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랑 톡 하다 떠오른 쓰잘데기 없는 잡생각입니다.
"올해" 라는 단어.
'올'을 흔히 사용하는 '다가올, 오고 있는' 의 뜻으로 이해하면 (ex. 비가 올듯하다)
올해, 라는 단어 자체의 의미가 이상해집니다.
(다가올 해? 오고 있는 해? 내년?)
즉, '올해' 에서 올-은 '다가올'과는 전혀 다른 어원이라는 뜻이죠.
그래서 어원을 찾아보면, '옳'입니다.
옳 > 올ㅎ 로 변화된 것인데요
중세 국어에서 '옳'은 '이번 년도'라는 의미로 쓰였습니다.
그래서 (이미 지나간) 2025년의 봄도 "올봄 (올해 봄)" 이고
이제 다가올 2025년의 겨울도 "올겨울 (올해 겨울)" 입니다.
...
근데 그럼 또 이상한 게
'올ㅎ' 자체가 '이번 년도' 라는 뜻이니
올봄(올해 봄), 올겨울(올해 겨울) 같은 단어에는 '올'만 쓰이는데
'올해'는 왜 또 '-해'(年)이 붙을까요? 이번년+년....?
이게 또 해묵은 국어학계의 논쟁인데
결론적으로 올해는 올(옳)+해(年) 가 아니라
옳 > 올ㅎ > 올해 로 한 단어입니다.
이 때문에 과거에는 올해를 올(옳)+해(年) 로 보아
"올 해"와 같이 띄어쓰기가 적용되었으나
이제 한 단어로 보기 때문에 "올해"가 맞는 표현입니다.
(반면 올봄, 올겨울 같은 경우에는 올 봄, 올 겨울 같이 띄어쓰기도 허용됩니다)
그냥 잡설이었습니다.
***
그러고 보면 세트로 쓰이는 단어들 중 희한한 조합들이 많네요.
작년 (한자어) - 올해 (순우리말) - 내년 (한자어)
아침 (순우리말) - 점심 (한자어) - 저녁 (순우리말)
어제 (순우리말) - 오늘 (순우리말) - 내일 (한자어)
아닙니다, 옳 자체가 올해, 라는 뜻인지라 오늘의 어원이라고 하면 올해의 날, 이라는 묘한 뜻이 되죠.
오늘은 오다에서 파생되어 온 - 날 (日) 의 뜻을 가진 중세 국어의 '온알' 에서 변형되었습니다.
올해의 어원은 올X 옳O란 얘기군요
정확합니다.
국문과라, 친구들이랑 떠들면서 저런 쓸데없는 얘길 종종 합니다 ㅋㅋㅋ
언어 변화도 보다보면 재밌습니다.
저러다 옳 과 다가올의 올 이 꼬여서, 백년쯤 후에는 올해면 다가올 해인데 내년이지 왜 이번 년도냐, 라는 논쟁이 있을지도 몰라요 ㅋㅋㅋ
윗마을 <> 아랫마을
윗동네 <> 아랫동네
윗니 <>아랫니
웃통 (아래통 없음)
웃어른
웃돈
좋은 말씀 해주셔서 이런말씀 죄송하지만
희안 X -> 희한 입니다.
아 맞아요;;; 이거 알면서도 종종 습관적으로 잘못 쓰네요 ㅠㅠ....
작년 (한자어) - 금년 (한자어) - 내년 (한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