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대넓얕의 저자인 채사장 아시는 분 많으실텐데요.
2년전 그의 강연을 들어보면 대략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있는데요
각종 종교에서 말하는 내용을 종합해서 도출되는 자기만이 세계관, 뉴에이지적인 세계에 대한 통합적 이해,
이게 바로 대표적인 망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제가 그랬었네요)
이 영상에서 언급되고 있는 세계에 대한 설명은 불교의 내용과는 다릅니다.
그럴듯 하지만 관념론적인 관점에 치우친 잘못된 이해입니다.
불교라는건 우리에게 너무 친근하지만,
정작 불교가 말하는 세계에 대한 이해란 제대로 이해하기 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 같습니다.
불교는 실재론도 아니고 관념론도 아닙니다.
저도 불교를 공부하면서 많이 헷갈렸던 부분입니다.
불교가 말하는 세계는 모르겠고 부처님이 말하는 세계는 모두가 각자에게 다 다를거야. 자기가 생각한 세계를 자기가 사는거거든. 너의 말,행동,생각들이 세계에 영향을 끼쳐 구성하고 다시 그 세상이 너에게 영향을 끼쳐. 너가 세상을 지옥이라 생각하면 지옥이 될거고 천국이라 생각하면 천국이 될거야. 너란 존재는 크게는 세상과의 관계에 의해 결정될텐데 너가 세상과의 관계를 어떻게 맺느냐에 따라 다르다는 의미야.
써놓고 보니 일체유심조 인가 싶은데.. 글쓴님은 어떤 세계를 설명하시렵니까? 정말 순수하게 궁금해서 물어요.(유튜브 영상은 나중에 보겠습니다. 지대넓얕은 좋아하지만 채사장님에 대한 의견은 글쓴님과 비슷합니다)
나라는 게 존재하고 이 세계는 내가 만들어 낸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것이 관념론인데요, 위의 채사장의 강의는 그런 측면으로 여러 종교들의 교리를 취합 정리하고 있어서 제가 채사장의 오해라는 제목을 붙였습니다.
일체유심조, 천상천하유아독존같은 불교의 용어가 자칫 관념론으로 잘못 이해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불교의 ‘모든 것은 마음이다(一切唯心造)’라는 표현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세상은 내 의식의 환상이다”라는 솔립시즘식 이해로 착각하곤 합니다.
그런데 그건 불교의 가르침을 거의 정반대로 이해한 것에 가까워요.
‘시크릿(The Secret)’ 류의 자기계발·마음의 법칙 이론들은, 철학적으로 따지면 솔립시즘(solipsism)의 대중적 변종이라고 봐도 됩니다.
다만 그건 “한계 없는 나의 의식이 세상을 만든다”는 유쾌한 오해이자, 철저히 에고 중심적 환상이에요.
깨달음의 체험을 언어로 설명할 때
“모든 것이 내 안에서 일어난다”는 식의 표현을 쓰면,
듣는 사람은 “역시 주체가 있구나!”라고 오해해요.
서양철학은 데카르트 이래로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자아 중심의 인식론에 서 있었어요.
그 관점으로 불교를 읽으면,
불교의 ‘마음’을 자동으로 ‘의식주체’로 오인하게 됩니다.
그래서 “불교 = 초고차원의 솔립시즘” 같은 왜곡된 결론이 나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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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님의 비판에 대부분 동의하지만 제가 일체유심조의 세계관을 들이민거 같아 조금 찔려서 덧붙이자면
극단에 치우치는건 언제나 안 좋으므로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 그걸 변한다 믿지 않고 고정시키는게 안 좋은거겠죠.
관계는 항상 상호작용이므로 내가 세계에 영향을 미칠수도 있겠지만 세상도 나에게 영향을 미치고 엄밀히 생각하면 세상이 더 큰 영향을 내게 끼치므로 냉정하게 관조해서 관계를 만들어가는게 중요하죠. 결국 실재론이든 관념론이든 하나로만 세계를 설명할 순 없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