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잡설이니 가볍게 읽어주세요^^
제 나이 50대 중반으로 접어들었네요.
얼마 전 식구들과 스타필드에 갔었는데 "마리x프랑xx저x" 브랜드 매장이 있어 깜짝 놀랐습니다.
대학교 때 저 브랜드의 청반바지, 청자켓을 백화점에서 사입고 더듬이 머리를 하고 다니던 제가 생각나 식구들 모르게 속으로 좀 웃었습니다.
젊은시절 패션 트랜드를 따라가던 저의 모습...ㅎ
기억에 2010년 초반, 제가 40대 초반 때가 고비였던 것 같습니다ㅎㅎ
그때 고가의 등산복이 유행이어서 부러웠는데 집사람이 이것 저것 몇가지를 잔뜩 사줬습니다.
기죽지 말라고ㅋㅋㅋㅋ;;
문제는 나이가 들수록 느끼는게
나이가 들고 노쇠해 지면 행동이 차분해 지고 (실제로 걸음걸이도 힘이 안들어 가고)
거친 행동을 별로 할 일이 없으니까
옷이랑 신발이 징하게 오래 갑니다.
그래서 그때 산 기능성 등산복 들이 아직도 멀쩡하게 있습니다.
거기에 그간 10여년 동안 몇가지 더 사들인것들이 옷장에 꽤 가득하네요.
그런데 가장 큰 문제는...
나이가 들수록 진짜로 그런 편안한 기능성 원단과 기능성 디자인으로 만들어진 옷들이
정말 편하고 실용적이게 느껴진 것입니다.
통기성은 물론 피부에 감촉도 면(코튼) 보다도 오히려 좋고
땀이 나면 속건, 여름엔 쿨감으로 시원하고 겨울엔 작은 두께로도 방한도 잘되고...
비단 의복 뿐만이 아니라, 모자, 가방같은 잡화도 기능성 - 등산 브랜드에서 나온 제품이 훨씬 사용하기 편했습니다.
한마디로 매료되고 중독이 된 것입니다.
그리고 가장 큰.. 진짜 가장 큰 문제는
※ 나이가 들수록 나도 이제 살만큼 살아서 남의 눈 쯤은 아랑곳 하지 않겠다는 자신감과
나만 편하게 입으면 된다는 실용적인 부분이 옷을 입을 때 가장 우선 시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오래 입은 옷일 수록 오히려 정이 더가서 더 그 옷을 사랑하게 된다는 점입니다ㅎㅎ ※
예를 들면...
잠깐 마실을 나갈때나 집사람과 장에가거나 가벼은 하이킹을 갈때...
가장 편한 바지 (역시 등산복 타입), 속건 티셔츠에 여기저기 수납이 편한 등산용 조끼에
역시나 수납이 다양한 등산용 브랜드에서 나온 크로스백이나 실링백 등을 착용 합니다.
거기에 본래 우산 쓰기를 싫어해서
비가 와도 머리가 젖지 않게 고어택스 모자를 쓰고
아예 옷 자체를 비가 와도 빨리 마르고 비에 젖어도 세탁이 편한 기능적인 부분을 생각하고 입는 것이죠.
어저께 고딩 막내 딸과 점심을 먹으러 나갔는데ㅋㅋㅋ
막내가 "아빠도 아직 젊은데 후드티에 야구모자 같은거 쓰면 안되냐고..." 묻더군요 ㅎㅎㅎㅎ;;
생각해 보니 그렇게 입으면 좀 젊어 보이긴 할 것 같고
제 정신도 좀 젊어질 것도 같았습니다.
실제로 정면에서 노인 분들이 많이 걸어오시는데...
진짜로 패션 타입이 저랑 거의 틀리지 않고 다 한결 같이 같았습니다^^;;
(등산복류 바지에 바람막이나 기능성 티에 조끼, 모자, 기능성 원단의 크로스백ㅎㅎ)
진지하게 한번 생각해 보기로 했습니다.
옷장에 가득 있는 철 지난 등산복, 기능성 웨어들을 진짜 산행 할때만 입게 몇가지만 남기고
싹 다 정리하고...
좀 내츄럴한 패션 타입으로 (면으로된 후드티, 모자, 반바지, 바지 등등...)
변화해 보면 어떨지..ㅎㅎ
마음을 굳게 먹고 한번 결정과 실행을 해보려고 하는데
기능성 옷을 입으면 너무 편해서 갈등이 되네요^^
거울 앞에 The Simpson의 심슨 아저씨가 떠억 서 있더군요. ㅜㅜ
말씀하신대로 점점 등산복이 편해지고 있습니다.
다들 그렇게 늙나 봅니다만,
마눌님께서 등산복은 꼴보기 싫다고 CP 컴X니라는 엄청나게 비싼 옷을 사주셔서 저는 그걸 입고 다닙니다.
어릴 적엔 엄마가 강제로(!) 입으라는대로 입고 다니다가,
나이가 드니 와이프가 입으라는대로 입고 다니게 되네요. ㅎ
머머리만 정상화(?!) 돼도 10년은 더 젊어질테니까요.
그 나이되면 똑같이 하고 있죠.
오늘은 날이 쌀쌀해서 입을 옷을 찾다가,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신혼여행 간다고 샀던 자켓(...)이랑, 와이프가 여친 시절(...)에 사준 바지를 꺼내 입었습니다.
이렇게 되니 신발도 러닝화 신기는 뭐해서 출장갈때만 신는 캐쥬얼 구두도 신고....
사람들이 어디 면접 가냐고 놀리는군요 -ㅅ-);;;
실제로 집에서 펑퍼짐한 티셔츠 입고 헐렁한 바지 입고 있을때랑,
조금은 타이트한 옷에 그래도 살짝 멋낸것 같이 입으면 내 자신의 태도도 좀 바뀌더라구요
코오롱 스포츠는 왜 이렇게 많이 산건지(그나마 요즘 좀 예쁘게 디자인 나옴)..
그럼서도 '코오롱이 옷을 잘만들긴 해.. 가볍고 지퍼도 부드러워. 주머니도 많고...'라고 혼잣말을 한다니까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