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운동 경기와 다르게 꾸준히 42km을 뛰어야 한다는건 그냥 그 사람의 일반화된 신체 능력이 받쳐주는 결과라고 봐요.
다른 운동 경기들처럼 단시간에 뭔가 퍼포먼스를 보여주거나 폭발적인 힘을 내는게 아니라, 2시간 이상을 꾸준히 퍼포먼스를 보여준다는건 그 사람의 신체 능력 자체가 거기에 맞춰 진화를 했고 그걸 견딜 수 있다는 거니까요.
요즘 유행하는 마라톤 대회들에서 아마추어로 아무 훈련도 없이 1위를 휩쓸고 다니는 낭만 러너 심진석씨만 봐도 별도의 훈련이 없이 생활이 붙은 몸입니다.
아침 저녁 출퇴근 길 역까지 5km을 안전화, 작업조끼, 작업복, 배낭 매고 그냥 무작정 뛰어서 전철을 타고, 전철에서 내려서 다시 작업 현장까지 3.5km. 왕복 17km를 뛰는걸 거의 매일 해왔던거죠.
거기다 일 조차도 건설 현장 비계공으로 계속되는 육체의 단련을 합니다.
그리고, 그게 익숙해지니까 거기에 더해서 언덕 왕복 10~20세트 정도 더한다는군요. 그만큼 그 정도 장시간의 몸의 혹사를 견딜 정도로 진화된거라고 봅니다.
얼마전 개봉했던 마라톤 영화였던 '1947 보스톤'에서 임시완이 연기했던 서윤복 님도 그냥 어릴때부터 산골짜기 집에서 일터로 매일 산을 뛰어내려갔다 뛰어올라오면서 몸이 그에 적응하도록 진화한 것이 아니었을까요?
그리고, 현재의 마라톤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들을 보면 대부분 아프리카나 제 3세계에서 어릴때부터 혹독하게 자연속에서 뛰어다닌 선수들이 많은걸 보면요.
그런 면에서 보면 마라톤이야말로 어떤 테크닉적인 측면이나 훈련보다 인간의 환경에 따른 진화에 맞춰진 경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 진화에 맞춰 훈련은 그냥 달리는 효율성만을 잡아주는 느낌이구요.
인간은 장기간 인내할 수 있도록 진화 (아니면 그런 개체만 생존)한 것이긴 하지만 2시간~5시간 내내 뛰도록 진화한 건 아닐 듯 합니다. 걷는 것은 가능하겠지만요. 이는 타고난 신체적 능력과 훈련이 바탕이 되어야 하는 일일 겁니다.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