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00 KST - 톰슨로이터 - 로이터 통신은 프랫 앤 휘트니 사의 PW1000G GTF 엔진문제로 인해 수백대의 A320 항공기가 운항정지판정을 받았고 이로 인해 10년도 안되는 A320NEO 항공기 수십여대들이 해체되어 스크랩처지에 놓이고 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스페인 동부, 카스텔론 공항에서는 방진복을 입은 작업자들이 거진 새것이나 다름없는 에어버스 항공기들을 해체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한때 물속을 마음껏 헤엄치며 꿈틀대던 고래들이 도살장에 끌려와 장기가 적출되는 것처럼, 수십명의 노동자들이 항공기를 분해하고 있다. 항공수요가 끊겨 아예 황무지같았던 이 스페인 카스텔론 공항은 이제 전세계 엔진 공급망 위기에 휘말린 항공기들의 무덤이 되고 있다.
(사진설명 : 스페인 카스텔론 공항에서 A321NEO 항공기가 분해당하고 있다. / 촬영 : 에바 마네즈 - 톰슨로이터) LINK
항공수요가 급증하고, 경쟁기종인 보잉 737 MAX의 위기국면에서 한껏 기세를 올려야 하는 에어버스 A320 기종은 차세대 엔진을 장착했고 보잉 737 MAX 대비 10% 이상의 연비절감을 자랑한다는 과거 명성이 무색하게 이젠 엔진 결함때문에 휘청이고 있다. A320NEO는 이제 저가항공에게 돈을 벌어준다는 효자기종이라는 명성이 무색하게 비행하느니 차라리 엔진을 떼어내서 임대하는게 기체 리스비용보다 더 수익율이 높다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놓여있다.
로이터 통신이 접촉한 소식통들은 엔진제작사 프랫 앤 휘트니사의 PW1000G GTF - 기어드 터보팬 엔진을 장착한 수십대의 A320NEO 항공기가 엔진 및 부품들이 적출되었으며 이 항공기들은 공장에서 출고된지 불과 몇년도 안된, 업계에서는 신형이나 다름없는 항공기들이라고 전하고 있다. 그리고 더 비극적인 일은 수십대의 A320들이 똑같은 운명으로 카스텔론 공항 주기장에서 줄서서 스크랩을 당할 처지라고 전한다.
보앙737를 제치고 협동체 역사상 최고 생산량 제왕의 자리에 오른 A320 수십대가 스크랩당하고 있다.
(사진설명 : 스페인 카스텔론 공항에서 A321NEO 항공기가 분해당하고 있다. / 촬영 : 에바 마네즈 - 톰슨로이터) LINK
[로이터] 에어버스 A320, 보잉 737 기록 추월. 최고 판매/인도량 달성.
스페인 카스텔론 공항은 영국 기반의 eCube 항공기 부품 물류기업이 A320/A321NEO 항공기들을 스크랩하는 물류허브가 되었다. 그리고 전세계 A320/A321들을 운용하는 항공사들이 너도나도 엔진,부품들을 구해달라고 아우성을 지르는 통해 이 공장은 호황을 맞고 있다.
숙련된 eCube 소속 엔지니어들은 순식간에 A320NEO를 분해한다. 애비오닉스 시스템, 엔진, 랜딩기어, 날개 주요부품들은 제거하고 불과 몇달전만 해도 하늘을 날았던 항공기의 주요 부품들은 파란색 보호필름에 덮혀 최대 2천만달러 상당의 예비부품 상품으로 변신한다. 이들 부품들은 정해진 주기에 맞춰 정비를 해야 하는 A320/A321 항공기를 운용하는 항공사들이 애타게 기다리는 상품들이다.
남은것은 마치 뼈만 남은 앙상한 고래마냥, 텅빈 엔진 하우징이 남겨진 A320NEO 기체이다.
2023년 7월 프랫 앤 휘트니(레이시온 자회사)사는 자사의 엔진 PW1000G GTF 엔진의 고압 터빈 디스크 분말 금속의 오염으로 일부 GTF 엔진 부품에 균열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후 엔진결함 가능성이 제기돼 모든 엔진에 대해 전수검사를 시행하기로 했다. 점검대상 항공기는 꼼짝없이 운항정지될 처지가 된 것이다. 영국 항공산업 리서치 기업 Cirium은 대상 A320/A321NEO 항공기기 636대라고 전한다. 경쟁사 CFM 인터내셔널의 엔진 CFM LEAP의 엔진고장율 4%와 비교하면 하늘과 땅 차이이다. 해당 엔진을 장착한 A320/A321를 운용하는 저가항공사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이런 일은 항공기 산업 역사상 처음 겪어봅니다. 이런 규모로 공급망이 혼란스러운건 전례없는 일이예요. PW1000G GTF 엔진처럼 인기있는 엔진이 이런 문제를 겪어본 사례 자체가 없어요."
- 리 맥코널러그 / eCube CEO -
뭔가 잘못되었어. 이건 말이 안되.
말이 안되긴 한다. 에어버스의 A320/A321 과 NEO 시리즈는 20년 이상 비행했으며 안전성 그리고 엔진 연비 효율성을 입증한 항공기이다. 그러나 이전 엔진 대비 15%의 연비향상을 보여준 PW1000G GTF 엔진 결함 단 하나만으로 10년도 안된 수십대의 항공기들이 단지 부품 수급을 위해 해체를 당하고 있다는 사실이 말이다.
그러나 이는 현실이다. 항공기 금융 파이낸싱 공식상, 계속 비행하는 것보다 항공사는 엔진을 적출해 임대하는 것만으로도 리스비용을 넘어서 더 큰 이익을 보는 것이 현실이다. Cirium은 A320/A321 항공기 스크랩으로 엔진 하나당 한달 임대만으로 20만달러를 받는다고 전한다. 웬만한 협동체 기체 한달 리스값이다. 거기다 해체를 통해 다른 부품들 값까지 합하면 해체하는게 훨씬 이득이다. 멀쩡한 항공기가, 하늘을 날아서 편당 평균 150여명의 승객을 수송했던 멀쩡한 항공기가 해체당하는 일이 벌어지는 것이다. 해당 노선에 제공되었던 수천개의 공급좌석이 사라졌지만, 누군가는 돈을 벌고 있는 것이다.
(사진설명 : 스페인 카스텔론 공항에서 A321NEO 항공기가 분해당하고 있다. / 촬영 : 에바 마네즈 - 톰슨로이터) LINK
"무언가 심각하게 잘못돌아갔습니다. 분명한 사실이죠."
- 윌리 월시 / IATA 회장 -
"레이시온 - 프랫 앤 휘트니사가 너무 앞서나갔어요. PW1000G 기어드 터보팬 엔진을 개발할 당시 엔진제조사는 배럴당 140달러의 고유가를 상정하고 높은 연료효율성만을 추구했습니다. 그러면서 엔진유지보수 및 정비와 관련한 요소는 간과했죠. 엔진설계는 어느 하나만을 중시하는 게 아닌, 업계 현실을 감안해 효율과 내구성을 최적화하는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합니다. PW1000G는 연비는 잡았을 지 모르겠지만 엔진정비와 유지보수에는 실패한 엔진입니다."
- 아담 팔래스키 / 항공산업 경제학자 -
레이시온 - 프랫 앤 휘트니사는 연비향상이 항상 항공사들에게는 이익을 안겨주지만 부품공급망으로 인한 피해는 일시적이라고 애써 변호한다. 그럼에도 이번 사태와 관련해서는 여전히 명확한 해결방침과 전망을 확신하지는 못하고 있다.
더 큰 비극은 아직 닥치지도 못했다. 에어버스를 운용하는 미국 최대의 항공사 스피릿 항공은 2025년 10월 4일 자사의 운용 항공기 100여대를 감축할 것이라는 발표를 했다. 이 항공기 대부분은 에어버스 A320/A321 항공기들이다. 한창 일선에서 창공을 날아올아야 할 에어버스 항공기들도 결국 이 추세대로라면 스크랩 당할 운명이다.
"스피릿 항공이 어떤 결정을 할지를 감히 확신하지는 못하죠. 하지만 적어도 이것 하나만은 확신합니다. 매각 항공기들 일부는 분명 우리 공장에 와서 해체당할 것입니다."
- 리 맥코널러그 / eCube CEO -
문제가 생겼다는 쪽이 필수 부품은 아닌건가요?;;
레이시온이 계속 엔진생산을 해서 새 엔진을 시장에 공급하거나 아니면 부품이라도 공급해야 하는데 이게 전부 점검/리콜에 소요되는 터라 새 엔진도 에어버스에게 납품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에어버스도 비행기는 다 만들었는데 엔진을 달지못해 엔진 없는채로 공장에 주차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때문에 새 기체를 납품받아야 하는 항공사는 항공사대로, 기존 기체를 수리해야 하는 항공사는 항공사대로 악순환에 내몰리는 상황이죠. 때문에 점검을 마친 기체들이 운항을 재개해야 하는데 차라리 해체해서 부품으로 팔려나가는 희대의 상황에 몰린 탓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