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의 곁을 지키고 있는 성모 마리아의 슬픔을 그린 Stabat Matar(슬픔의 성모) 들으며 과거 지역 민가협의 실무를 담당했던 기억을 떠올렸습니다.
Stabat Matar(슬픔의 성모)는 13세기 이탈리아 시인이었던 야코포네 디 토디가 쓴 장시(長詩)에 프란치스코 수도회 수사가 곡을 쓴것이 최초의 스타바트 마테르였고, 그 뒤로 수많은 작곡가들이 같은 시에 곡을 붙여 발표했는데 그 중에 페르골레시, 로시니, 구노의 작품이 유명하지요.
특히 그 중에서도 페르콜레시의 곡은 소프라노와 알토가 맑은 음성으로 아들의 죽음을 죽음보다도 더한 고통으로 바라보는 어머니의 슬픔이 담겨 있습니다.
1986년 민주화 운동단체에서 활동하다가 간사의 부재로 1년 남짓 민가협 어머니들과 함께 일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어떤 분은 아들이 징역살이를 하고 있는 분도 있었지만 어떤 분들은 이미 아들이 의문사로 사망을 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아들의 억울한 죽음 앞에 어머니들은 최루탄이 쏟아지는 거리에 앞장 섰었고 경찰서에 연행되어서도 단 한순간도 굽히지 않으셨습니다.
하지만 제 어머니는 그러지 못하셨지요. 그저 묵묵히 아들의 옥바라지를 하셨고 아들이 다시 거리에 나섰을 때, 그저 눈물로 바라보고만 계셨지요.
대학 입학을 위해 고향 집을 떠나던 날, 많은 대학생들이 데모를 하다가 죽고 다쳤다며 절대 데모하지 말라시던 어머니의 당부를 끝내 지키지 못했고 어머니는 결국 오랜 투병 생활 끝에 올해 여든 아홉의 연세로 돌아가셨습니다.
Stabat Matar(슬픔의 성모)는 어쩌면 민가협 어머니들과 제 어머니를 위한 노래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거실의 불을 끄고 페르골레시의 Stabat Matar(슬픔의 성모)를 들으며 성자 예수가 아닌 인간 예수의 어머니로서의 가히 가늠할 수 없는 슾픔과 고통을 느낍니다.