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치매인지, 생활에 너무 관심이 없어서 그런지
루틴하게 지내온 평일의 삶은 어제일도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어제 점심에 뭘먹었지? 하고 한참 1분이상 생각해야 기억이 날까말까 합니다.
이틀전에 일을 복기하기가 힘듭니다.
물론 퇴근길 햄버거랑 키워드가 떠오르면
" 아 어제 퇴근길에 버거킹에 들러서 햄버거 사먹고 들어가서 운동하고 잤지!" 가 떠오르는데
햄버거란 키워드가기억이 안나면 아예 기억이 나지않습니다
또한 주말에 만나서 노는 약속은 루틴하지 않기에 서울숲가서 놀았던 내용은 다 떠오르지만
이게 저번주였는지 저저번주였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이래서 일기를 쓰면 좋습니다.
어릴때는 그저 싫던 일기쓰기가 20살 넘어가니까 쓰고싶어졌었습니다.
노트로 사서 쓸려고하니 난관이 있었습니다.
1. 혹여나 나중에 누가볼까봐 솔직한 감정을 쓰질못함
2. 악필임
3. 공책이나 일기장을 피지컬하게 보관하는게 꾸준히쓸스록 양이 많아짐
결국 쓰다말다 쓰다말다 하다가
20대 중반쯤에 그냥 워드 프로그램에 쓰기 시작했습니다만
까먹고 잘 안쓰게 되더군요.
결국 30대 중반쯤에 문득 다시 일기쓰고싶어서 원노트로 쓰기 시작했습니다.
장점이 꽤 많더군요.
1. 장소제약없이 아이패드 컴퓨터 핸드폰 등 제약없이 어디서든 쓸수있음
2. 사진 및 미디어도 첨부할수있음
3. 아이패드 이용하면 손글씨도 쓸수있음
4. 나만볼수있음, 아주 적나라하게 솔직한 감정 쓰기 좋음
덕분에 하루에 일기쓰기용 생활사진을 찍게되고, 사진일기처럼 일기내용 + 사진을 첨부해두면
5년전 일도 아주 상세하게 잘 떠오릅니다.
4년밖에 못썼지만 그당시만해도 아 내가 생각이 이랬고 저랬구나 하면서 돌아볼수있어 흐뭇합니다
만년필이 몽블랑 같은 비싼 제품 이미지를 떠올리기 쉬운데, 싼 것들도 많습니다.
저도 악필이고 펜. 잡는게 잘 되질 않아서 볼펜 여러개 막히게 되고 못쓰고 이랬거든요.
만년필은 처음에 기울임 각도 이런거 신경쓰는게 힘들었지만 익숙해지니 잉크가 그냥 나와서 편합니다.
글씨도 커지구요.
백강고시체를 100% 재현할 필요는 없어요. 기울인 글씨로 빠르게 이어나가는 거라 방식만 익혀두면 쉬울거에요.
책 이름이 뭔가요??
백강 띄우고 고시체 적으셔야 합니다.
가끔 기억하고 싶지 않은 기억이 남아 있더라구요.
새벽에 전 일을 기록하는데 한 페이지에서
지난 19년을 한 눈에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