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으로 삼치구이와 계란국을 먹으면서 갑자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지금 먹는 삼치는 몇 시간 걸리는 먼 바다에서 잡아서 여러 유통 경로를 거쳐서 온 것일텐데, 이렇게 신선한 삼치를 구워서 먹을 수 있는 게 얼마나 대단한 건지요.
지금은 인터넷에서 주문하면 노르웨이에서 잡은 신선한 생연어회를 다음날에 받아서 먹을 수 있고, 칠레나 캐나다에서 나고 자란 돼지의 삼겹살을 육즙이 풍부하게 구워서 김치와 볶아 먹을 수도 있죠.
수백 년 전 유럽에서 돈이 아무리 많은 영주라도 계절 상관없이 이렇게 신선한 회나 과일, 육류, 어류를 먹지는 못했을 겁니다. 먹으려면 직접 바닷가 지방까지 가서 먹어야 했고, 평소에는 아무리 그들 세상에서 좋은 음식이라고 해봤자 보존을 위해 염장해서 보관한 짜고 딱딱한 고깃덩어리나 그런 것들이었을 겁니다.
지금 우리나라의 서민들이 만 원 정도 주고 먹을 수 있는 한 끼가 조선시대 왕보다도 훨씬 더 맛있는 식사인데, 그런 식사를 냉난방이 잘 되는 집 안에서 지금까지 축적된 음악적 역사와 지식이 만들어낸 현대 케이팝 음악을 즐기면서 편하게 즐기다니, 근심도 걱정도 없고, 이게 바로 왕보다 더 나은 삶 아닐까요.
밥 먹다 보니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ㅎ
과거의 왕과 귀족도 간단한 상처나 충치 정도로도 고통스럽게 죽어가기도 했고
맛없는 음식에 상하수도도 제대로 없어서 온통 악취를 풍기며 살았겠지요
옛날 유럽의 화려한 무도회 장면 같은 것도 실제로는 끔찍한 냄새에 여기저기에 똥오줌으로 뒤덮인 상황이었을 테고.
여자들은 화려한 드레스를 벗기도 어려우니 그냥 속옷에 싸버리고 다녔다고도 하고...
충분히 발전한 과학은 마법과 구분할 수 없다는 말이 있는데, 옛 사람들이 보면 지금의 우리가 마법사들이겠죠...
영생을 살아온 드라큐라백작이 오랜 시간 후에 현대에 부활해서 서민의 부엌과 냉장고를 보며 감탄하고 시종들은 어디 있는지 물어봅니다
이 정도의 기술력을 가진 장비를 집에 갖추려면 부유한 귀족이라고 생각한 것이죠
저도 이 글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우리는 힘들다힘들다하지만 그것 비교대상이 문제이지 우리는 과거의 왕보다 더 나은 대접과 후사를 누리고 있다는 걸요
제가 지난주에 한국 휴가 갔다가 미국으로 돌아오며 13시간 북극권 넘어 비행하는 비행기 타고 감개무량했던 기억이 나네요
식제료를 떠나서 생을 영위하는데 필요한 육체.노동의 양이 비교가 안 됩니다. 오히려 운동으로 보충해줘야 하는 시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