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 한국 주식시장은 진짜 이상한 시장이었습니다.
객관적 지표만 봤을 때 투자할 만한 기업이라고 생각되는 대기업들은
대주주가 기업분할, 합병, 분할상장, 중복상장 등등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합법적 방법으로
기업의 이익을 사적으로 빼가는게 당연하게 이루어지다 보니
지표만 좋을 뿐 투자할 만한 대상이 되지 못했죠.
보통 주식투자 처음 하시는 분들이 순진하게 여기에 낚여서 크게 뒤통수 맞고
한국시장의 민낮을 대면하게 되죠. ㅎㅎ
그래도 돈은 벌어야 하잖아요?
그러다 보니 떠오른게 신규상장주와 코스닥 잡주들이죠.
신규상장주는 보호예수가 걸려 있어서 대주주 먹튀가 방지된다는 장점이 있고
코스닥 잡주는 정치테마같이 온갖 테마와 억지로 엮을 수 있는데다 시총이 작아서 움직임이 가볍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신규상장주와 코스닥 잡주는 지표만 봐서는 손댈 수 없는 주식이에요.
가치평가 자체가 무의미할 정도로 PER 수백배에서 거래되는 건 흔하고 거의 대부분이 적자였으니까요.
쉽게 손이 나가지 않음에도 몇배씩 오르는 주식들이 계속 나오기 때문에 수많은 개인들이 코스닥으로 달려 갔죠.
저는 이런 상황을 국가에서도 어느정도 용인했다고 생각합니다.
대기업 대주주들은 사익편취해서 자식에게 승계를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이득이고,
승계 과정에서 표면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세율의 상속세를 일부분 내니까 정부에서도 세수를 얻을 수 있죠.
대기업에 투자한 일반주주들만 왕따를 당해서 그렇지, 대주주와 정부는 일정 부분 챙길건 챙겨가는 겁니다.
정상기업들에 투자를 할 수 없으니까 신규상장주와 코스닥 잡주에서 랠리가 나왔죠.
정부입장에서는 자금 수혈이 필요한 신규기업과 소규모 기업에 자금조달이 용이하게 되는게 좋은데,
대기업으로 몰려갈 자금이 떨어져 나와 신규상장주와 잡주로 가는게 정부에서 봤을 때도 나쁘지가 않죠.
자금을 수혈받는 신규상장주와 코스닥 잡주는 말할 나위 없고 좋고요.
여기서도 일반주주들만 왕따 당하는 거였죠. ㅋㅋ
여기까지가 과거 한국주식시장의 균형점이었거든요.
기업, 정부, 대주주는 이득,
일반주주만 왕따.
근데 상법개정이 되고 코스피가 3950에 도달한 지금 앞으로 도달할 새로운 균형점이 어떨지 개인적으로 궁금하네요. ㅎㅎ
내수 비중이 큰 서비스업종은 전혀 주가가 오르지 않고 있죠
현재 상태로 코스피가 4천을 찍고 5천을 찍어도 전국민이 주식을 하지 않는 한 빈부격차만 더 커지고 실물 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미미 할 수 있습니다. 이재명 정부는 이제 주가지수와 실물 경제간의 괴리감을 줄일 방법을 찾아야 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