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날 회식이 있었습니다
8월부터 시작해 12월말 마감 예정으로 저희팀 저희 옆팀
그리고 협력업체까지 함께하는 좀 대규모 프로젝트였는데 좀 빨리 진행되어
거의 9부 능선을 넘어가고 있는 중입니다
요새 회식이면 그냥 팀원들끼리 저녁 먹는 정도였는데
식당 2층을 통째로 빌린 건 오랜만이었습니다
노팀장님이 총괄로 있다보니 협력업체 직원분들이 다들 와서 한잔씩 드리면서
잘 생기셨다 진짜 멋지시다 한마디씩 합니다 옆에서 듣고 있던 제가
저: 아~~잘 생겼단 말도 자꾸 들으니 지겹다
노: 아니....짜릿해 늘 새로워
저: ㅋㅋㅋㅋ~~지금 정우성 따라하신거죠?
노: 어....
저: 사람들 보는 눈은 다 똑같은가봐요....진짜 맨날 탈렌트 보고 있는 거 같다니까
노: 왜...김팀장 보곤 다들 동안이라고 난리더만..50대라니까 다들 못 믿는 표정이더만
저: 그러게요..아까 협력업체 사장님이 이 팀은 사람 얼굴로 뽑냐고 그러시더라구요 ㅎㅎ
팀장님이랑 저랑 둘이랑 먹으면 그냥 소주 3병 정도 먹고 깔끔하게 마무리해서
팀장님 취하신 걸 못 봤었는데 저날은 사람들이 와서 계속 술을 권하니
팀장님도 취하시는 거 같드라구요
마무리하고 사람들 다 보내고 저희도 가야 되는데 팀장님이 머뭇거리시더니
노: 나랑 한잔만 더 할래요?
저: 음..저는 괜찮은데 팀장님 술 많이 하신 거 같은데
노: 나 꽐라되면 김팀장이 책임져야지..ㅎㅎ 그냥 술은 더 하지 말고 이야기나 좀 더 해요
그렇게 2차를 가서 과일 안주 하나에 술은 4병 계산하고 1병만 달라시고는
노: 나랑 15년만 같이해요
저: 전에는 10년이라시더만 왜 5년이 늘었어요? ㅎㅎ
노: 요즘 100세 시대인데 정년도 늘지 않겠어요..그리고 집에 있으면 뭐 할꺼야
사람 아침에 눈 뜨면 나올 곳이 있어야 돼
저: 그렇긴 그렇죠..
노: 나는 요즘 회사 다니는 게 너무 재밌어..집사람이 그러더군
요새 사람이 20대처럼 활기 있어 보인다고
저: 음....좀 조심스런 얘긴데 부장님이 그러시더라구요
팀장님 20대 땐 어두워 보였다고...살다보니 쟤가 웃는 걸 다 본다고
노: 그랬죠...내가 내 옛날 얘기 다 해 줬죠?
암울했던 20년을 극복하는 데 똑같이 20년이 걸리더라구요
한 40 되니까 사람이 좀 편해지더라구
김팀장을 빨리 많났으면 더 빨리 좋아졌을텐데
저: 빨리 만났으면 지금 부장님이랑 저처럼 맨날 싸우고 있을지도 몰라요
노: 그니까 근데 두분 보면 너무 부러워..톰과 제리 보고 있는 거 같다니까
김팀장 사람이 재밌는 거 아나요? 말하는 게 사람들과 다른 센스가 있어요
받아치는데 절대 선은 또 넘지 않고 말이에요
저: 좋게 봐 주시니까 그런거죠..근데 더 친해지시면 저 감당 못 하실껀데
노: 감당 못 해도 괜찮으니 막 대해도 돼..그러니 어디 가지 말고 내 옆에 있어요
내 옆에 있으면 어딜 가도 괄세는 안 받으니까
저: 저 잘생긴 얼굴로 그렇게 얘기 하시니까 어디 도망가고 싶어도 가질 못 하겠네
노: 음..역시 짜릿해 늘 새로워 ㅎㅎㅎㅎ
저도 저날은 술이 많이 돼서 어제 하루 종일 누워 있었네요
티비 채널 돌리다 보니 화양연화를 해 주던데
팀장님이 양조위를 닮았단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는데
팀장님 젋었을 때랑 양조위랑 많이 닮은 거 같습니다
결론은 미중년이 되려면 젊었을 때도 미남이어야 한다는 거~~ㅎㅎ
/Voll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