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로 이사온지 2주가 지났습니다.
아이들은 친구들하고 잘 지내고 있고
와이프랑 저도 아주 만족해하고 있습니다.
지방에 살때하고는 다르네요.
아무튼 몇일전에 아이들 학교에서 행사가 있어서
와이프가 갔다 왔습니다.
아는 사람도 없고 그냥 앉아 있는데 어느 학부모가 인사를 하면서 말을 걸었다고 하네요.
간단한 인사를 하고 몇동에 사냐고 물어보길래 xx동에 산다고 하니깐
' 아~평수 넓은데~' 이러더라네요...
전혀 예상못한 반응에 와이프는 그냥 가만히 있었다고 하네요...ㅋ
그리고 어제는 아이 2명이 걸어가면서
몇동은 몇평이고 몇동은 몇평이라고 얘기를 하네요.
저는 그냥 썰인지 알았는데 진짜네요...
그런가요???
이전 동네에서 13년을 살았는데 집이 몇평인지...이런거를 대화를 하면서 들어본적이 없어서요.
당연히 그러겠죠~
서울이 워낙 크고 동네마다 다르겠죠~!
없어보이는데..
거꾸로 좀 안좋은 동네 산다고 이야기 할 경우에 "거기 집 좁은데~"라고 이야기 하는 사람은 거의 없죠.
돈과 가격으로 모든걸 물어보고 가치를 가늠 하는 사람들이죠.
전 얼마전에 강아지랑 산책하는데
'그런 개는 얼마주면 사요?'
이런 질문을 진짜로 들었습니다.
혹은 층으로 임대 구분이 되는 경우에는 몇 층에 사냐 부터 집이 자가냐 전세냐, 엄빠직장이 뭐냐, 타는 차가 뭐냐 등 등
굳이 알 필요가 없는걸 왜들 그리 알고싶어할까...
입니다.
같은 학교를 다녀도 본인 집은 어디라 말 안하기도 해요.
제가 어제 어떤분을 만났는데 직업 여쭙다보니 하이닉스 다니신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아 이번에 성과급 많이 나오셨죠? 축하드립니다' 라고 인사치레 했는데요. 과연 이 분께서 저를 '사람을 소득으로 평가하는 속물' 이라고 생각하려나요? 아니라고 봅니다. ㅎㅎ
그런데 집은 돈이 주목적이 아니잖아요. 앞으로 자주 만나자든지 관계나 살기 좋은 곳이라는 생활적인 요소를 먼저 결부할 수 있는데도 가장 먼저 언급한 게 "평수"면, 같은/가까운 아파트에 사는 것에서 동질성을 의식하기보다 그 안에서도 동별로 경제적 체급을 세세히 나눌 정도로 상당히 물질적인 가치관을 가졌다고 생각될 만하죠.
게다가 @조지아님은 성과급 인식으로 끝난 게 아니라 축하로 이어가신 거잖아요? 본문에서는 그렇게 호의를 분명히 드러내지 않고 "평수 넓은데"에서 끊어졌으니 질투심을 억누른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지요.
솔직히 지방이나 서울 비슷하고, 평수평수 그러는 사람 진짜 별로 없습니다.
그냥 저 분도 지나가는 말로 한 거 같구요.
몇동인지 듣고 넓은데 이사 오셨구나 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는거지요.
아이들이 평수로 얘기하는 것도 경제적인 관념 보다는 그냥 별 생각없이 그러는거죠. 아파트 단지에 살면 어쩔 수 없는 분류법입니다. 동호수에 상관없이 대부분 정말 잘 놀고 지내요.
학부모 엄마서열이 아파트평수로 정해지거든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