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시절 김경문 감독에게서 받은 느낌은
이 분은 승부사 감독이 아니라 매니저 느낌이 많이 드는 감독이었습니다
페넌트레이스 운용은 잘합니다
선수들 체력안배나 투수진 운용, 선수단 관리능력은 뛰어난 감독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팬입장에선 당시 6회만 넘어가면 주전선수들을 교체하기 시작하면서 8,9회나 연장가면 안타칠 선수가 안남아 있는 상황.
김경문 감독은 노장선수들 체력안배와 젊은선수들 경험을 쌓아줘야 한다는 생각이 굉장히 강한사람이기 때문에,
팬들이 원하는 승리보다는 선수단 관리가 더 중요했던 사람이었습니다
제일 어이없었던게 과거 sk와의 한국시리즈에서 주전이 아닌 발만 빨랐던 윤모선수를 1번타자로 기용했던 일이었습니다
그리곤 인터뷰에서 `미래 우리 두산의 1번을 책임져야할 선수이기 때문에 큰경기 경험을 쌓을 필요가 있었다`...
한국시리즈는 젊은 선수 경험쌓기 위한 무대가 아닙니다
본인과 선수들은 야구인 선후배이고, 특히 젊은선수들에 대한 애뜻한 마음이 크다는 것도 이해하지만,
팬들은 미치는거죠.
그리고 믿음의 야구.
감독이 믿고 지켜봐주었을때 선수가 성장할 수 있다는 그의 지론.
물론 베이징 올림픽때 이승엽처럼 성공사례가 있긴 합니다만,,,
전 이번 한국시리즈 한화가 고전하고 있는 이유가 김서현에 대한 믿음의 야구,
그리고 그 믿음에서 파생된 문동주의 1차전 선발기용에 있었다고 봅니다
아마 김경문감독은 김서현은 마무리로서, 문동주는 선발로서 큰 경기경험을 해봐야 한다고 판단했을 겁니다
승리와 팬을 위한 선수운용이 아니라, 젊은 선수의 성장을 더 중요시하는 선수기용.
한국시리즈와 같은 단기전에서는 위기상황을 막아줄 강한불펜투수가 꼭 필요합니다
아마 김성근 감독이었다면, 문동주를 불펜에 박아두고 연투를 불사하고 이기는 경기에 투입해서 승리를 잡았을 겁니다
상대 에이스가 나오는 1차전에 현재 팀내 최강불펜인 문동주를 선발로 세워 맞대결시키고, 시리즈 내내 뒷문은 열어 버리는 무모한 짓은 하지 않았을 거라는 거죠.
야구광팬이었다가 한동안 야구 안보았는데, 이번 한국시리즈를 보면서, 과거 김경문 감독시절 두산팬으로서 느꼈던 ptsd가 다시 느껴져 글 올려봅니다
뭐 그때는 멤버도 베스트였고...
못해도 계속 기용한 이승엽이 결국 해주고
또 투수교체도 참 좋았던것같고요
한화팬 아닌입장에선 그냥 선수단의 한계 아닌가 싶은..
선발이 다 무너지는데 감독이 뭘 어쩌겠어요.
정말 최악이에요.
물론 시즌 막바지 흔들리는 면도 있었지만..
근데 김서현 만을 고집합니다.
이 장도면 선수를 키운다기 보다는 그냥 자신을 증명하는데만 올인 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1차전은 문동주 아니면 류현진 밖에 나올 선발이 없었습니다.
문동주가 빠지면 정우주가 선발 나와야 하는데요.
김서현 선수는 너무 어리죠 아직..
시리즈 내내 즐거웠고, 게다가 낭만까지 있다면 그게 누구에겐 한국시리즈 1승보다 값지게 느껴질 수도 있죠.
김경문 감독님 때문에 2010년대가 즐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