니다.
다행히 언제 그만두어도 먹고 살 돈은 있어서 주변 사람들 다 알게 되어 수틀리면 때려친다는 것을 아니까 조금 마음은 편하더라구요. 제가 갑자기 빠지면 다 힘들어져서… 돈관리랑 계약 등등을 쥐고 있으니까요.
암튼 나이 어린 고객. 이해관계자들하고 욕먹어 가면서 일하는게 제일 힘드네요. 감정적 소모도 심하구요 .
스트레스 받음 빨리 풀려고 노력합니다. 아니면 못견뎌서요.
직장다니다가 이젠 그만둬야 하고 개인 사업 수준으로 일을 해야 하는데 30대가 해야할 일을 아직도 직접 하다보니
힘들기도 하지만 반대로 실무감각을 유지하니 전화를 하더라도 대답하기는 쉽고 한편으론 살아있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그만두고 싶은 맘이 굴뚝같습니다. 사무실에 온 고객이나 지인들이 델 6K 모니터 보면서 이 글자가 보이냐고 그러는데 아직까지 글자는 잘 보입니다. 실무감각을 유지하는 것도 사업을 오래할 수 있는 장점이기도 합니다.
자식이라도 정상이면 버티겠는데
자식때문 멘탈이 저 멀리..
30대 후반에 회사 구조조정하면서 정이 떨어져서 50넘어서도 현업으로 일할 수 있다는 회사에 이직을 했는데...
제가 50 가까워지니 일이 있는건 좋은데, 이제 체력도 달리고 의욕도 달려서 현업하기가 버겁네요;;
회사가 좀 시골에 있어서 5시 40분에 집에서 나와서 8시 반쯤 집에 들어가는데.... 집에 들어가서도 vpn으로 한 두시간 정도 일을 더합니다.
...그나마 주말에 일 안하고 예전처럼 미국 갑님들하고 자정에 회의 하는거 없는데 만족해야 하는건지...-0-
"사람과 일에 치여 살기 보다는 하루종일 암것도 안하고 (가능하면 자연속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랄까요.
돈이고 뭐고 다 필요없고 다 놓고 싶다. 란 생각이 문득문득 듭니다." -> 올해 들어 자주 생각나서 걱정입니다 ㅜㅜ
나는 자연인이다 프로그램 보면서 저 렇게 사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 같다는 생각이 요즘 종종 듭니다.
오늘도 출근하면서 속으로 외쳐봅니다. 오늘도 화이팅~!
젊었을때와 비교하면 육체적인 업무(야근)는 덜하지만 수주와 매출 인허가, 관리 등. 스트레스에 수면 부족이 심해지면서 '언제까지 이래야 하지?'란 생각이 갑자기 밀려오더군요. 결정하기까지 몇차례 내적으로 오락가락했지만 아이는 없어 아내와 단둘이 검소하게 살면 어찌 되겠다 싶어 아내와 용기를 내기로 했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개발쪽 업무만 쭉~ 해온거 같습니다.
30대에 상장사 수석연구원도 달고...
40대에 중소 이름뿐인 이사 직함도 달고...
겉으로 보면, 직장 생활에선 아주 성공한 걸로 보이지만...
전 그냥 개발이 재미 났고, 개발이 좋았고, 개발만 한것같습니다.
회사에선 나이가 들수록 개발업무 보단 조직 관리쪽으로 업무를 맡기를 원하는데,
이쪽도 확실히 재미는 있을듯하나, 제가 더 잘하고, 재미 있어하는 개발쪽을 계속하기 위해 퇴직과 이직도 계속 되었네요.
이제 50...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지금 회사에 퇴사 통보도 했고, 이달 까지만 다니기로 했습니다.
99년... M2K 때 부터 정말 개발만 하면서 달렸고, 이젠 정말 쉬고 싶네요.
재정적으로도 어느정도 안정이 됐고, 그렇게 돈 욕심이 있는편은 아니라, 이쪽도 딱히 문제는 없을듯합니다.
전... 완전한 은퇴 합니다. ㅎㅎ
어렸을때 워커홀릭이란 소리를 들었는데,
50이 다가올수록 젊을때 하던 재밌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ㅠ
저에게 은퇴는 돈을 벌기위해 억지로 하는게 아니라 젊을때처럼 재밌게 코딩하는 겁니다. ㅠ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요.
뭔 인생이 이리도 다이나믹하냐 싶기도 하고
이 다이나믹함이 좋아서 이리 살아온 것 같기도 하고
여하튼 여전히 다이나믹하게 살고 있습니다.
나를 부러워하는 사람도 있고.
내가 부러워하는 사람도 있고.
삶의 행복은 과정에 있다는걸 절실히 느끼는 요즘입니다.
후배들에게 미래의 롤모델이 되어 주셔야 하는데, 논다는것은 회사가 큰 문제없이 돌아간다는 뜻이고 잘하고 계신 겁니다. ㅎㅎ
직장 힘들고 안 힘들고를 떠나 한 삼년 오롯이 내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갖고 싶은데 현실이 녹록지 않네요.
그러나 자리에 있고 없고 차이에 따라 그날 그날 벌어지는 이슈 처리의 완성도는 미묘하게 달라지는 걸 느낍니다.
실무도 실무지만 관리라는게 보고만 받는 역할이 아님을 매일 실감하며 출근합니다.
정확한 이해력, 빠른 판단력, 명쾌한 지시 삼박자를 매번 실행해야 될때마다 예전 20대 시절 꿀빠는 부장님이라고 생각했던게 꽤 잘못된 생각이라는 걸 새삼 느끼게 되는 요즘입니다. 더구나 요즘 친구들은 잘 모셔야 되기 때문에 퇴근 다하면 엉덩이 떼고 일어납니다.
10년 넘게 주말이고 명절이고 밤도 종종 새면서 40대 들어오니 개발일 말고
PM일 시켜서 하다가 개발보다 더 힘들고(나이가 드니...밤샘도 더 힘듬) 다음 PM업무도 대기중이고 이러다
죽겠다 싶어서 Q업무로 미친듯이 하겠다고 생떼를 써서 겨우 업무 전환하고 거의 10년 된듯 하네요..
아직도 개발업무 하고 있었으면 폐인되지 않았을까...다행인듯 한데..
슬슬 희퇴 종용 나이대가 되니 얼마나 회사를 더 다닐 수 있을지...
슬슬 회사에서는 TPM내지는 AA를 맡아주면서 현업도 같이 하는걸 종용하고 있는데
두 역할 모두 맡았다가는 머지않아 폐인이 될 것 같아서 차라리 TPM내지는 개발팀장으로 일할 수 있는 회사로 이직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팀에서 하고 있는 일도 도메인이 불분명하고 사내 SI를 담당하는 측면도 크고 해서 빨리 옮기고 싶긴한데...
이직이 참 쉽지 않네요...
아이들도 아직 많이 어려서 쉽사리 직장을 그만두고 잠시 쉬는 결정을 하기도 힘들고
요새 고민이 너무 많습니다 ㅠ.ㅠ
실무자일 때보다 중압감으로 인해 주말도 수시 출근하게 되고 야근은 일상이며, 밤낮 구분없이 아무때나 연락오는 경영진 대응도 쉽지는 않죠. 돌아보면 위로 치고 올라가기 위해 아둥바둥 했던 것이 한편으론 다소 허무하다 느껴지기도 합니다. 다시 실무자로 돌아간다면 순수 개발에만 집중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합니다.
나왔을 때에는 아무것도 안하고 무조건 쉬자고 생각을 했는데
지금은 집에 있으면 눈치를 줘서 식사와 잠자는 시간 이외에는 밖에서 활동 하는 것이 더 편안해지네요
한창 실무 뛰고 달릴 수 있을 거 같은데,, 건강검진 할때마다 뭐가 자꾸 늘어나고.. 회사에서도 슬슬 실무 접고 관리직으로 돌리려는 눈치이고 고민이 많습니다.
개발하는게 참 재밌는데 돈을 벌기 위해 이걸 놓아야할 때가 다가오고 있다는게 가끔 씁쓸하네요. ㅠㅠ
아직 어린 친구들은 그래도 그러는 친구들이 있겠죠?
많이 설레던 그 시절이 그립습니다.
한길을 포기하지 않고 성실하게 걸으신 분들을 보면 존경스러워요.
올 크리스마스엔 고요하게 눈이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가족과 많은 추억 만들려고 노력 중입니다.
저희같은 사람들은..치킨은 어디서 시켜 먹으라고요 ㅠㅠ
--물론 농담입니다~
다만 지금 회사는 싫으네요 ㅎㅎ 내 일을 하고 싶은데,,, ㅋㅋ
동감포인트가 많아 놀랍습니다.
하얗게 불태운 일주일의 끝날 퇴근길엔, 걸을까 목욕탕갈까, 영화관 갈까, 도서관가서 잡지나 읽을까 하다가 지친몸엔 모두 무리라는 걸 깨닫고는 집에 와서 소파에 몸을 걸쳤더니, 그냥 또 소주나 한잔 할까싶습니다. 그럼 더 피곤 해질텐데요. 자꾸 머리 속에서건, 건강염려든 다 정신줄 놓고 싶네요 ^_^;
퇴직해야지 이 루틴에서 벗어나지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