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90년대 수능세대라... 거의 국어를 날로 먹었습니다.
중학교때 학원 다니면서 중세 국어, 문법 찍먹하고, 고등학교때 한창 배워야 할때 수능 공부가 대세가 되면서 들이파야 할거 다 날려먹고 독해만 주구줄창 했었죠.
그런데 요새 애들은 독해도 하면서 문법도 같이 배우는데.... 전혀 모르겠어서 뭐라 조언을 못하겠네요.
중1짜리 둘째가, 다음 중 품사가 다른것...해서 물어본건데,
밝다
어둡다
젊다
늙다
.....답을 맞추기는 했는데, 와 이게 진짜 이렇다고???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_-);;
고등학생인 첫째가 공부하는건 외계어 같고요.....
20세기 초 미국 명문대 입학 문제 보고서 쉽다고 꺄륵거렸던 기억이 있는데...
요새 애들이 90년대 수능 문제 보면 비웃을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국어와 역사를 공부하다 보면 어려운 말이 많아서가 아닐까요?
국어점수를 올리는 방법은 공부를 해서 올리는 것이 아니고 책을 많이 읽어야 합니다.
제가 사는 곳 근처 작은 책방 주인과 최근에 얘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자기애 언어영역이 항상 1등급인데 어려서부터 책을 많이 읽어서 그렇다고 강력하게 말씀하시더군요.
그런데 중간/기말 보면 1~2등급 (5등급제에서) 왔다갔다입니다. 보니까 달달 외우지 않으면 못푸는 문법/고전 문제가 많더라고요;;
전 고등 학생 시절 내내 모의 고사 한 문제도 틀리지 않고 수능까지 언어는 항상 만점이었던 게 유일한 자랑이었는데요.
이젠 명함도 못 내밀겠네요.
대단하시군요. 저는 언제나 몇 문제는 틀리더군요. 저는 수능 세대가 아니라서 국어가 다르기는 했지만요.
늙다 - 늙는다 (가능) => 동사
젊다 - 젊는다 (불가능) => 형용사
늙다는 동사네요.
아름답다, 젊다, 이쁘다, 노랗다 등등은 모두 원형이 형용사 역할을 하는데,
늙다는 형용사 기능을 하려면 어미 변형이 필요하네요
젊은이는 역시 형용사 젊다를 관형격 조사를 붙여서 관형어로 만든 것 같은데요. 젊다 → 젊은이, 빠르다 → 빠른 사람
그래서 젊은이, 늙은이가 둘 다 된다고 둘이 같은 품사는 아닌 것 같아요
요즘 국어공부가 영 맘에 안드네요.
저희때는 문법보다는 문학위주의 수업이었거든요.
그래서 수업때도 많은 작품들을 읽었던 거 같아요.
특히 시대를 아파한 작가들의 작품을 많이 봤었어요.
국어 선생님들도 자기 과목을 사랑하는 거 같았구요…
그런데 언매, 화작, 어쩌구 저쩌구….
아들이 가장 싫어하는 과목이 국어인데,
문제 풀어보고 이해됬어요.
정말 왜? 인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 외워야하더라구요.
요즘에는 훈민정음에 대해 배우는 거 같은데,
프린트물 나눠준 거 보니까 뭘 외우라고 표시를 해줬네요.
만약 미국이었다면 이런 과제를 내줬을까?
훈민정음을 미워하지 않게 하는 공부라면 무엇일까?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이상해요. 이상한걸 외우고 외운 순서대로 등급주는 나라에서
아이를 키우는게 너무 속상해요.
어떤 명확한 기준이 있다기보다는 그냥 이런 식으로 대입해서 이상하면 감으로 때려맞추는 식이지요.
사실 양질은 아니더라도 글 자체를 워낙 많이 읽었고 또한 반납전 여러명이 돌려봐야 하니 매우빠르게 읽어야 하는 훈련이 되면서.. 다들 언어 점수가 올라갔거든요. 지문 내용이 어려운 경우에는 문제 보고 지문을 여러번 보면 되고.. 그 멤버들 모두 언어는 다풀고 시간이 남았었습니다. 요즘은 모르겠지만 당시에 언어 시험은 일단 지문만 다 봐도 어느정도 점수 이상은 나왔거든요. 지문 다 못읽었다는 놈들도 꽤 있었고.
현재도 계속 판타지 선협물은 꾸준히 보는 중인데 읽는 속도는 크게 떨어지지 않긴 했습니다.
무협지가 재미있기는 하죠. 저도 웹소설을 즐겨봅니다. 그런데 부작용이 이기는 합니다. 보통 소설을 읽으면 종종 조금 따분하다는 느낌이 들거든요.
제 생각에 우리말 문법에서 제일 어려운 것은 띄어쓰기입니다. 저 역시 지금 제가 쓴 댓글의 띄어쓰기가 맞는지 장담하기 어렵네요 ㅎㅎㅎ
kbs 우리말 겨루기 봐도 띄어쓰기가 가장 어렵더라구요.
한번, 한 번. 둘 다 의미에 따라 맞는 띄어쓰기로 되어 있는데, 규칙을 단순화해서 하나로 통일하면 많이 간단해질 겁니다.
늙다 = 늙고 있다.
젊다 = 젊고 있다?
한편, 수능에는 당연하게도 이런 1차원적 문법 지식을 직접 묻지 않습니다. 지식을 주고, 그것을 적용하는 답을 찾습니다. 요새 애들이 90년대 수능 문제 봐도 못 비웃고, 예전 세대도 지금 수능 국어 보면 어느정도 풀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