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00 KST - 톰슨로이터 - 보잉이 자사의 MD-11 항공기에 대해 운항정지권고를 내렸으며 페덱스와 UPS가 이 권고를 받아들여 MD-11 전부를 운항정지하기로 했다고 로이터가 전하고 있습니다. 항공운수물류기업 페덱스와 UPS가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번주 화요일, 켄터키주 루이빌 국제공항에서 이륙한 UPS 2976편 MD-11 항공기가 추락하며 14명의 사망자를 낸 이후 FAA와 NTSB는 해당 사건을 조사해오고 있었습니다.
페덱스 보유 MD-11은 28대이며 UPS 보유 MD-11은 이번 사고로 1대를 소실, 26대의 MD-11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맥도널 더글라스사가 개발한 MD-11 항공기는 1997년 보잉과의 합병으로 모든 생산 및 권리가 보잉으로 이관되었으며 2000년부터 신규생산을 중지했고, 모든 MD-11 여객기 버전은 2014년도를 끝으로 운항을 종료했습니다. 현재까지 운항을 해온 MD-11은 화물기 버전 및 여객기 버전을 화물기로 개조한 BCF(Boeing Converted Freighter) 기종들 뿐입니다.
페덱스와 UPS는 MD-11 항공기 운항중단으로 인해 대체운항계획을 수립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거 94년에 타본거 같습니다
MD-11은 엔진이 3개 달린 삼발기인데 과거 엔진의 신뢰성과 출력이 높지 않던 때 4발기보다는 효율적이고 더 작은 크기를 메리트로 내세웠습니다. MD-11의 전 모델인 DC-10은 400석 가까운 초대형 광동체 747보다는 약간 작으면서 태평양 횡단도 가능한 300석대의 크기로 제법 잘 팔렸습니다만 사고가 잦아 악명 높았습니다. 보잉 767, 에어버스 A300 등 쌍발기가 있긴 했지만 이들은 크기가 작았고 항속거리가 길지 않아 체급 차이가 있었고요. DC-10을 개량하고 글라스 칵핏을 내세운게 MD-11인데 문제는 이 항공기가 설계상 하자가 많았단 겁니다. 오늘날 보잉이 망가진 이유 중 하나로, 냉전 이후 어려움을 겪는 방산업체들의 인수합병이 이뤄졌는데 개중 하나인 보잉-맥도넬 더글라스 합병의 결과물이라는 지적도 있을 정도로 MD는 기업범죄, 도덕적 해이, 안전불감증으로 악명 높은 기업이었습니다.
MD-11은 1990년 당시에는 꽤 높은 수송량, 첨단 글라스 칵핏(1990년도엔 한국에서 가정에 컴퓨터를 가진 분들 자체가 거의 없었죠), 스펙상 높은 항속거리로 인기를 모았는데 막상 나와보니 하자가 너무 많았습니다. 조종 안정성부터 문제가 많아 사고가 빈발했는데요. 타 항공기였으면 경미한 사고로 끝날 일이, 이 기종에 특히 매우 숙련된 조종사가 아니라면 대참사로 이어져 몰살당하는 일까지 여러 번 일어났습니다. 이외에도 무게중심이 너무 뒤로 쏠려있어 순항시 바닥이 뒤로 기울어져 있거나, MD가 주장한 스펙과 달리 항속거리가 짧은 등 여러 문제가 잦아 결국 MD의 합병과 함께 얼마 못 가 단종되었습니다. 대한항공도 5대를 도입하며 나름 신문기사도 내는 등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는데 이런 단점들로 인해 일찍이 화물기로 개조했고, 원인 미상의 상하이 추락 사고까지 발생하며(이 사건은 현재까지도 미제로 남아있으나 기체 결함이란 주장도 설득력을 얻습니다) 전량 퇴역시킵니다.
하지만 MD-11은 날개폭이 그리 넓지 않아 여러 공항에 접근하기 용이하며 크기 대비 수송량이 제법 높은 등, 전세계 각지의 비주류 공항을 찾아다니는 화물기 회사 입장에선 큰 메리트로 작용했는데요. 때문에 여객에서 빠르게 밀려난 반면 이들 기체는 대부분 화물기로 개조되어 쓰이게 됩니다. 그래서 FedEx, UPS 등 화물 항공사들이 많이 쓰고 있습니다. 노후화가 심한 기체이고 그동안 사고가 잦았던 터라 걱정도 됐는데, 이런 대참사가 다시 일어나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