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이런 생각이 듭니다.
혹시 나도 LLM처럼 살아온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고 믿지만, 사실은 머릿속 어딘가에 흩어진 단어들을 그럴듯하게 조합하고 있을 뿐인지도 모른다고.
대화를 나눈다고 하지만, 그것도 그냥 단어들의 최적의 배열일 뿐.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누군가와 나눈 대화가 흐릿해지고, 그 누군가의 얼굴조차 희미해집니다..
분명 어린 시절부터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살아왔을 텐데,
정작 기억에 남는 것은 책이나 문장 속의 인물들 뿐입니다.
그들의 말투, 표정, 마음은 또렷한데
현실의 사람들은 왜 이렇게 금세 사라지는 걸까요.
저는 어쩌면, 살아온 시간 속에서
감정보다 문장을, 사람보다 단어를 더 붙잡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퇴근 시간을 기다리며 짧은 글 하나 남겨 봅니다.
현살의 사람들은 어제와 오늘이 변하기 때문이지 않을까요
그래서 어렸을 때 부터 정신이 육체를 지배한다는 류의 생각은 신빙성이 없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오히려 육체가 정신을 지배한다고 믿는 편입니다. 헬스 다시 끊어야 하는데 귀찮아서 차일피일 미루고 있군요...
매우 방대하여 복잡해 보이지만, 단순한 작동원리로 돌아갑니다.
인간의 사고 또한 대부분 언어로 동작하고 있기 때문에, 생각하신 바는 거의 맞다고 봐야 합니다.
AI가 인간과 달리, 아직 다양한 감각신호에 대한 처리가 통합되어있지 못하다는 점만 뒤쳐져 있을 뿐이죠.
사실 유전자에 의해 프로세싱된 결과값에 불구하다는게
이기적 유전자나 메트릭스 속 세계관의 핵심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