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ttps://www.khan.co.kr/article/202511012030001
이 대통령은 분명히 '중국 고전' 이라고 했는데
저걸 [한비자] 라고 오류를 냈군요
어쩐지 원문 찾으려 한참 뒤져봐도 안 나오더라니...
원전은 그 유명한 삼국지 시절 전후.
후한 때의 유학자 왕부가 쓴 <잠부론潛夫論> 의 <석난釋難> 편입니다.
대붕이 날아오르는 것은 한 깃털의 가벼움 때문이 아니요
천리마가 빠른 것은 한 다리의 힘 때문이 아니다
새가 날려면 반드시 바람을 빌려야 하고,
사람이 나아가고자 하면 반드시 시기(時勢)를 따라야 한다.
그러므로 성인은 때를 따라 움직이며, 상황에 맞추어 제도를 세운다.
때를 거스르지 않고, 이치를 어기지 않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르기를, 공(功)은 힘을 따라 이루어지고, 일(事)은 시기를 따라 완성된다.
바람을 빌리지 않고 나는 새는 반드시 떨어지고, 때를 따라 나아가지 않는 사람은 반드시 꺾인다.
그러므로 성인의 가르침은 반드시 때를 따라 움직이고, 이치에 따라 행동하게 한다.
때는 다시 오지 않고, 이치는 거슬릴 수 없다. 이것을 아는 사람은 성공할 수 있다.
-잠부론, 석난 29편 요약

大鵬之動, 非一羽之輕也,
대붕이 날아오르는 것은 한 깃털의 가벼움 때문이 아니요
騏驥之速, 非一足之力也
천리마가 빠른 것은 한 다리의 힘 때문이 아니다
- 왕부(王符) 《잠부론潛夫論》중에서.

掛席浮滄海, 長風萬里通
돛을 달아 바다에 배 띄우니 긴 바람이 만 리에 나아가네
- 최치원(崔致遠) 《범해泛海》 중에서.
두 정상이 인용한 문장들을 이으면, 이렇게 고풍스러운 내용이 됩니다.
- 힘을 모으면 봉황처럼 천리마처럼, 높이 날고 멀리 갈 수 있으니
- 돛에 바람 채워, 우리는 함께 만 리의 바다를 헤쳐나가리.
정상회담을 준비한 양국의 실무자들, 넓게는 APEC 관계자, 더 크게는 양국 국민 모두에게 하는 말이죠.
더불어 뒤 문장들까지 붙여 짐작하면, 지금 이 시기의 중요성을 더해 강조하는 것이고요.
어디서 들어본건 한비자밖에 없었나봅니다.
원문 찾아보다가 놀란 게, 저 문장이 시진핑이 종종 인용하던 문장이라는 거였습니다.
하여간 이 정부, 진짜 준비성이....ㄷㄷㄷ
그리고 또 그걸 한국 - 그것도 신라 문장가의 글귀로 받은 시진핑도 대단한 사람이긴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